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을 채워라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온다!

라고 해서 좀비물인가... 했는데, 그보다는 좀 삶에 천착하는 이야기였다.

스릴이나 서스펜스 이런거 영에 가까운 평범한 가장의 자기 반성이라고 해야하나.

여러 얼굴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대한 ‘분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이미 전작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작가가 그 개념에 너무 심취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데쓰오는 자신을 살해했다고 믿는(죽음의 순간들이 기억이 안나기 때문에) 사에키라는 직장동료의 흔적을 추적하지만 질문에 다가갈수록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흐려진다. 사에키라는 악마적 캐릭터가 가교역할을 하지만, 결국 끊임없이 나에게 되묻는 사색의 과정.

술술 읽히고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 많은 이야기지만, 심심하다 라는 느낌이 남았다.

누구도 인간의 고뇌할 권리를 부정할 순 없어요. 그건 잔혹한 일입니다. 우리는 늘 치유를 너무 서두르고, 자기가 사는 세계를 증오에서 지켜내는 데 필사적이라, 타자의 고뇌에 대한 존중을 잊기 쉽습니다. - 353

2018. ju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