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 문학동네 시인선 103
홍일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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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 지상의 꽃들은 숨쉬지 않았다 눈길을 주고 받는 사이 골목은 저물고 나는 입 밖의 모든 입을 봉인하였다 여섯시는 자라지 않고 서쪽은 발굴되지 않았다 삽 끝에 부딪는 햇살들이 비명처럼 날카로워졌다 흙과 돌 틈에서 뼈 같은 울음이 비어져나왔다 오래전 죽은 악기였다 음악을 놓친 울림통 안에서 검은 밤이 쏟아져나왔다 나는 다만 노래를 가지러 왔다 - 악기 중.

이상하게 감흥이 없었다. 이상하게.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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