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물리
베른하르트 바인가르트너 지음, 이수연 옮김, 곽영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위험한 물리

베른하르트 바인가르트너 지음

Gbrain(지브레인)

 

 물리라는 과목을 많이 어려워했기 때문에, 방학 중에 최대한 시간을 많이 내서 물리 관련 도서를 많이 읽으려 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는데, 표지를 보고 왜 물리를 위험하다고 했을지 궁금했다. 사실 일상 생활에서의 예를 들어 과학 법칙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방식의 과학 도서는 이미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뉜 여행지에서 찾을 수 있는 물리 법칙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신선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시리아 남부 사막에서 단체 여행객들과 함께 텐트 안에서 야영을 하다 밤에 잠을 자고 있었는데, 마치 비행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는 듯한 굉음에 모두가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러나 텐트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이 굉음의 정체는 수백만 개의 모래알들이 동기화되어 언덕에 흘러내리고, 사구를 진동시켜 발생하는 ‘노래하는 모래언덕’이었다. 모래알 하나하나가 모여 내는 진동이 비행기 정도의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막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졌다. 책 속에서는 사막 뿐만 아니라 모래사장과 도시로 떠나고, 트레킹을 하거나 겨울을 즐기기도 한다.

베른하르트 바인가르트너는 여행 중에 우리는 흥미로운 현상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현상들을 잘 눈여겨 본 후 그 원리를 깊게 고민해 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으면 “여행 하다가 누가 과학 현상에 관심이 있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저자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는 여행을 떠나면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지고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변을 멍하니 바라보며 즐길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익숙한 것도 달리 보이고,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독특한 것도 눈에 띄곤 한다. 여기서 베른하르트의 말처럼 그 현상들의 원리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 그가 이 책을 만든 이유일 것이다. 표지보다 내용이 더 재미있고 깊은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지만, 『위험한 물리』라는 제목과 그 내용은 아예 다른 책같기도 하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다. 차라리 『여행 속 물리』 정도의 제목이 내용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지금은 이 책의 내용이 잘 와닿지 않더라도, 나중에 여행을 하다가 신기한 현상을 발견하면 바로 이 책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8.8.13.(월) 이은우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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