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소년, 작은 왕국. 세개의 단편.순수한 것들이 뿜어내는 파괴와 퇴폐의 욕망이려나.사실 이것들이 엄청난 금기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여기서 행위의 주체들이 되는 미성년은 확실하게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인데.문신에서 내면의 또 다른 혹은 더욱 강한 자기를 드러내는 소녀.지배당하고 지배하는 것의 의미를 놀이라는 가면 뒤에서 욕망하는 소년, 소녀들.그것이 집단 안에서 영향력을 형성하는 작은 왕국.모두 있을 법하다. 다만 정보와 문화적인 태도랄까 그런 것이 한정되어 있을 때 좀 더 현실성이 더해지지 않나 싶다.성인의 서사가 아니라는 점은 일견 범죄적이지만 매혹하는 면은 분명히 있다.문 앞까지 바래다준 세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바깥으로 나왔더니, 거리에는 어느덧 푸르스름한 저녁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었고 해안가에는 가로등 불빛이 반짝였다. 문득 무섭고도 이상한 나라에서 갑자기 인간 세상으로 튕겨져 나온 기분이 들었다. - 41, 소년2018. o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