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도서라서 한 번 읽어보았다. 그는 유대인이고, 저명한 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감명 깊게 읽은 후 이번 도서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보면 그가 전형적인 백인우월주의적인 면모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백인은 세계적으로 선진국인데 유색인종은 후진국에 핍박을 받는 것인가? 역사적인 맥락에서 그리고 인류학적인 맥락에서 읽어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모색 반성정신이 없다면 책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내포할 수 없다.

 

인류학에 대한 보고에서 기존에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연대><야생의 사고> 같은 서적을 읽으면 인류학의 관점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문물의 교환으로 기술력의 차이를 말할 수 있더라도 그것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문화수준이란 틀에서 우월한지 아닌지를 논하기란 어렵다. 그 책들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나는 단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그 책을 저술한 사람은 유럽 내지 미국 등과 같은 백인 중심문화권에서 태어났을 뿐이다. 게다가 유발 하라리 백인이 아니라도 백인 중심의 문화가 되는 기독교 발생지인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

 

어느 것이든 단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조건이다. 하지만 그 우발적인 우연은 그곳에서 태어난 인간에게 하나의 운명이 된다. 자연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피엔스를 읽으면 바로 이런 관점을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왜 사피엔스만 현재 인류를 대표하고 나머지 인류는 사라지고 없는가? 네르탈인이나 자비원인 등과 같은 사피엔스와 다른 인류가 과거에 존재했고, 어느 순간 그들은 사라졌다. 분명히 존재했지만, 어떤 경로로 사라지고 없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과거 선사시대 이전에는 기록으로 남겨진 것들이 극히 제한적이다. 남은 것은 인류의 사체에서 뼈 조각 정도이다. 하라리가 사피엔스와 다른 종족은 병으로 죽었는지 아니면 사피엔스의 강력한 힘에 의해 소멸되었는지 알 수 없더라도 적어도 사피엔스가 과거에는 자연에서 매우 약한 동물에서 지금은 모든 동물을 지배할 수 있는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문화라는 것은 자연을 파괴하여 그 자리를 정복하여 만든 자리이다. 문화는 노동의 산물이나, 문화가 탄생한 시작은 농업시대이다. culture란 단어는 문화를 의미하기도 하나 프랑스어로는 농업이란 의미도 있다.

 

농업 이전에 인간은 많은 무리들이 소수 인원으로 구성되어 움직이면서 사냥과 채집하였다. 식단은 농업사회보다 훨씬 좋았고, 키도 신체조건도 훨씬 좋았다. 인류의 승리는 단순히 두뇌의 발달만 아니라 인류구성원 증감에도 큰 여파가 달려있다. 전 지구에서 어느 동물은 가지 못하는 곳은 인류는 모두 갔고, 심지어 달 표면까지 발자국을 남겼다. 모든 것을 확장시킴으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간 인류, 하지만 이것은 좋은 효과도 있겠지만, 나쁜 효과도 많이 등장시켰다.

 

인류학 서적 특성에서 마지막은 인류의 과잉성장과 욕망에 의한 자연파괴, 환경오염, 경제적 빈곤문제가 늘 등장한다. 사피엔스는 그런 인류학 도서의 흐름에서 그저 흘러가는 1권의 책이라 생각한다. 단지 작가는 생각보다 마르크스주의를 묘하게 드러낸다. 유물론적인 가치에서 경제적, 물질적 하부구조가 되어야 상부구조로 이어지는 점이 말이다. 우리가 구축한 세상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마르크스는 사상에 대해 논하기를 인간이 사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상이라 이념이나 이상적 가치조차 물질적, 경제적 조건에서 시작되면 어떻게 보는 것이 답일까?

 

물질적 요건에서 인류의 시작은 물질 그자체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지금처럼 이성능력이 탁월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생존을 위해 활동했다. 생존의 조건은 식량의 비축이고, 식량을 섭취하면 그 다음은 종족의 번식이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에 비해 태어나는 아기들의 조건은 매우 불안하다. 동물은 태어나면서 이미 걷을 수 있고, 조금 시간만 지나도 사냥도 하고, 생식기능을 갖출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제대로 된 노동력(여기에는 2세를 만들 수 있는 생식기능까지 고려한다면)을 발휘하려면 14세 정도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14세는 아직 어린편이나, 과거 인간의 수명이 30~40살 정도라고 생각하면 다른 동물과 비교하여 매우 불리하다.

