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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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너보다나를더사랑해 - 하다

 

 

읽기 편안하고 공감과 위로가 되는 카카오 프렌즈 에세이답게 이 책도 그러했고, 직장인의 애환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유달리 공감이 많이 되었다.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책 내용도‘너’보다는 ‘나’에 초점을 둔 점이 맘에 들었는데 무작정 자존감을 높여라! 모든 문제는 자존감이다! 하는 내용이 아니라 더더욱 좋았다. 진정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고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글들은 하다 작가님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져 따뜻했다. 게다가 귀여운 현실주의자 네오까지 함께 하니 책이 더 술술 읽힌 기분이다.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은 카카오 프렌즈 에세이도 이제 끝이라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왕 읽게 된 거 깔끔하게 프로도까지 완독해야겠다.

 

 

-

불편하지 않고, 불행하지 않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간.
그게 바로 행복이지. -p.17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별로 멋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믿는 거야.

나조차 내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날에도
나는 여전히 괜찮다는 걸 아는 것. -p.25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야만 생기는 가치라면
그게 내 정체성이 될 순 없잖아.
사랑받지 못한다고 내 가치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앞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 대신
스스로 깊고 유능하고 야망 있고 끈기 있는
가끔은 화끈하고 확실한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해. -p,45

 

그러니까 부디 사랑을 하더라도 모든 걸 놓지 않기를.
내 생활, 내 가족, 내 친구들, 내 성적, 내 커리어 등
소중한 것들을 팽개치지 않기를.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 0순위는 나니까.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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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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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프렌즈 중 나의 최애가 무지라서 무지 책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중, 드디어 나의 사랑 무지 책이 출간되었다. 게다가 무지를 키운 능력자 콘까지 함께 나오니 흐뭇한 마음으로 읽어나갔고 투에고 작가님의 글은 처음 접했음에도 편안하고 위로가 돼서 금세 빠져들었다. 원래 힐링 에세이, 감성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근래 큰 상실감을 느껴서인지 이 책을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이제서야 요즘 힐링 에세이들이 유행하는 이유를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여느 직장인이 그러하듯 회사에서는 내색하지 못하고 참으며 하루를 보냈기에 집에서는 방전되었고 덩달아 기분까지 곤두박질쳐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 무심코 읽기 시작한 책에서 위로를 받아 울컥했고 친구가 위로해주는 듯 편안한 글과 최애 무지와 콘의 조합이라서 더 와닿았다. 글 자체가 힘이 잔뜩 들어있던 하루의 끝에 읽기 좋아서 취침 전에 푹신한 이불에서 읽으시길 추천드린다.

 

 

-

어릴 때는 구름이 하늘 위에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막상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 보니 구름도 하늘 밑에 있더라.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내가 가진 불안과 긴장도
다시 보면 별거 아닐지도 몰라.
모두 내 안에서 비롯된 거잖아. -p,51

 

이제는 알아.

모두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것을.
그 어떤 모습이든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p.61

 

모든 사람이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분명 세상에는 대혼란이 올 거야. 생각만 해도 끔찍하잖아.
(...)
그러니 토끼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어떻게 보면 모두를 위해서지. -p,94

 

어떤 말이든 내뱉으면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그런데도 나는 또 말하지.
내 마음은 늘 흔들리니까. -p.127

 

누군가가 박자가 느리다고 해서
너무 억지로 맞추지는 말자.
도리어 더 틀어져버릴 수도 있으니.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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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아리 -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이아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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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다 이아리가 될 수 있다.
누구나 다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잊지 못할 상처가 생길 수 있고
누구보다 약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데이트 폭력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해결해야할 사회적 문제이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건지 모르는 채 하는 건지 경찰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데이트 폭력 사실을 알리면 사랑싸움 취급하며 오히려 피해자만 더 힘들어지는 상황 탓에 데이트 폭력은 항상 수면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목숨이 위협받고, 실제로 목숨을 잃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뉴스에 보도되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데이트 폭력은 현재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데이트 폭력이 무엇인지 대략적인 건 알겠지만 정확히 데이트 폭력이란 게 무엇인지, 데이트 폭력 후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되는지,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은 있는지 등은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 알 수 있다. 부끄럽지만 감정소모가 심할 게 뻔해서 애써 외면해오던 일이었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기에 데이트 폭력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데이트 폭력을 생생하게 담은 이 책도 처음엔 그저 궁금해서 읽었다. 데이트 폭력은 나에게는 먼 이야기라서 남의 이야기를 읽듯이 읽을 거 같았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선 내가 겪은 일마냥 무서웠고 화가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운데 데이트 폭력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생각하기도 공포스러운 경험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작가님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데이트 폭력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가족이, 친구가 이아리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한다. 데이트 폭력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었음에도 이 일을 알리고자 힘쓴 이아리 작가님과 수많은 아리님들의 용기로 출간된 책, 다이아리를 통해 데이트 폭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위로한답시고 건네는 말 한마디가 피해자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된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데이트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내용 자체가 충격이기도 했지만 댓글들이 가장 충격이었다.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마음이 아팠고 모두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당신을 간섭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다면 빨리 벗어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딴 사람과 함께 하기엔 당신은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다. 물론 먼저 용기를 낸다는 게 쉽지 않겠지만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잡아줄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 제발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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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데이트 폭력이 트라우마로 남아 헤어진 이후로도 힘든데 가해자들은 좋은 사람인 척, 다 잊고 행복하게 살겠지? 역겹다.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에겐 산소도 햇빛도 다 아깝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게 혼자 동굴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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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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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당신을 워해서.”


