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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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가족의 여러 형태가 가시화되고 있는 사회임에도 생활 동반자법 등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성 간의 결혼 후 아이까지 태어나는 것을 정상이라 취급하는 문화가 아직도 공고하지만 이미 그 틀에서 여러모로 벗어나려는 현상과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조립식 가족이야기라면 그래서 늘 호기심이 생긴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같이 살수 있을까? 성향이 비슷해서? 목표가 비슷해서?
그렇다 한들 정작 생활을 같이 해나가는 일이 쉬운 일일까?
이건 살아보기 전엔 잘 알기 어렵고, 그렇다고 여러 이유 때문에 섣불리 살아볼 수도 없는것 아닌가. 그래서 경험자의 발언이 중요하다.

그들의 경험에서 느낀 것? 재정적 요건의 중요성? 인식의 폭의 중요성? 취향의 중요성? 뭐 그런걸까.
여전히 나는 어떤 사람과 잘 맞을지 그건 모르겠지만, 그들의 삶의 표정이 풍부하고 즐겁다는 것은 잘 알게 된 듯 하다.

아, 반려 동물의 유무도 중요하다고 진심 생각했다.

- 결혼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단지 혼자의 고단함을 피하자고 결혼 제도와 시월드와 가부장제 속으로 뛰어드는 건 고단함의 토네이도로 돌진하는 바보짓이었다. 나를 충분히 바보로 만들 만큼 매력적인 남자가 나타난다면 모를까. 하지만 그것도 내가 원하는게 아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10

- 자신과 다르다 해서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평가를 내리지 않는 건 공존의 첫 단계다. - 35

- 제대로 된 물건이 얼결에 들어서버리자 생활이 가지런해졌다. 아름답게 잘 만든 물건의 힘이란 이토록 강력하다. 내게 있어 자취가 아닌 독신 생활은 정확히 이 책장이 들어온 날 시작되었다. - 87

- 대가족이 되면서 일이란 생기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거기서 오는 안정감이야말로 가족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가족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말이다. 우리는 서로 기대어, 또 종종 두 배로 기뻐하며 삶의 굴곡을 지날 것이다. - 149

2019.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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