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5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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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 라르손이 본인이 계획했던 시리즈를 완성하지 못한 채 3권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면서 너무

아쉬움이 남았던 밀레니엄 시리즈를 다비드 라게르크란츠가 4권 '거미줄에 걸린 소녀'를 내놓으며

부활시키자 마치 죽은 줄만 알았던 친구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반가움을 느꼈다. 그래서 또다시

후속편이 언제나 나올까 하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1년만에 5권인 이 책이 나와서

목이 빠지지는 않았다.ㅋ 전에 5권 제목이 '자기 그림자를 찾는 남자'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출간 제목은 전혀 다르게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라서 왜 갑자기 변경이 되었는지도 궁금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리스베트의 얘기로 시작되는데 4권을 읽은 지가 1년이 가까워지다 보니 왜 리스베트가

수감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치매인가...ㅎ). 암튼 유명 스타(?)가 등장하자 교도소를 사실상

지배하던 베니토 일당은 리스베트를 주목하고 베니토 일당이 괴롭히는 이슬람 집안의 여자 파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리스베트는 베니토 일당과의 결전을 준비한다. 한편 리스베트의 부탁을 받은 변호사

홀게르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리스베트가 입원했던 정신병원의 기록을 검토하던 중 뭔가를 발견해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다가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도

리스베트의 부탁으로 유명 금융인인 레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는데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저녁 9시에 만나기로 했던 홀게르 변호사가 연락이 되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든 미카엘은 서둘러 그의

집으로 달려가지만 홀게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죽기 직전의 상태에서 '힐다 폰에게 얘기하라'는

말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데... 

 

리스베트의 과거 속에 숨겨진 엄청난 음모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그려진 이 책에선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끔찍한 음모가 벌어진다. 과학적인 목적에서 다양한 실험이나 조사들이

행해지지만 보통은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건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인위적으로

조건을 만들어 실험을 하다니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종종 기사 등에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을

추적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될 때마다 어떻게 저런 걸 조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는데

이 책에서처럼 대놓고 실험 조건을 만들어내면 정말 결과 확인을 하기는 쉬울 것 같았다. 하지만

실험대상이 된 사람들의 인생은 과연 누가 보상할 것인가? 아마 그런 실험을 자행하는 인간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실험대상이 되는 건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자들이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날 것 같자 입을 막기 위해 또 다른 범죄들을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여기에 여전히 테러와 만행을 일삼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파리아를 구하기 위한 리스베트의

활약과 레오의 정체에 얽힌 비밀까지 밀레니엄 시리즈다운 사회성 짙은 문제들을 소재로 하여 광폭

질주를 선보였다. 다만 기존 작품들과는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런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선보이진 못한 느낌인데 이제 밀레니엄 시리즈도 단 한 권만 남았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과연 어떤 얘기로 마무리를 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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