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가 끝났다.

 

애써서 살던 나의 30대

너무 예뻤던 아이들의 모습

이제는 연로해져서 엄마가 아니라 딸 같은 엄마와 시어머니

함께 늙어가는 남편에 대한 연민

이런 것들이 떠올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 시도......

 

견딜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딘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