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추석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행위로 명절의 위기와 짜증을 대면해보라고 권하던 칼럼 덕에 알게된 김영민 교수의 에세이 집이다.

역시 사람에게는 덕후의 기질이 있어야 호감이 가는게 아닐까 하는 사적 이론의 훌륭한 예시가 되는 분.

행복을 추구하다 불행에 직면하느니 소소한 근심에 집중하면 오히려 행복의 순간에 가까울 수 있다는 말이 매우 와닿았다.
물론 사람의 일이야 매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변수란 것이 나를 넘어뜨리겠지만, 삶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태도를 약간만 틀어놓는다면 즐거운 삶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 행복의 계획은 실로 얼마나 인간에게 큰 불행을 가져다 주는가.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을 통해 의미하는 것은 대개 잠시의 쾌감에 가까운 것.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 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 23

- 왜 해석을 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겠는가?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는 쓸쓸해서 해석을 하고, 초조해서 해석을 하고, 울음이 나올 것 같아서 해석을 한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불안해서 해석을 한다. - 265


2019. feb.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즈음 2019-02-2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읽고 싶네요. 넘 맘에 드는 책입니다. 저에겐.

hellas 2019-02-26 19:34   좋아요 0 | URL
재미도 있지만 모음글이라 재미없는 글도 있긴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