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250 페이지 쯤 격렬한 복장터짐 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래 사랑이 때론 복장터지는 일이지.

현실감… 일본 여자의 원념?… 윤리와 성취… 뭐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처음 만났을 당시 그들은 ‘인생길의 반 고비에 이르러 올바른 길을 잃고’ 있던 중이었다. 즉 마흔 살이라는 일종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불안의 나이에 접어든 참이었다. 그들의 환하고도 소란스러운 일상은 그것이 지속된다고 상상하든 지속되지 않는다고 상상하든, 어느 쪽도 그리 내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또한 ‘신곡’의 시구에 나오는 그대로, ‘어찌하여 이곳에 왔는지는 알길이 없건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 ‘컴컴한 숲 속’에 헤매 들었던 것이다. - 8

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항상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요? - 69

자유의지라는 것은 미래에 관해서라면 없어서는 안 될 희망이야. 인간은 자신이 뭔가를 해낼 수 있다라고 반드시 믿을 필요가 있어. 그렇지? 하지만 요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에 대해서 깊은 회한이 드는 법이야. 뭔가 좀 더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말이야. 운명론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경우도 있어. - 442

2017.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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