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정치 -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들.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답답해질 뿐이고.

결국 정치 참여는 중요한 것이지만, 혁명적인 무엇인가와 비교하면 너무 더디고 퇴행을 반복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같은 지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더 동의해주는 일.

이래서 민주적인 정치라는 것이 어려운 것.

간과하지 말고, 계속 생각할 것 이라는 과제가 남는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한나 아렌트는 그의 명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은 너무나 평범하며, 그 시작은 사유하지 않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우리가 보통 괴물을 말할 때면 판타지 소설 속 특별한 무언가라 생각하지만, 괴물은 아이히만처럼 자신의 일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않고 태연하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존재들이다.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혐오 발언을 내뱉거나,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누군가에겐 무시무시한 괴물일지 모른다. 타인과 의견을 나누고, 책을 읽으며 세상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자. 이것이 서민적 정치를 위한 첫걸음이다. - 31

2017. Ap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백의 제왕
이장욱 지음 / 창비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끼다 뒤늦게 읽는 책 중 하나.

다른 시공간의 세계가 나의 세계와 중첩되면 이라는 가정을 자꾸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결국은 어둡고 고요한 진심만이 남는다는 걸 알고 있다. 있는 것은 타자라는 관념이 아니라 당신이며,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말이다. 언젠가는 당신도 말도 사라지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삶일 수 있을 터이다. - 작가의 말 중.

이렇게 말하면서 구체적인 이미지 위에 추상성을 덧씌우는 건 반칙아닌가?
라고 잠깐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면이 이장욱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되니 반말심에 묻는 것은 아니다.

희미한 현기증이 남는 독서다.

표제작 고백의 제왕이 가장 좋았다. 그 노골적인 고백들이 일종의 우화같았다.

2017. Ap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이벤트가 있은줄도 몰랐지만 어쨌든 당첨은 기분 좋군요.

다만 이미 읽은 책 ㅋㅋㅋ 누구 선물이라도 해야하나.

저자 사인 본을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왔네요 :):):) 나는 무슨 책인지 알지롱~~~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슬비 2017-04-2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잊고있었는데, 곧 만나겠군요.^^ 궁금해요~~

hellas 2017-04-25 16:02   좋아요 0 | URL
재밌네요 이런 이벤트 ㅋㅋㅋ

다락방 2017-04-2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hellas 2017-04-25 17:21   좋아요 0 | URL
오~~~

블랙겟타 2017-04-2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이 책 소개글을 봤는데 hellas님은 이미 구매하셨군요. 궁금궁금 합니다. 결국 질러야 하나요. ㅎㅎㅎ

hellas 2017-04-25 17:22   좋아요 0 | URL
원래 이 출판사들의 책을 좋아하는 분은 괜찮을거 같아요 :) 괜히 설레이는 건 덤

비연 2017-04-2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hellas 2017-04-25 18:57   좋아요 0 | URL
후훗;)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기대 충족.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의 호수 - 다른사람이 특히 좋았다.
연작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서늘하게 바로 내 등뒤에서 느껴지는 공포.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길게 보고 싶다.

임현의 고두도 힘있는 작품.

최은영은 쇼코의 미소를 너무 좋게 읽었는데, 전체적인 색감이랄까 이런게 느껴진다.

좋은 작가를 매년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되면 점점 읽을 책이 늘어날테지만 ..:)

그런 사람으로 나는 살고 싶지 않았단다.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지. 그러나 그것은 내가 보다 선량한 인간이라서가 아니다. 다만 아버지가 모르는 걸 내가 알았을 뿐. 그렇게 사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쪽이 더 이익이 된다는 걸 말이다.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 있단다. 선물을 준다는 것은 돌려받을 대가를 바라서이고 남을 위한 칭찬은 곧 나의 평판으로 이어져서 훗날을 도모하는 밑거름이 되지. 알아듣겠니? 지금 당장의 손해처럼 보이는 행동들이 나중의 이익을 담보하게 된단다. 손해 아니라 투자. 선물 아니라 거래. - 10, 고두, 임현

모든 일에 항상 의구심을 가져야 한단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말아라. 나쁜 것은 나쁘고 우리는 올바르다. 그런 확고하고 안정된 자세, 양팔저울 같은 거. 평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버린 상태, 더이상 흔들리지도 않고 다른 쪽으로 다시 기울어질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상태. 자기가 그런 지경에 있다는 걸 도무지 인정할 줄 몰라. 그러면서 맞는다고만 하는거야. 그냥 다 안다고, 알 수 있는 거라고, 몰라? 어떻게 그걸 몰라? 오히려 상대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들. 그것이야말로 윤리적인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란다. - 20, 고두, 임현

˝물론,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밤새 홀로 누워 있던 그녀의 몸이 얼마나 차가웠는지. 그녀가 흐릿하게 맴도는 의식을 어떻게 간신히 붙잡았는지, 어떻게 눈을 부릅뜨고 견뎠는지.˝
나에게는 이 장면이 중요했다. - 강화길, 호수-다른 사람, 작가노트

2017. Ap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