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기억
이권 감독, 강예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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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 사이의 인연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소개팅이나 맞선이나 만남 자체를 목적으로 해서 만날 수도 있지만

정말 우연하게 만나게 되어 특별한 인연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 속 은진(강예원)과 현석(송새벽)의 만남도 그랬다.

실연 후 우연히 택시에서 합승하면서 사귀는 사이가 된 두 사람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알콩달콩 추억을 만들어가는데

은진이 현석이 바람난 것으로 의심을 하면서 증거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리고 드디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 현석을 추궁하는 순간

오해였음이 밝혀지지만 여기서 로맨틱코메디인줄 알았던 장르가 갑자기 스릴러로 변모한다.

장르전환이 되기까지는 그저 그런 로코였다가 난데없는 변신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너무 무리수를 쓴 게 아닌가 싶었다. 암튼 요즘 세상의 너무 가벼운 연애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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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비커밍 제인 : 풀슬립 한정판 - 소책자(40p) + 스틸엽서(6종) + 트레이딩카드(2종)
줄리안 재롤드 감독, 제임스 맥어보이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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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이자 자존심 강한 제인 오스틴(앤 헤더웨이) 앞에

좋은 배경을 가진 남자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가 등장하고

제인은 그의 오만함에 치를 떨지만 점차 그의 매력에 빠져드는데...

 

영국이 낳은 대표적인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그녀의 삶을 추적한 전기 속의 등장인물 리프로이와의 개연성 있는 로맨스를 영화로 만들었다.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를 담은 이 영화는 그녀의 작품인 '오만과 편견'과 많이 유사한 느낌이다.

역시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경험담(?)일까? ㅋ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대표적인 로맨스 소설의 대가 제인 오스틴이

실제로 자신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킨 영화였지만

그녀의 사랑(물론 확실하진 않지만)은 그녀의 소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였다. 

비록 그녀의 소설은 대부분 해피엔딩이지만 그녀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자신이 실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보진 않았지만 영화는 거의 다 봤는데

실제 그녀의 로맨스를 담아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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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하늘을 걷는 남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조셉 고든-레빗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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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9. 11. 테러로 사라져버린 무역센터 쌍둥이빌딩 사이를 밧줄로 연결해 건넌 남자의 얘기를 담은

이 영화는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과연 저런 무모한 짓을 한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재밌었다.

세상에 온갖 괴짜들이 많고 이상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줄타기의 달인인 필립(조셉 고든 레빗)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엄청난 이벤트를 준비한다.

노틀담 성당에서 줄타기를 성공한 후 당시 최고의 빌딩인 쌍둥이 빌딩에 도전하는데

당연히 그런 도전을 허락할 리가 없자 몰래 침입하여 목숨을 건 도전에 나선다.

보는 사람도 아찔하게 만드는 왕복 줄타기와 자유자재로 줄 위에서 노니는 모습은 정말 놀라운 광경이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대형 스크린으로 봤다면 살 떨리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정말 무모한 짓이라 할 수도 있는데 누구도 하지 못하는 엄청난 시도를 하는 도전정신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정해준 기준 내에서만 행동한다면 이런 멋진(?) 장면이 탄생할 수는

없었을 것인데 제목 그대로 하늘을 걷는 남자의 용기와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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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신수원 감독, 김꽃비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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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닐 때 태양계의 행성은 총 9개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명왕성이 행성의 요건을

못 갖추었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태양계의 행성에서 퇴출당하고 만다.

이 영화의 제목이 명왕성인 이유가 바로 명왕성의 퇴출 이유가 상징하는 바를

우리의 학교의 일그러진 현실을 통해 담아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위 학원물로 불리는 영화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좌충우돌하는 청춘들의 고민과 우정, 사랑 등을 긍정적으로 그려낸 양지의 영화가 있는가 하면

학교 폭력을 비롯한 여러 학교 내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음지의 영화가 그것이다.

이 영화는 딱 후자라 할 수 있었는데 전교 1등인 유진이 학교 뒷산에서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살벌한 경쟁사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학교 현실은 성적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또 하나의 전쟁터였다.

성적대로 자리가 정해지고 교사들의 대우가 달라지며 그들만의 리그가 벌어지는 가운데

거기에 속하는 못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한 마디로 들러리로 전락한다.

이 영화 속 학교 내에서도 전교 10등까지 최상위 성적인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진학재라는

스터디 그룹이 존재하고 그들끼리 공유하는 오답노트를 보고 싶던 새로 전학 온 준은

여기에 가입하길 원하자 진학재 멤버들은 섬뜩한 미션을 수행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준은 그들이 시키는 대로 나쁜 짓을 하고 진학재 멤버들과 친하게 지내기 시작하지만

점점 그들의 저지른 추악한 짓들에 넌덜머리가 나고

결국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려 해도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데...

 

이 영화를 보면 우리의 학교 교육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일그러져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말로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전인교육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오직 성적지상주의의 대학입시기관으로 전락한 상태라

성적을 기준으로 한 줄 세우기 외의 다른 역할을 제대로 못한 지 오래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 속의 스토리와 같은 끔찍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학생들이 속출하게

되었는데, 사실 좀 극단적인 설정이라 그리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 그만큼 문제가 심각함을 잘 보여줬다.

공교육이 정상화되는 걸 기대하는 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이 자기가 소중한 존재이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걸 기대하긴 무리가 아닐까 싶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 태양계 중심적인 사고이고 별들이 가진 각각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준의 반론이 성적이란 하나의 기준으로 학생들을 차별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우리 교육의 치부에 정곡을 찌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에

조금이나마 경종을 울려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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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 : 일반판
정주리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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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배두나)은 집에서 학대받고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도희(김새론)를 알게 되면서 도희가 걱정되어 자기 집에 데리고 있는다.

도희는 영남과 함께 지내면서 영남에게 의지하게 되고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가 되지만

도희의 영남에 대한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라면 왠지 '델마와 루이스'와 같이 남자들이 지배하는 폭력적인 세상에

저항하는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일 것 같은 막연한 추측이 들곤 하는데

이 영화에선 성인 여자와 청소년인 여자 커플(?)이 등장해서 그렇게 추정할 순 없었다.

이 영화 속에선 의붓아버지(송새벽)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당하며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찬밥 신세였던 도희가 자신을 보살펴준 여자 파출소장인 영남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면서 생기는 미묘한 문제를 잘 그려내고 있다.

사실 영남이 레즈비언이라서 도희의 집착이 더 심해진 측면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부모 같지도 않은 의붓아버지 용하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할 수 있었다.

부모 자격도 없는 인간들이 부모랍시고 자식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자식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물론 각종 사회문제의 온상이 되곤 한다.

게다가 여전히 편견의 대상이 되는 동성애까지 불거지면서

두 사람의 행복했던 동거생활은 위기를 맞게 된다.

도희와 영남은 같이 살면서 각자의 상처를 서로에게 위로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게 서로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게 만들기도 하는데

상처받은 두 여자가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치유의 과정을 잘 그려낸 영화였다.

항상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줬던 배두나가 딱 맞는 동성애자 역할을 한 것 같고

'아저씨'에서 어린 소녀였던 김새론은 훌쩍 자라 어느새 소녀의 티를 벗은 모습을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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