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사랑 사랑 사랑.

그것이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이라면 나는 좀 싫을것 같은데...

사람마다 가치판단이 다르니 그렇다 치고. 그들의 사랑이 너무 솔직하게 직구여서 여름, 스피드 같다고 생각한다.

즉물적인 계절에 스피드를 더하면 사랑인것도 같고.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이 아님이 분명한데도, 스쳐지나가지 않고 바로 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연결되어 있는 잘 보이지 않는 점선을 예민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이런걸까.

나는 더이상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사실은 나를 자격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 13, 컬리지 포크

나는 형을 보면서 형의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얼 보는 중일까?
열차를 뚫고 들어오는 빛다발에 눈이 아팠지만 흘러가는 풍경을 그저 바라보았다. 볼 것이 볼 수 있는 것이 오직 풍경밖에 없었으므로 풍경을 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신이 사라진 거리에 오직 풍경만이 남았듯, 기억 속에서라면 서로에게 몰두하느라 풍경이 없는 거리가 더 진실에 가깝지는 않을까. - 143, 라스트 러브 송

어쩌면 사랑은 영원히 정의되지 못한 채 부유하며 말할 수 없음, 으로 남을 지도 모른다. 혹은 그것을 느꼈다, 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소설가는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책 한권을 써내며, 음악가는 선문답처럼 음악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추며 투박해지는 것에 저항한다. - 187, Auto

2018. au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