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문학동네 시인선 111
이현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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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풀어놓은 양들이 나의 여름 속에서 풀을 뜯는 동안은 삶을 잠시 용서 할 수 있어 좋았다 - 양들의 침묵 중

-밤을 부르러 가는 저녁의 뒷모습은
상처받은데도 없이 다리를 절었다
우리의 체온에 실망하지 않으려고 짐승은
보통의 표정을 지킨다 - 보통의 표정 중

- 다 버렸는데도 남아서 아픈 마음에 대해
번번이 나는 의문을 희망으로 착각하는데
너는 진즉 깊은 사료를 마쳤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털을 고르고 있다, 결백한 피조물의 모습으로 - 악마인가 슬픔인가 중

마음의 방황, 정처없어, 어딘가 안착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방황이 시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2018.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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