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유재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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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문학과지성사


 작은딸의 학교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10월에 함께 읽기로 선정된 도서는 담당 교사의 독단적인 추천에 따라 그리스어 전공자의 직번역된 신간으로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대표작인 이 책,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사용 인구가 1천만 명 정도인 언어로 쓰인 작품이 이렇게 전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은 경우는 흔치 않다. 동방의 조그만 나라인 우리도 5천만명이 넘는데,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그리스인이 천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카잔자키스는 깊은 고찰에서 나온 심오한 사상과 예민한 감각에서 나온 섬세한 감수성, 반복되는 탈고로 다듬어진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보적인 캐릭터 '조르바'를 창조하여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번역되었으며, 자유로운 인간의 원형 조르바는 많은 독자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토록 유명한 책이라 현재 진행중인 독해집 지문 선별작업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열시미 읽고 열시미 골라 찍었는데…, 그만 퇴짜를 맞고 말았다. 어린 학생들이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이유로~ 
이미 한국어로 여러 종이 번역되었으나, 그리스어에서 한국어로 직접 번역한 것은 이번 문학과지성사 판이 처음이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은 영어판을 중역한 것이거나, 그리스어-불어-영어-한국어를 거친 삼중 번역판이었다. 1946년 『그리스인 조르바』가 세상의 빛을 본 지 70여 년, 1975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40여 년 만에 최초로 중역이 아닌 그리스어-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것이란다. 부끄럽게도 대문호의 대표작을 오십이 넘은 나이에 처음 읽어보았으니, 중역 작품과 비교를 할 수도 없고 그저 그렇게 평하니 의미가 큰 것이로구나 할 뿐이다. ㅉㅉㅉ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60대 중반의 알렉시스 조르바는 자유를 추구하고 여성을 지나치게 흠모하는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고, 소설 속에서 이 글을 이끌어가는 '나'에 대한 소개가 너무 없어서 갑갑함을 호소해야겠다.

그래도 꼼꼼하게 읽은 탓인지, 오타(?)를 발견했다. 286쪽에는 '*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의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의 이름'이라는 주석은 있는데, 아마도 카론을 설명한 듯 싶은데, 정작 '카론'이라는 단어 옆에는 이 *표가 붙어 있지 않아서 이 주석이 무슨 설명인지 한참을 찾아 헤맸다는~
번역자 유재원은 그리스학에 정통한 전문가로,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학과 명예교수이자 한국-그리스 협회 회장이며, 오랫동안 카잔차키스의 전 작품을 연구하고, 실제로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의 행적을 짚어 작품 속 공간까지 살펴온 번역자 유재원 박사는, 평생 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숨결과 문화까지 담아 번역했다고 한다.

그래도 다음 주 독서모임 전에 어렵게어렵게 이 책을 다 읽어낸 것으로 만족해하며 다른 책을 찾아 나선다~

2018.10.20.(토)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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