 

이게 인간의 두뇌가 발달된 이유일 것이다. 육체적으로 인간은 팔의 힘이나 다리의 속도나 이빨의 날카로움을 야생동물에게 이길 수 없다. 오직 두뇌의 발달, 사고력의 향상에서 태어난 창의력만이 생존의 방법이었다. 대신 인간은 두뇌와 손기술의 발달로 4족 보행에서 2족 보행으로 살아간다. 정교한 손작업에서 손은 땅을 지지하는 것보다 도구를 이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나, 직립보행을 하는 덕분에 인류 대부분은 요통을 가지게 되었다. 4발에서 2발로 몸을 지탱하므로 척추와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가게 되었고, 다른 신체기관보다 대뇌로 혈액을 많이 보내야 하므로 운동능력이 다른 생물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피엔스 이외에 다른 인류는 사피엔스보다 더 좋은 신체조건과 체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피엔스만 남아 인류의 역사가 되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시간을 계산할 수 있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인류의 전쟁사에서 위대한 영웅들의 작전은 바로 미래를 예지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할 수 있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사피엔스가 가진 힘이란 바로 생각을 할 수 있는 상상력이었다.

 

상상력의 완결은 사피엔스 인류에 대한 영속적 삶이 아니었다. 사피엔스 내부에서도 거대화로 이루어지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했다. 인류는 농경사회를 구축 전에 이동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농경사회를 거치고 나자 잉여가 발생되고, 잉여를 지키기 위해 혹은 약탈하기 위해 군대 내지 국가적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시스템 구축에서 통치 권력을 합법화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이념이 필요했고, 그것은 신화라는 매체로 통해 부족과 국가를 하나로 만들 수 있었다. 역사의 시작은 신화의 시작이라 나는 생각한다. 역사는 사실을 말하지만, 신화는 그 역사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기록을 남기지만, 기록은 있어도 타 종족에게 삼켜진 종족은 기록은 남아도 신화는 없다. 신화는 가장 먼저 파괴되고 삭제되어야 하는 존재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잘 지적한 것은 서양국가가 아직 세계를 모르는 시기, 그 위험한 도전에 선원들이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난다. 다시 돌아올 시기가 1년일지 아니면 10년일지 혹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배에는 3가지 직업군이 항상 탄다. 하나는 군인, 둘째는 성직자, 세 번째는 상인이다.

 

침략의 조건은 무력으로 개방하여 피정복자들을 정치사회적으로 순화시키며, 이익창출을 위해 식민지로 삼는다. 하지만 상인이 가장 뒤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경제적인 이익이 가장 먼저이다. 전쟁 내지 침략의 조건은 자국의 생산력이나 거기서 발생된 잉여물들이 넘치고, 그것이 처분되지 못해 경제적인 위기가 된다. 현대인들이나 15세기 사람들의 의식구조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경제학적으로 자본가나 기업인들은 이익영업을 위해 상품 판매전략을 짠다. 그들은 모든 상품이 팔리지 않을 것을 전제로 마케팅을 구상한, 현대인들은 상품이 나오면 모조리 다 팔리는 경제구조로 바라본다.

 

상품이 남으면 판매되지 않은 물품은 창고나 혹은 재고처리가 되고,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기업은 망하고, 국가경제는 위축된다. 방법은 확장하는 방법 경제적 침투이다. 현대사회는 금융자본주의가 정착되었으나 불과 20세기 중반까지는 금융자본보단 상품판매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 이유는 모든 국가가 자본주의 시장체계를 가지지 못했고, 자본주의 시장체계의 정치제도는 민주주의이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 부여되고, 그것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는 점이다.

