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박연정 외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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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소년, 작은 왕국. 세개의 단편.

순수한 것들이 뿜어내는 파괴와 퇴폐의 욕망이려나.
사실 이것들이 엄청난 금기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행위의 주체들이 되는 미성년은 확실하게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인데.

문신에서 내면의 또 다른 혹은 더욱 강한 자기를 드러내는 소녀.
지배당하고 지배하는 것의 의미를 놀이라는 가면 뒤에서 욕망하는 소년, 소녀들.
그것이 집단 안에서 영향력을 형성하는 작은 왕국.

모두 있을 법하다. 다만 정보와 문화적인 태도랄까 그런 것이 한정되어 있을 때 좀 더 현실성이 더해지지 않나 싶다.

성인의 서사가 아니라는 점은 일견 범죄적이지만 매혹하는 면은 분명히 있다.

문 앞까지 바래다준 세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바깥으로 나왔더니, 거리에는 어느덧 푸르스름한 저녁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었고 해안가에는 가로등 불빛이 반짝였다. 문득 무섭고도 이상한 나라에서 갑자기 인간 세상으로 튕겨져 나온 기분이 들었다. - 41, 소년

2018.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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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8-11-1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색상이 참 곱네요. 세설을 읽고 한눈에 반해 다른 작품에도 도전했지만 적응을 못하고 실패로 끝났습니다. (중고로 도로 다 팔아버렸습니다.) 이야기를 워낙 재밌게 잘쓰시는 분이라 제 욕심같아선 세설같은 작품을 한 두어편 더 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안 그러시고 다 쫌 얼굴이 붉혀지는 소재.. 하핫 ^^;;

hellas 2018-11-13 15:37   좋아요 1 | URL
저도 컨디션에 따라 매우 불호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작가예요. 요즘 왠지 확 꽂혔달까. 지금이 딱 다니자키 준이치로를 읽을 때인가 싶게. 쏜살 시리즈가 참 예쁘게 나온 덕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