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받아 읽은 범죄스릴러.

결말에 다다르기 까지 매우 쫄깃한 스릴이 있는 오랫만의 범죄물이다.

일단 작가가 티비시리즈 범죄물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바로 대본으로 쓰여도 될 정도로 이미지화 하기가 쉬웠다. 그래서 더 두근두근하며 읽었는지 모르겠다.

거대 식품회사와 정치권의 커넥션, 인명사고와 비리를 감추려는 악에 대항하는 큰 힘이랄게 없는 세 남자(외토리형 경찰, 안하무인형 프리랜서 언론인, 열혈남아형 건설현장 인부)의 이야기다.
악에 대항하는 사람이 주인공 셋 뿐인 것은 아니다.
내부고발자 역할도 있고, 그의 친구, 사건에 이래저래 얽혀드는 소시민들 여럿이 어쨌든 정의 구현에 한몫씩은 한다. 그만큼 등장인물도 많고, 인물 마다의 전사를 설명하고 있어 좀 길어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점 역시 작은 선의에 대해 작가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무척 재밌게 읽었지만, 유의미한 여성 캐릭터는 엄마뿐이라는 점은 상당한 감점요인이 되었다.(물론 다 읽고 난 후의.. 감점 요인)

그렇겠지. 하지만 네 사정은 달라져. 내 샘플은 내가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사키 구니오’가 이어받을 거야. 그 ‘사사키 구니오’를 죽여도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 ‘사사키 구니오’가 나타날 거고, 마자키가 죽었음을 알고 우리가 ‘사사키 구니오’를 이어받은 것처럼 말이야. 네가 아무리 죽여도 ‘사사키 구니오’는 죽지 않아.
슈지는 조용히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너 ‘사사키 구니오’에게서 달아날 수 없어.- 400, 하.

당신이 나카사코 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날 밤에 본 선로 동결 방지용 임시 열차도.
눈이 내리는 날 한밤중에 선로가 얼지 않도록 달리는 열차.
모든 역을 통과해 그저 달리기 위해서만 달리는 열차.
그걸 쫓아서 달려간 당신 기분을 어쩐지 알 것 같아.
눈부실 만큼 환한 빛을 발하며 무인 열차가 눈이 내리는 언덕을 올라가.
그 열차는 우리가 아직 본 적이 없는 곳으로 갈 거라고 했다며, 나카사코 씨가 가르쳐줬어. - 534, 하.

2018.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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