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길
존 하트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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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도 좀 그렇고(개인적 취향) 아마도 누군가 추천을 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기본적으로 깔린 정서는 암울.
영화 <세븐>을 보며 느꼈단 감정과 유사한 답답함(출구가 없는 깜깜한 상태.. 뭐 그런)이 느껴진다.
기쁨, 안도의 희미한 미소조차 보이지 않는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600여 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니 그럴만도 하다.

엘리자베스, 채닝, 애드리안, 기드온.
이 넷의 시련은 사슬처럼 이어져있고 애초에 합법적 방법으로는 이들의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펼쳐진다.

종교와 구원, 수호자로서의 법, 어느 하나 명쾌한 판결을 내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완벽한 복수, 응징으로 끝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암울’이 이 이야기의 키워드가 되버린다.

피해자로 머물러 있지 않는 두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면 좀 시시했을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감상만 토로했으나, 이 책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재밌다는 말이 어폐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가해와 피해가 돈과 정치, 권력에 의해 모호해지지 않는 세상을 원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일까 생각했다.

추천!

사람들은 자기들이 꼬여 있을 때는 똑바로 생각을 하지 못해. 보통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경찰도 그렇지. 난 네가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를테면요?
나쁜 남자들, 어두운 집.
그는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나쁜 남자들과 어두운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가득한 세상에서는. - 93

결국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한 가지밖에 없기 때문이지.
그게 뭔데요?
선택. 그녀는 소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너의 선택. - 134

2018.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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