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4
김중의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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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들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034

김중의 지음

황금가지


 좀처럼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하는 탓에 책 한 권을 읽어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다는 아쉬움이 크다. 책을 받은 때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고 언제부터 읽어야 한다는 무게를 견디어냈는지도 모르겠다.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34권의 제목은 바로 『광인들』이다. 순하게 표현해서 그 느낌이 덜하지만, 말그대로 미친것들... 이렇게 내뱉으니 더더욱 끔찍하고 무지막지해진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다시 돌아와 문을 두드리고 비감염자의 이름을 부른다는 독특한 설정의 제2회 ZA 문학 공모전 화제작이라고 하는데, 좀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는 탓에 더더욱 책읽기를 마치기까지 더 긴 시간이 소요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광인들』이 장편소설로 출간되었는데, 멀쩡한 사람을 미쳐버린 좀비로 만들고 마는 전염병이 발병하여 순식간에 인류문명이 종말에 이르게 된 순간, 섬뜩한과 발광하는 광인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강렬한 전개와 격정적인 필치로 그려졌다.
특히 작가 김중의는 오랫동안 헤어져 살 수 밖에 없었던 딸아이 희정이를 찾아나선 주인공 수하와 이를 돕는 외국인 노동자 자카리아의 모습을 통해서, 절망적인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진한 인간성과 절절한 모성애를 담아내어 기존의 좀비 소재의 소설과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수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작가로 거듭나면서, 십여 년 전에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을 감행하며 두고 온 딸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에 딸 희정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나서지 못한채 딸 주변만을 맴돈다. 드디어 딸과 마주하게 된 순간, 자신이 친엄마라는 사실을 차마 밝히지 못하고 이 사실을 숨긴 채 그냥 친근한 '아줌마'로만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을 봐가면서 언젠가는 자신이 친엄마임을 알리겠다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럽게 퍼지기 시작한 광인병에 도시가 아수라장이 되고 딸아이의 생사마저 불분명해진다. 더군다나 딸아이를 구하러 가던 길에 난 교통사고로 발까지 골절입은 상황, 어둠 속에서 외국인노동자 자카리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딸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선다.
이 책, 『광인들』은 약 5년여에 이르는 집필 과정을 거친 김중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전한다. 작가가 1991년 생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이렇게 젊은, 아닌 어린 사람이 어찌 모녀의 이야기를, 그것도 고등학생 딸을 가진 모성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첫 작품이라면 그의 직업은 정확하게 무엇일지? 그리고 생계는 어떻게 이어갈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ㅎㅎㅎ 역시 나는 독특하고 특이한 독자임에 분명해진다.
2018.6.6.(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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