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 -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과 산문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지음, 이재경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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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과 산문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지음

에이치비프레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프렌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로만 알려져온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는 극적인 생애 동안 여러 편의 장/단편소설들과 에세이를 발표하며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남편인 스콧과의 공저로 발표되거나 혹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으로 둔갑하여 발표되었기 때문에 젤다 생전에는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도 못하였고 대문호의 정신이상자 아내 정도로 치부되어왔던 모양이다.

이 책 『젤다』는 뒤늦게 재발견과 재평가를 통해 미국 재즈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젤다의 주요 작품들을 젤다의 이름으로 온전히 소개하고 있다. 여성 작가인 젤다 스스로의 삶을 투영한 듯한 단편소설 '재능 있는 여자', 남편의 소설을 재치 있게 논평한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등 소설과 산문을, 이제는 여성 작가 젤다의 편에서 읽어 볼 수 있으리라~

지난 큰 딸과 함께 한 대구 여행 길에서 영풍문고에 들러 책을 살펴보던 중에 딸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구입을 했고, 4월 초에 열린 학부형독서모임에서 내가 이 책을 추천하여 26일 첫 독서토론(?)을 갖기로 예정하고 있다.

지난 시간동안에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 '낭비벽과 정신병으로 남편을 경제적 궁핍과 알코올 중독으로 몰아넣은 악처'로 젤다 피츠제럴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젤다의 삶을 그렇게 돌이켜볼 수 있게 되었다. 어찌 이렇게 단정할 수 있겠는가? 젤다 피츠제럴드는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였지만, 기고문을 포함한 대부분이 남편 스콧의 이름이나 또는 기껏해야 부부 공저로 발표되어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 책은 이제 재즈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젤다의 주요 단편소설 5편인 「오리지널 폴리스 걸」 , 「남부 아가씨」 , 「재능 있는 여자」 , 「미스 엘라」 , 「미친 그들」과 산문 9편인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 「플래퍼 예찬」 , 「모든 남편에게 반란의 순간이 올까?」 , 「플래퍼는 어떻게 되었나?」 , 「파크 애비뉴의 변화하는 아름다움」 , 「서른 이후에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연지와 분」 , 「F씨 부부를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 「경매-1934년형」을 온전히 젤다의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젤다 피츠제럴드 연보'와 '옮긴이 후기까지 유익한 정보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스콧의 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에 대해 "더버빌의 테스 같은 캐릭터들이 남자들의 마음에 일으키는 청승맞은 비애감을 혐오해요"라고 논평하는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여성들에게 "거리낌에서 벗어나자"라고 외치는 플래퍼 예찬」, 오랫동안 갈망해 온 프로 무용수 데뷔 기회를 '순종적인 아내와 엄마'의 역할 때문에 포기했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재능 있는 여자」 등, 작가 젤다의 극적인 삶만큼이나 강렬한 작품이 가득하다.

물론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무시하고 이를 뛰어넘을 정도의 대단한 작품은 아닐지 모르지만, 이제 스콧 피츠제럴드와는 무관하게 그저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로만 감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019. 4. 15. (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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