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 W-novel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위즈덤하우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2012년에 출간된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의 오카자기 다쿠마의 신작 소설이다. 아주 좋은 기회에 만나보게 되었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어본 일본 소설,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나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과 흡사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오카자키 다쿠마의 소설은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이나 『계절은 회전목마처럼』,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등이 소개되었고 표지가 모두 에니메이션일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은 저자 특유의 일상 속 수수께끼, 쁘랑땅을 찾은 손님들의 연애 상담을 해주며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추리하는 연애 미스터리 소설이다. 액세서리 숍 '쁘랑땅'을 찾은 네 사람의  손님과 그들을 둘러싼 사랑 이야기를 담았고 사랑 때문에 고민에 빠진 손님들과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자이자 잡화점 쁘랑땅의 주인인 키타가와 하루의 반짝거리는 선물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은 성염색체 이상인 터너 증후군으로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깊은 상처를 간직한 하루는 마음 속에 숨겨둔 상처와 비밀은 깊이 묻어둔 채, 연인인 사쿠라다 잇세이의 구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루보다 인생을 좀 더 길게 살아온 나로서는 사쿠라다 잇세이의 구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많은 생각에 골몰하는 하루의 고민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그저 한 번 뿐인 인생이니 과하면 과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아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리라~

한 쪽 귓볼이 없기 때문에 귀걸이 한 쪽만 주문하는 손님 안도 나나에, 원거리 연애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여대생 오다카 미쿠, 과거의 상처로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는 연인 나구라 토모노리와 사야마 유이미, 그리고 상냥한 얼굴로 하루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게 되는 위장한 손님 모모타 리카코의 손님이 잡화점을 찾는다.

「하나, 둘」, 클로버」, 레진의 하늘」, 핸드메이드 봄」의 네 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인 핸드메이드 봄」을 통해서 추리소설물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름 미스터리물 마니아를 자처하는 나로서는 역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꽃비가 흩날리는 창가에서 길바닥에 흩뿌려진 꽃잎을 보며 그리고 문득문득 라일락 꽃 향기를 맡으며 아주 적절한 봄날에 딱인 소설을 만난 것 같다. 감수성을 지나치게 건드리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논리적인 소설을 만났으니 말이다.

2019.4.24.(수)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