 

국가가 시장과 정치를 독점하면 상품의 진입은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이 저지른 최악의 악덕이 아편을 중국에 밀매한 것이다. 아편전쟁으로 승리한 영국은 아편을 마음대로 중국에 뿌렸고, 시장개방까지 얻었다. 시장을 침공당하면 자본력이 침식되어 다시 역전하기는 어렵다. 또한 금융자본주의 이전에 경제는 금은 같은 귀금속이 화폐적 가치가 높았다. 과거 미국달러는 은행에 저장된 금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금의 보관이나 금의 가치적 문제로 미국은 달러를 금과 동일한 가치로 나두지 않았다.

 

화폐와 금의 등치관계에서 화폐 그 자체로 모든 가치를 척도를 두면서 자본주의시장에서 금융자본이 활성화와 연계된다. 경제적인 이익에서 국가는 전략을 바꾸고, 식민지 정책과 대외 외교정책을 수정한다. 게다가 외교정책에서 경제정책을 잘못 펼치면 망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프랑스대혁명이다. 로베스피에르를 필두로 한 산악파들은 민주주의 열성을 외쳤지만, 그 계기는 국가부도 사태이다. 루이16세 이전 루이14세는 대외외교정책과 식민지정책에서 경제적인 참패를 겪었고, 국가예산의 대부분을 빚의 이자를 갚는데 사용했다.

 

빚을 갚기 위해 세금을 높이고, 중앙집권적 통치는 지방귀족들을 위축시켰고, 지방의 농민은 부조리한 경제적 모순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귀족과 성직자는 세금을 내지 않고 시민과 농민만 부담이 가중되자 결국 혁명이 일어난 셈이다. 혁명의 에너지는 가스가 새고 있는 가스배관과 같았다. 단지 도화선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셈이다. 변증법적으로 질량 변환법칙이 있다. 물이 100도를 넘으면 수증기가 되듯이 에너지가 일정수준 올라서면 바로 속성이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조차도 경제적 구조이기도 하나, 그 구조가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구성하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 혹은 문화유물론자들 주장하는 경제적, 물질적(문화유물론자는 환경적, 생태적 조건도 본다) 조건에 의해 사회적 변환이 일어난 셈이다. 인류의 혁명 내지 전쟁, 각종 사태는 이런 경제적, 물질적 조건이 따르게 되어 있다. 최근 한국 프로바둑선수인 이세돌 씨가 구글에서 만든 지능성 컴퓨터 알파고와 대국을 두어 14패를 기록했다. 컴퓨터는 단순히 계산만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중심으로 예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예측은 인간을 뛰어넘은 것이다. 나도 업무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마다, 모델링 자료를 확인한다. 대기가 확산 및 이동되면서 대기 중의 대기오염물질이 어떻게 퍼지고 농도는 얼마나 증감하는가를 말이다.

 

인간의 확장은 처음에 동물과 다른 인류는 이제는 인류 스스로에게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너무나도 흔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 일원인 하버트 마르쿠제는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착취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라고 했다. 자연이 파괴된 지 옛날이고, 인간은 인간 유전자 조작기술을 연구하고, 사이보그 연구를 한다. 과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활약한 <터미네이터>란 작품은 괜히 나온 것은 아닌 듯 보인다. 하지만 인류의 확장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그것에 따른 혜택을 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30~40살이던 게 지금은 70~80살이다.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빈부격차로 나이가 너무 들면 국가적 재정문제만 아니라 노인에게 주어진 환경조차 가혹하다. 빈곤한 노인은 병원비를 제대로 내지 못해 아픈 몸을 시달리고, 길거리에 손수레를 끌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돌아다니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도 1960~1970년대 경제성장 주도라고 하나, 경제는 성장했지만, 성장한 것은 국민경제생활이 아니라 경제라는 공간이 팽창했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가 제대로 성장했다면, 지금 길거리에 손수레를 끌고 밤에 뺑소니로 운명하는 분들을 2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다. 하라리도 잘 지적했지만,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에서 이미 그 문제에 대한 의문을 잘 지적했다. 하루 8시간 노동시간이라 해도 출퇴근 1번에 1시간 넘는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와서 세탁기 및 청소기가 있어도 늘 생활은 빈곤하고 바쁘다. 여유가 있어야 하겠지만,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진다. 부시맨 혹은 원시부족은 하루 3시간 일하고 며칠 동안 계속 놀거나 휴식을 취한다. 기술적 수준은 원시부족이 떨어져도 삶의 질은 그보다 못한 게 우리의 삶이다.