리얼 라이즈로 데뷔한 T. M. 로건의 신작 29초는 시작부터 악마와의 거래를 드러내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격적인 사건은 중반부터 시작되지만 몰입도와 가독성이 좋아서 금세 빠져들었고, 무엇보다 쓰레기 앨런 러브록 욕하면서 읽다 보니 분노 부스터를 쓴 마냥 책장이 빠르게 넘어갔다. 직장 내 성희롱을 적나라하게 담아서 읽는 데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게 가장 불편하고 불쾌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 어느새 29초간의 통화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세라에게 감정이입했고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상황에 내내 긴장하며 읽었다. 솔직히 남성 작가가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겪는 고충을 꽤 자세히 알고 있어서 놀라웠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과 그간 쌓은 성과들을 모두 무시하고 자신의 아래로 보는 모습은 참... 현실적이라 생각이 많아졌다. 굉장히 현실적인 책이었지만 그래도 소설인 만큼 결말이 더 통쾌하길 바랐는데 내 생각보다는 약해서 조금 아쉽다. 물론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그런 쓰레기는 더 고통받아야 하기에...

전작 리얼 라이즈 흥미진진하게 읽어서 나도 모르게 29초와 리얼 라이즈를 비교하며 읽었는데 확실히 전작보다 성장했음이 느껴졌다.T. M. 로건이 다음엔 어떤 책을 선보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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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더 괴로운 건 말이야. 난 석사와 박사 학위도 땄고, 제대로 된 직업에, 주택 담보대출까지 있어. 결혼을 했고 아이도 둘 있어. 그런데도 러브록은 아직도 회의 때마다 날 ‘영특한 녀석’이라고 불러. 마치 내가 현장 실습 나온 열네 살짜리 애인 것처럼. 내가 왜 그런 말에 휘둘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너무 화가 나. 난 서른두살이라고. 러브록이 젊은 남자 동료를 그렇게 부르는 일은 절대 없거든.” -p.30

“(...) 선임 교수들은 아랫사람의 지위가 올라갈수록, 특히 그 사람이 여자라면 더욱 더, 스스로를 아무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끼도록 만들려고 전력을 다하거든. 자신들이 가진 힘을 과시해서, 한동안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절감하게 하는 거야. 서열을 익히도록 말이지. 피를 맛보게 하는 거야. (...)” -p.34

“바로 그거야. 도덕적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끝에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어. 상대가 이미 시궁창에 있다면, 때로는 너도 시궁창으로 내려가서 상대에게 결정타를 날려야 해. (...)” -p.187

“난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거든. 내가 원하는 삶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p.349

세라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설령 그것이 상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열하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러브록은 그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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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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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했던 <사라지고 있습니까>의 개정증보판이며 김종관 감독님의 기억들을 모은 이 책은 십 년 전에 쓴 1부에서부터 4부, 현재의 일상을 담은 5부와 하코다테에서 안녕과 밤을 걷다의 시나리오까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잔잔한 초반도 좋았지만 새로 추가된 5부와 6부를 더 집중하며 읽었는데, 특히 밤을 걷다 시나리오가 흥미로워서 영화까지 찾아볼 생각이다. 감독님의 영화 더 테이블과 최악의 하루는 봤지만 글은 처음인지라 어떨지 기대됐는데 감독님의 담백하고 섬세한 글들은 읽기에 편안했고 중간중간에 있는 감성적인 사진들까지 책 분위기와 잘 어울려 금세 빠져들었다. 김종관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책 또한 좋아할거라 확신한다. 감독님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섬세함을 책에서도 만나 반가웠고 언제 읽어도 좋았겠지만 요즘같이 약간 쌀쌀한 날씨에 읽으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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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당시의 고단함을 이겼던 힘은, 가지지 못한 그 위로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지지 못한 위로야말로 때로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으로 둔갑하곤 하니까. -p.64

새로운 세상을 찾아 여행을 할 때 마주치는 낯선 풍경은 우주가 아닌 이상 낯익은 일면이 도드라지게 다가온다. 사람은 어떤 낯선 공간에서도 자기의 기억 속 무언가를 꺼내어 일치시킨다. -p.78

여행은 많은 것을 지우고, 또 많은 것을 새겨준다. -p.81

완벽하게 좋은 순간,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억은 스러져가는 환영을 잃어버리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p.136

청춘이란 단어는 청춘을 자나고 있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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