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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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팔방미인이라

여전히 현대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다빈치의 천재가 되는 7가지 원칙'에서도

그의 천재성을 닮고자 하는 요즘 사람들의 희망이 담겨 있었는데, 이 책은 예전에 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소재로 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준다. '다빈치 코드'가 '최후의 만찬' 등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면 이 책은

다빈치를 대표하는 '모나리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테러와 컴퓨터 바이러스의 유포 등 각종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 와중에 신경미학자 헬렌은 병원에 입원 중이던 딸 매들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버지를 찾던 파트리크 바이시와 연락이 닿는다.

헬렌의 딸과 파트리크 바이시의 아버지가 같이 있었던 흔적을 토대로 두 사람은 바르샤바와 마드리드를

넘나들며 딸과 아버지를 찾아나서지만 파트리크 바이시의 아버지인 파벨 바이시는 거대한 음모를

진행 중이어서 헬렌과 파트리크 바이시는 음모의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황금 비율로 대표되는 아름다움과의 전쟁을 선언한 파벨 바이시는 헬렌에게 딸 매들린을 구하고 싶으면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이용해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훔쳐 올 것을 지시하는데

프라도 미술관에 또 다른 모나리자가 있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살라이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프라도 미술관의 모나리자와

루브르를 대표하는 작품 모나리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1500년대경 피렌체를 배경으로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그럴 듯한 얘기를 중간중간에 삽입하고 있어 더욱 실감나는 얘기를

담아내고 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FBI 요원 밀너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긴박한 순간에 등장하여 딸을 찾기 위한 헬렌의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데

결국 모나리자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의 정체는 좀 허무할 정도로 추악한 탐욕의 결과였다.

이 책에선 과연 아름다움의 의미가 뭔지를 가볍게 다루는 듯 한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인간의

본능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과연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하고 다루는 게 맞는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움이 예술의 발달에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나 아름다움이 선악의 잣대이자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처럼 아름다움과의 한판 전쟁을 치르는 무모한

시도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름다움이 잘못된 편견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건 막아야 할 것 같다. 유럽과 아메리카를 넘나드는 엄청난 스케일에다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얘기라 잠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스릴러의 참맛을 맛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는데,

영화로 제작해도 충분히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거라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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