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견 테이크아웃 15
임현 지음, 김혜리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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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과 작품 속의 이야기가 매우 설득력있다.

맹목의 무엇은 언제고 상황이 달라지면 그 반대의 무엇이 될 수도 있지.
정의라는 것 말이다. 하나로 규정지어 놓았으나 어느 경우 가변적인 것.

억울하고 들어주는 이 없는 작은 목소리에 대한 경각심을 잠시 갖게 된다.
짧지만 강하게.

-내가 보는 것을 모두가 함께 보는데 그래서 이것이 개라니요, 당신이 설명하는 것은 고양이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나는 되묻습니다. 누군가는 화를 냅니다. 대부분에게는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하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다릅니까. 자기도 설명하지 못하면서 왜 맞는다고만 우기는 겁니까. 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지점에서 긍정하는데도 왜 나만 틀립니까. 우리는 이제껏 같은 말만 하는데 왜 하나는 잘못되었다고 합니까. 아닐 수도 있잖아요. 내가 맞을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왜 한 번도 그걸 의심하지 않나요. 진짜는 내가 보지 못한 어떤 것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럴 수도 있지요. 내가 잘못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다들 그건 말하지 않고 내가 보는 것을 그대로 보면서 나만 틀렸다고 합니까. 왜 나만 그렇습니까. - 38

-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문제들도 그런 종류의 것이지 않을까. 명백하고 더 의심할 바 없는 일들조차 실은 우리가 그냥 그렇다고 믿어 버린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나는 매우 자주하는 편이고, 그런 것 중 어느 것은 무언가를 쓰게 한다. - 작가 인터뷰 중

2018.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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