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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한글자막)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 월드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사가는 치히로 가족은 예전에 유원지(?)였던 곳에 잠시 들린다.

아무도 없는 듯 보이는 그곳에서 맛있는 냄새에 넘어가 음식을 마구 해치운 치히로의 부모는  

갑자기 돼지로 변하고 치히로는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한 여름밤의 짜릿한 꿈같은 애니메이션

치히로가 센이 되었다가 다시 치히로가 되기까지의 스릴넘치는 모험담을 보여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는 마냥 즐겁게 빠져들 수 있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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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 - 식탁 위에 차려진 맛있는 영화 이야기
송정림 지음, 전지영 그림 / 예담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심심할 때 주로 하는 일이 영화보기다.  

고등학교 때까진 본 영화라고는 어쩌다 빌려 보는 비디오와 TV에서 해 주는 영화가 전부였지만  

대학생 이후엔 TV, 비디오는 물론 인터넷과 극장까지 영화를 볼 기회가 무수히 생겨서  

시간이 있으면 영화를 봤다.

좋아하는 장르는 있지만 특별히 가리는 영화는 없기 때문에 어떤 영화든지 닥치는 대로 봐서  

10여년이 지난 지금 상당히 많은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가운데는 제목이나 배우, 줄거리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열 번도 넘게 보고 또 보고를 한 영화도 있다.  

그만큼 영화는 내 생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영화 관련 글을 쓰는 저자가 그 동안 자신이 본 영화 중에 인상적인 영화들과  

그 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목차를 쭉 훑어보니 그래도 대부분 내가 본 영화라 예전에 영화를 본 기억들을 떠올리며  

저자가 느낀 감상을 충분히 음미해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안 본 영화는 '폴링 인 러브', '철도원', '나 없는 내 인생' 세 편 뿐이었다.

 

막상 이미 본 영화들도 저자가 맛깔스럽게 줄거리를 요약해 잘 전달해서 마치 첨 영화를 본 것 같이  

신선하기도 하고, 설명해 놓은 장면들이 눈 앞에서 막 재현되듯이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저자와의 묘한 동질감마저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가 이미 본 영화면서 좋아하는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인생은 아름다워', 로버트 레드포드가 메릴 스트립의  

머리를 감겨 주고, 비행기 위에서 손을 꼭 잡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겐끼데스까?'라는 애절한

부르짖음이 가슴을 울리던 '러브레터', 마틸다와 레옹의 나이를 뛰어 넘는 사랑을 보여준 '레옹',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선물해 준 '8월의 크리스마스',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걸 보여준  

'첨밀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대사가 맘을 아프게 했던 '봄날은 간다' 등  

구구절절 내 맘 속 깊은 곳에 또렷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들을 다시 꺼내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각 영화마다 등장하는 요리에 관한 짧은 레시피는 솔직히 도전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너무 간단해서 만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 속 그 느낌을 재현해내는 것은 결코 장난이 아니니까...ㅋ

 

저자의 말대로 영화는 '감성과 추억의 배달부'라 할 수 있다.

내가 체험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경험할 수 있고, 

등장인물들의 꿈과 사랑, 희망과 고통, 아픔 등 삶에 있어 수많은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웃고 울고,  

기뻐하고 아파하면서 어느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한층 더 커진 느낌을 주는 게 바로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너무 영화를 많이 보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앞으로도 좋은 영화는 꼭 놓치지 않고 싶다.  

영화가 주는 마법같은 힘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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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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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몰아치던 어느 날 극단 '암색텐트' 단원들은 길을 잃고 만다.

한참을 헤매다 호숫가에 있는 서양식의 '키리고에' 저택을 간신히 발견하여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건 이상한 사람들과 죽음의 그림자 뿐인데...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인 이 책은 관 시리즈는 아니지만  

관 시리즈에 버금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제가 '무월저 살인사건'인데 저나 관이나 사실 큰 차이는 없다.

단지 관 시리즈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괴짜 건축가가 지은 '~관' 이라는 곳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며 '~관'에는 밀실이라든지 각종 특이한 구조가 사건에 있어 트릭 역할을 하곤 하지만

이 책의 무월저 즉, 키리고에 저택에는 그런 특색은 없다.

오히려 구조상의 문제가 아니라 집 자체가 마치 살아있는 듯 각종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책 앞에 키리고에 저택의 평면도를 붙여 놓았는데 작가가 집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평면도를 봤지만 잘 연상이 되지도 않았고 '십각관'이니 '시계관'과는 달리  

집 구조가 사건과는 별 관련성이 없었다.

 

이 책은 눈보라 산장이라는 클로즈드 서클에다가 하쿠슈 '비'에 맞춰 일어나는 비유살인 

(흔히 동요살인이라고 한다)까지 추리소설이 즐겨 사용하는 기본 장치들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먼저 눈보라의 산장 설정은 마지막에 야리나카가 얘기하듯이 범인에게 양날의 칼과 같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은 경찰의 개입이 없고, 목표 대상을 놓칠 우려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극도의

공포심을 주기에 딱 좋은 조건이라는 점이다. 주로 살인자들의 살인장소로 애용하는 곳이 섬인 점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론 범인도 달아날 수 없는 상황이고, 전부 몰살할 생각이 아니라면 결국 범인을 포함한  

살아남은 자들이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점은 단점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 입장에선 단점에 비하면 장점이 훨씬 강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추리소설에 클로즈드 서클이 끊임없이 사용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비유살인은 살인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 주는 극적요소다.

