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종
나오미 앨더만 지음, 박소현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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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완고한 유대 사회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서야 찾아온 고향, 떠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꽉막힌 문화.
그것을 어쩌려는 이야기다.

여성에게는 지루하고 가혹한 의무만을 던져두고, 사회를 이루는 외피는 남성들 만이 전유하는 곳, 이런 고리타분, 그다지 즐겁지 않게 상상가능한 곳은 세계 곳곳에 여러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기에,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불복종’이라는 전복적 단어가 사용되었으나, 실상 큰 반란을 꾀하는 것도 아닌 터라 기대에 못미친다.

‘힘을 자각했다’라고 말하기 한참 부족하다.

- 그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말했다. ‘글쎄, 자기는 카리스마도 있고, 사람들도 잘 다루고, 연설하는 목소리도 좋잖아. 왜 자기가 새 랍비가 되는 건 안돼?’
나는 황당하다는 의미로 눈알을 굴렸다. ‘나는 여자잖아. 그렇게 간단한 문제야.’ - 68

- 만약 하나님이 날 벌주시고 싶다면 그러시라고 해, 그게 그 분의 권리니까. 하지만 거기 불복종하는 것도 내 권리야. - 185

2019.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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