 

삶의 질을 본다면 우리가 그들보다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기술의 발전은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인류를 바꾸고 그것은 정치와 사회적 틀로 변모한다. 외교와 전쟁관계에서도 결국 자국의 생산시스템이 확장되어 더 이상 한도를 지탱할 수 없기에 벌어지는 사태이다. 우리는 이런 욕망의 굴레에서 스스로 억제하기보단 언제나 그 굴레를 수레바퀴처럼 계속 돌린다. 수레바퀴는 그저 같은 반경으로 회전하나, 우리는 눈사태가 난 산처럼, 끝임 없이 눈덩이를 불리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문명의 혜택이고, 그 혜택은 당연히 빈부격차로 통해 구현된다.

 

세계 인구는 70억을 돌파하여 전 세계가 사피엔스로 가득하나, 한국은 오히려 역으로 인구가 축소되고 있다. 세계의 거대한 흐름이 우리 일상생활을 크게 뒤흔들지는 않으나, 작은 변화가 계속 누적되어 큰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게 옳은 것일까? 하라리는 인류는 계속 확장되고 있는 반면, 반드시 좋은 방향만 향해 가고 있다고 하지 않는다. 좋지 못한 방향도 있기에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유발 하라리의 책과 그 책을 읽는 나에겐 변증법적인 상황이 보이는 것 같다.

 

책을 처음부터 끝가지 읽으며, 거대한 이야기가 오는 것처럼 보이나, 막상 무엇이 인상 깊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서 크게 와 닿는 것은 없다. 이미 이런 맥락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오래전부터 내놓은 이야기이고, 유발 하라리는 단지 그 담론 속에서 최근 일어난 일들과 최근 기술로 밝혀낸 과거의 인류와 역사를 보충할 수 있다는 정도이다. 물론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논하는 담론은 너무 익숙한 점이다. 문명의 발전과 기술의 진보성에 대한 현상은 잘 말할 수 있어도 거기에서 오는 비정상적인 야만의 시간을 제대로 반성하기란 어렵다.

 

그나마 유발 하라리가 다이아몬드보다 더 나은 점은 그는 문명과 역사과정에서 희생된 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저녁에는 파티를 열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경건하게 찬송가를 부르는 많은 착한 시민들은 사실 인도에서 굶주리는 인도인과 아메리카에서 손발이 잘려나가는 인디오 주민들의 고통 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세계는 자연의 파괴, 동물의 학대, 타인의 고통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이 현상이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착취수법이 나온다는 점이다. 사피엔스는 이미 지구를 점령했지만, 1가지 점령하지 못한 것은 타인에 대한 윤리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형태에서 사피엔스는 자기기만으로 세운 왕국에서 군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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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5-30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피엔스는 자기기만으로 세운 왕국에서 군림할 것이다˝란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그로 인해 곧 멸망할 것이란 저자 2부작 <호모 데우스>에서 중심 주제란 생각이 듭니다. ^^

만화애니비평 2017-05-30 22:41   좋아요 2 | URL
데우스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시계장치의 신이라 등장하는 것일까요?
도서관에 나오면 빌려 봐야겠습니다앙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17-05-30 22:54   좋아요 1 | URL
<호모 데우스>에서 기계 장치인 마키나가 원인이 된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호모 데우스>를 얼핏 읽으면 마키나가 인류 멸망의 원인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전 다르게 읽었습니다. ㅎㅎ
그저 우리 문제, 우리 사고와 생각, 우리 기만의 문제였습니다. ^^

만화애니비평 2017-05-31 10:30   좋아요 0 | URL
결론은 저 책을 제가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