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 초회 한정판 (2disc) - 고급 디지팩 + 52p 화보집 + 엽서 5종
이재규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정조와 노론의 생사를 건 대결은 이미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사건이라

기본적인 내용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영조와 노론이 결탁하여 경종을 독살하고 정권을 잡게 되면서 시작된 비극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비정한 사건을 만들어내고 결국 손자까지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만든다.

가까스로 정조가 즉위는 하지만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자 정조의 복수를 두려워하는 노론의 갈등은

결국 서로를 죽고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도 읽어서

대략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는데 영화로 보니 조금 어색한 부분들이 없지 않았다.

먼저 캐스팅에서 정조 역의 현빈이나 정순왕후 역의 한지민은

뭔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았다.

정조를 암살하기 위한 노론의 음모가 진행되는 긴박한 순간들이 생각보다 긴장감이 넘치지 못했고,

정순왕후 측 장군의 이해되지 않는 변심이나 궁궐에서 벌어진 혈투는

아무리 영화라지만 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생사를 건 숨막힌 대결을 담아내기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도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너무 사건을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게 만들다 보니 정조와 노론세력의 대결이라는

큰 틀의 얘기가 좀 산만해지고 현실감이 떨어지게 된 게 아닌가 싶었다.

익숙한 얘기다 보니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런저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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