Q&A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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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

Black & White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비채

 

이 책은 다양한 캐릭터의 '질문'과 '대답'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와 비견되는 르포르타주 스타일이라고 한다. SF의 거장 J. G. 밸러드가 쓴, 고급 주택단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상을 쫓는 소설 《러닝 와일드》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이는 도쿄의 대형 마트 M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를 소재로하여,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아무런 설명 없이 시작되는 면담 형식의 인터뷰가 진행된다.도토 일보 도쿄 본사 편집국 사회부 기자인 가사하라 히사요시(38), 상사 사무직원인 도노오카 요시코(41), 연금 생활자인 우치다 슈조(71), 초등학교 6학년인 아소 사야카, 변호사 다나카 데쓰야(39)와 조사원의 면담이 들어 있다. 피해자와 목격자를 대상으로 은밀한 인터뷰가 진행된다. 열두 번의 인터뷰라고 하지만, 후반부는 택시기사와의 대화에 가깝기 때문에, 이는 인터뷰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이는, 2월 11일 벌어진 도쿄 교외의 M 쇼핑센타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작업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으로 사망자 69명, 부상자 116명에 달하는 대 참사가 빚어졌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많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이렇게 발생한 이 사건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독가스의 흔적도 없고, 화재 사고도 아니고, 결국은 원인불명으로 조사는 중단된다.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하 바로는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조차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된다.

후반부에 밝혀지는 또 한 인물은 이 청취조사를 담당한 조사원이 업무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퇴직한 후, 택시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 업무내용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렇다면, 죽음에 이른 택시기사의 주장대로 음모론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특별한 한 획을 긋는 인물은 현장에서 살아남아 '기적의 소녀'라 불리는 아이의 어머니는 딸을 이용해서 종교재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교주로 등단해 돈을 벌어들인다. 그리고 아직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이 종교 재단의 분열로 지도층의 죽음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다.

'죽음'과 '환상' '집단공포' '신' '음모론' 등 현대사회에서 흔히 마주치는 주제를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사람들의 공포와 긴장감을 통해 생생하게 풀어냈다고 하지만, 나는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겠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도 파악되지 않은 채, 모자이크가 완성되기는 커녕 절반도 그 그림이 완성되지 못한 듯 하다.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할까? 그러나 다시 책을 붙잡기에는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 아쉽다.

2014.2.11.(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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