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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카카오 프렌즈 중 나의 최애가 무지라서 무지 책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중, 드디어 나의 사랑 무지 책이 출간되었다. 게다가 무지를 키운 능력자 콘까지 함께 나오니 흐뭇한 마음으로 읽어나갔고 투에고 작가님의 글은 처음 접했음에도 편안하고 위로가 돼서 금세 빠져들었다. 원래 힐링 에세이, 감성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근래 큰 상실감을 느껴서인지 이 책을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이제서야 요즘 힐링 에세이들이 유행하는 이유를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여느 직장인이 그러하듯 회사에서는 내색하지 못하고 참으며 하루를 보냈기에 집에서는 방전되었고 덩달아 기분까지 곤두박질쳐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 무심코 읽기 시작한 책에서 위로를 받아 울컥했고 친구가 위로해주는 듯 편안한 글과 최애 무지와 콘의 조합이라서 더 와닿았다. 글 자체가 힘이 잔뜩 들어있던 하루의 끝에 읽기 좋아서 취침 전에 푹신한 이불에서 읽으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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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구름이 하늘 위에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막상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 보니 구름도 하늘 밑에 있더라.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내가 가진 불안과 긴장도
다시 보면 별거 아닐지도 몰라.
모두 내 안에서 비롯된 거잖아. -p,51
이제는 알아.
모두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것을.
그 어떤 모습이든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p.61
모든 사람이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분명 세상에는 대혼란이 올 거야. 생각만 해도 끔찍하잖아.
(...)
그러니 토끼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어떻게 보면 모두를 위해서지. -p,94
어떤 말이든 내뱉으면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그런데도 나는 또 말하지.
내 마음은 늘 흔들리니까. -p.127
누군가가 박자가 느리다고 해서
너무 억지로 맞추지는 말자.
도리어 더 틀어져버릴 수도 있으니.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