그냥 단순히 사람을 죽인다면 솔직히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사람을 죽이는 것도 일종의 예술(?)의 경지에 오르게 하는 것이 살인의 문학성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동요 내지 시 등을 비유해서 살인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선 하쿠슈 '비'에 따라 살인이 이어지는데 다른 동요살인들과는 조금 다른 특색이 있었다.

 

이런 추리소설의 기본장치보다 더욱 이 책의 매력을 더해 주는 것은 

역시 키리고에 저택 자체의 신비한 힘(?)과 이름에 얽힌 암시성이다.

키리고에 저택에는 암색텐트 단원들의 이름을 나타내는 물건들이 있고,  

그 물건들에 이상이 있을 때마다 그 물건이 나타내는 이름의 사람이 살해당한다.  

키리고에 저택의 주치의인 마토바가 말하듯이 키리고에 저택은  

미래를 보여주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미지의 인물의 존재가능성이 부각되는데 그 인물의 정체는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십각관'과 '시계관'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본격 추리소설이라서 둘 다 재미있게 읽었고 논리적이진 못해도 범인을 알아맞췄는데  

이 책의 범인은 결코 알아 맞힐 수 없었다.  

이 책의 범인을 알아맞추는 경지에 있다면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다. 

(사립 탐정으로 나서도 될 것 같다. ㅋ)

여러 가지 트릭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했지만 내가 읽은 다른 소설에선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게  

개입되어 있어서 사건의 전모를 알았을 때는 정말 예상치 못한 반전에 당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사건을 꼬아놓아서 정정당당한 게임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시 읽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들이 예전에 많이 나왔다가 절판되고 요 근래 다시 출간되고 있다.  

관 시리즈는 물론 이 책과 같이 '관 시리즈'가 아님에도 충분히 재밌는 추리소설이 많은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이 어서 빨리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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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살리토 - [초특가판]
유위광 감독, 여명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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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화가 엘렌(장만옥)은 아들 스콧과 함께 예술가 마을 소살리토를 동경하며  

택시운전사로 생활을 이어가고, 어딘가 삐딱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마이크(여명)은  

우연히 엘렌을 만나 엘렌에게 끌리게 되는데...

 

전형적인 멜로 영화의 공식을 답습한다. 서로 정반대의 성격인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같이 살다 갈등이 생겨 헤어진 후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뻔한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황당하게도 첨밀밀3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첨밀밀과의 연관성은 오직 주인공이 여명과 장만옥이란 사실 외에 하등의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히트한 첨밀밀과 관련 지으려는 마케팅 전략이 엿보인다.  

그럼 도대체 첨밀밀2의 지위가 부여된(?) 영화는 도대체 뭐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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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1 - 초특가판
진가신 감독, 여명 외 출연 / 기타 (DVD)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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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온 소군(여명)과 이요(장만옥)는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것 외엔 그다지 공통점이 없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차츰 서로에게 맘을 주게 되는데...

 

홍콩 멜로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소군과 이요의 질기도록 질긴 인연의 끈을 잘 보여준다.

고향에 결혼할 사람을 둔 소군은 이요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한편으론 마음이 괴롭다.  

결국 소군은 고향에서 홍콩으로 찾아 온 애인과 결혼하게 되고  

이요는 안마사를 하다가 알게 된 표와 살게 된다.  

표가 이요를 웃게 해주려고 자신의 등에 미키마우스를 문신한 장면이  

표와는 좀 안 어울리지만 귀여운 애정표현이었다.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던 소군과 이요는 결국 같이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표가 위기에 처하자 이요는 표를 떠나지 못한다.

결국 이렇게 그들은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소군과 이요는 모두 뉴욕에서 살게 된다.

표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 미국에서 추방될 처지에 있게 된 이요는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소군을 발견하고 쫓아가지만 그를 놓치고 만다.  

그렇게 소군과 이요의 엇갈림은 계속되지만...

결국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 것은 그들의 공통점이었던 등려군이었다.  

등려군의 사망 뉴스를 상점의 TV에서 보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그토록 그들을 갈라놓던 인연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의 만남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맨 처음 홍콩으로 오는 열차에서 서로 등을 기대고 졸고 있던 사람들이 바로 소군과 이요였다.  

단지 그들이 그 사실을 몰랐을 뿐 이미 그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사람들이었다.

 

살다 보면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던 사람이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만나기도 하고, 간절히 보고 싶던 사람은 아무리 애를 써도 못 보는 일이 많다.  

그리고 첨 만난 사람인데도 서로 아는 사람이 겹치거나 학교가 겹치거나 하면서  

서로의 인연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해도 분명 사람들 사이에는 인연이란 게 있는 것 같다.  

이를 알지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멜로 영화의 대가인 진가신 감독의 작품답게 소군과 이요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고  

특히 등려군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적재적소에 잘 쓰인 이 영화를 보면  

역시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믿음을 버릴 수 없게 만든다.  

물론 그런 믿음을 지키기엔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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