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행방 (크리스마스 에디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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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소미미디어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겨울 스포츠 마니아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번째 연애소설이다. 아마도 이 책을 구매해 놓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바람에 책을 읽을 여유도 없고 그나마 읽은 책 리뷰도 작성하지 못하고 1년이라는 시간을 어영부영 보낸 탓에 책장 한 구탱이에서 묵히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겨울에는 특별나게 크리스마스 에디션이라는 또 다른 별칭을 갖고 노트와 크리스마스 카드엽서를 함께 포함해서 제작한 듯 싶다. 1년 전에 구입해 놓은 이 책도 표지가 앞뒤로 다른 분위기를 띄우며 뒤집어서 또는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워낙 추리소설로는 일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첫 번째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낸다. 별다른 사건이 없이도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제법 유쾌하게 전개된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의 입담은 가히 이야기꾼이라고 할 만하다. 살인 사건도 악인도 없지만 여전히 뒷내용이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할 만하다.
『백은의 잭』과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에 이은 ‘설산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는 양다리를 걸친 고타가 새애인 모모미와 스키장에 놀러 왔다 공교롭게 약혼녀인 미유키를 마주치고, 멋진 프러포즈를 만들어 주기 위해 스키장을 찾은 미즈키는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여 결국 등떠밀려 아키나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고, 히다와 모모미는 스키장 단체 미팅인 겔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쓰지야 마호 소설 속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은 실제로는 나자와 온천스키장이라고 하며, 한번쯤 찾아가보고 싶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소동을 보여주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결국 연애도 사람 사는 삶의 일부분 아니겠냐고.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고.

첫 번째 대학 겨울 MT를 용평스키장으로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워낙 손과 발이 잘 얼어서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을 굳이 찾을 일이 없는 나로서는 용평에서의 겨울 MT가 꽁꽁 언 길을 울면서 걸었던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또한 추석에 내복을 입기 시작해서 어린이날이 되어서나 그 내복을 벗는다는 막내동생이 하필 춥고 추운 미국의 미네소타로 시집가서 살고 있다는 웃픈 사실이 떠오르기도 했다.

2018.12.11.(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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