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충치에서 임플란트까지
김동오 지음 / 에디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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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흥미진진한 치과 책,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치과 관련 책은 평생 처음 읽어보는 거라 과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핑크와 민트 이 예쁜 색감의 조화를 거부할 수 없어 선택하게 된 책 (나는야 예쁜 책 표지 덕후;;) 그런데 이 책 기대 이상으로 되게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ㅋㅋ 어제오늘 읽기 시작해서 아직 책을 끝까지 다 읽진 못했지만.. 웬만한 미스터리 추리소설만큼(응?) 재미있어서 ㅋㅋㅋㅋㅋㅋ 이른 저녁부터 급 잠 쏟아진다고 잠자리 이불 속에 들어간 꽃재만씨를 붙잡고 한참 동안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기까지 했을 정도다. ㅋㅋㅋ 


뭐가 그렇게 내 흥미를 끌었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저자 소개부터 살펴보자.  


● 치아에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치과의사. 

● 20대 후반에 치아가 불편해져서 저자 자신이 교정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치료받으면서 치아와 턱이 더 불편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명한 치과들을 다녔지만 오히려 더 악화되면서 기존 치료 방식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 현재 서울에서 작은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현 치과 의사인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치과 과잉치료' 피해자라 고백하고 있고, 이 책의 내용 역시도 불필요한 치과 치료로 인해

치아가 망가진 사례로 가득하고, 심지어 헐;; 현직 치과의사인데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나라 치과 업계의 과잉치료 문제점과 부작용 등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그렇게 시작되는 제1부_ 제목이 "아이의 치아를 사랑하는 법"이라.. 아이 없는 나는 건너뛰고 읽어도 되지 않을까? 소 제목만 보고 선입견을 가졌는데 웬걸~~ 1부부터 흥미진진!! 나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최근 앞니가 빠진 울 조카도 생각나서 헐! 대박! 혼자 추임세까지 넣어가며 재미있게 읽기 시작! 


나를 제일 먼저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26p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림 3-A는 유치 송곳니(유견치)가 흔들려 치과에 온 초등학교 3학년의 치아 사진입니다. 


그림 3-A 유치 어금니를 빨리 빼는 바람에 작은 어금니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짐

그림 3-B 썩은 유치 어금니를 방치하면서 공간 유지 장치 역할을 함 


  전후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차라리 해당 유치의 충치가 심해서 뿌리만 남았다 해도 그대로 두거나, 신경 치료가 잘 안되었더라도 아픈 상태를 방치했다면 더 나았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그 순간에는 아프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되면서 통증이 사라지거나, 많이 썩어서 뿌리만 남아도 어떻게든 공간을 유지하면서 1년 이상 버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3-B처럼 심하게 썩은 유치의 뿌리만 남아도 공간 유지 장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림 3-A처럼 이른 시기에 유치를 뽑아 영구치 공간이 이미 줄어들었다면 '공간 회복 장치'등을 통해 교정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유치 발치를 위해 치과에 와서 구강 검진을 받다가 영구치 공간이 줄어든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유익함은 있었지만 반대로 이 아이가 6개월 전에 치과에 가지 않고, 썩은 유치를 그냥 방치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치과로 끌고 와서 미리 유치를 뽑아도 삐뚤게 날 치아는 정해져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억지로 치과에 데려와 유치를 뽑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물론 절대로 치과에서 유치를 빼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쪽 유치가 빠지고 6개월 이상 지났는데도 반대편의 동일한 유치가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거나 유치 뿌리가 남아 있다면 치과의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26~7 p 


어이쿠야, 너무 부지런 떨며 치과를 찾아가 시원하게 썩은 이를 빼 버렸더니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되어서 작은 어금니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버리다니! 진짜 3-A 같은 경우는 어쩌냐 ㅠㅠ 내가 다 걱정이 되고.. 사진 3-B 사례처럼 심하게 썩은 유치라도 아주너무많이 아프지만 않다면;; 오히려 방치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게 내 눈에도 훤히 느껴진다.  


그리고 2부에는 드디어 나를 비롯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충치 관련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2부는 더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충치의 개념 
치의학에서는 입안의 세균이 설탕 등의 탄수화물을 분해할 때 생기는 산(acid) 때문에 치아가 손상되는 현상을 충치(치아우식증)라고 합니다. 충치를 발생시키는 것은 환자 요인(치아의 위치와 형태, 타액의 양과 점도, 유전, 질병, 임신, 수유 등), 세균 요인(구강 내 세균의 종류, 양, 활동성 등), 환경 요인(구강위생 상태, 음식의 종류 등)이 있으며 이 세 가지가 충족되었을 때 충치가 발생하고, 여기에 시간 요인이 합쳐져 충치가 진행된다고 가르칩니다.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p 59 


그리고 각 장이 시작될 때 적절하게 나오는 인용문도 참 깨알 같고 재미있다. ㅋㅋ     
 

세균을 없애면 충치가 사라질까? 
화학물질로 균을 없애거나 번식을 억제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화학물질에 내성을 지닌 세균들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생긴 세균들을 죽이기 위해 사람들은 더욱 강력한 화학약품을 개발하고, 그러한 화학약품에 내성을 지닌 새로운 세균들이 다시 생겨나고...... 이런 악순환 속에 있는 게 근대 의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항균 붐'도 이런 악순환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후지무라 야스유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p59 


69쪽에 그림과 함께 소개된 부분, 나도 저렇게 모든 어금니를 다 때웠었지만 치아는 계속 썩었고 결국엔 그림처럼 치아에 금이 가고, 쪼개지고 해서 덮어 씌운 어금니가 벌써 5개, 심지어 위 송곳니 2개도 내 이가 아니라 덮어 씌웠으니 ㅋㅋ 나는 평생동안 치과에 얼마나 많은 돈을 갖다 바쳤는지 ㅋㅋㅋㅋ ㅋㅋ 씁쓸해 지기도 하고..  



과개교합과 개방교합이란? 

어금니를 꽉 물었을 때 위앞니가 아래앞니를 1~2mm 정도 덮는 상태가 정상적인 교합입니다. (그림 1-A) 그리고 위앞니가 아래앞니를 더 많이 덮어서 아래 앞니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과개교합이라 하고, (그림 1-B) 위 앞니와 아래 앞니가 떠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태를 개방교합이라고 합니다. (그림 1-C)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p126~7 


아! 그리고 나는 여태 위앞니와 아래 앞니가 정확하게 딱 맞게 닿아야 정상 교합인 줄 알고 내 치아가 잘못 난 줄 오해하고 있었는데.. 위앞니가 아래앞니를 살짝 덮는 게 정상이구나~!! 나는 토끼처럼 앞니가 큰 편이라 3mm 정도 덮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와! 내가 이 책을 10년만 일찍 만났어도 얼마나 많은 돈(치과 치료비)도 아끼고 치아도 건강하게 지켰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유용한 내용도 많고, 무엇보다 의학 서적인데도 술술술 진짜 잘 읽혀서 더 좋다. 이제 리뷰 그만 쓰고 다음 내용 '잇몸 치료를 해도 치아는 빠진다 -18장' 읽으러 가야겠다.  ㅋㅋ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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