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창비시선 417
장석남 지음 / 창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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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근심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 입춘 부근 중

바다는
어디서부터 가져온 파도를 해변에, 하나의 사소한 소멸로써
부려놓는 것일까
누군가의 내부를 향한 응시를
이 세계의 경계에 부려놓는 것일까 - 파란 돛 중

더 어두운 데로 귀를 기울여
음악을 듣는다
별이 나올 것이다
뭇별들이 파도칠 것이다
귀에서 별이 쏟아질 것이다
뺨과 목덜미가 빛으로 낭자할 것이다
세상에 없는 악기가 될 것이다 - 악기점 자리/ 낭만조 중

신형철의 해설이 무척 좋았다. 시도 시고.. :)
해설의 일부에서는 음성 지원도 된다. 그의 글은 종종, 자주 감상적이고 에두르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또 그게 그래서 맛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2017.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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