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나’ 유리는 대체 무엇에 휩쓸려 다니는지.... ‘가스라이팅’ 이라는 것 외에 말이다.소모적 관계에서는 물론 둘 모두 소진된다. 그러나 소모량과 방향성은 매우 다르다.단지 자기 파괴적인 누구와, 주체를 상실한 채 파괴되는 누구.파괴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해야만 살아 갈 수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회복을 위해 파괴된 자신을 들여다 봐야만 하는 누군가를 생각하며.그런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누군가를 생각하며.흑백의 거친 그림이 선명하다.유리야, 다 네가 원한 거잖아.나는 이렇게 더러운 것까지 바란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말에 석현이 들고 있던 유리컵을 깼다. 석현은 네가 얼마나 고결하냐고 소리 질렀다. - 52유리의 반평생을 걸친 자기 합리화가 청춘이라는 말로 오염되어 있다는 걸. 나 자신도 오래전부터 느껴왔다. - 작가의 인터뷰 중2018. s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