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만난 별들
장재선 지음 / 작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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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만난 별들'이다. 저자가 만나온 스타들을 시로 쓰고, 그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 책이다. 이미 우리 곁을 떠난 스타부터 지금도 만나고 있는 스타들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들에 대해서 시로 써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도 했고. 마치 고은이 쓴 "만인보"를 읽는 느낌도 있지만, 너무도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이라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그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지 않은 이야기는 없다. 별은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것. 가까이에서 굳이 볼 필요도 없다. 저 멀리서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꿈을 꾸었던가. 그 별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빛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얼마나 많던가.

 

또 별들은 저 멀리에 있기에 우리에게 감흥을 주는지도 모른다. 스타들의 민낯을 만나는 것보다, 그냥 스타로서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더 좋은지도. 그러니 굳이 그들을 시로 쓰고 그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 좋지 않은 점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또한 스타는 이미 세상을 떴어도 우리에게 그 빛을 여전히 전달하고 있다. 마치 안드로메다 성운의 별들이 이미 사라졌더라도 우리는 백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별을 여전히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책에 나온 별들의 이름을 적어 본다.

 

황정순, 최은희, 신  구, 임권택, 패티김, 김지미, 최불암, 박상규, 조영남, 이장호, 조용필, 최백호, 안성기, 현  숙, 최성수, 송강호, 차인표, 엄정화, 김윤진, 김정은, 하지원, 수  애, 전지현, 강예원, 성유리, 손예진, 하석진, 문채원, 박하선, 김옥빈, 윤두준, 소녀시대 

 

어떤 이들은 이들을 보면서 이들과 같이 되겠다는 꿈을 꾸기도 하겠고, 어떤 이들은 이들에게서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 이것이 별이 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이런 별들이 찬연히 빛나기에 세상은 좀더 밝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로 만난 별들"

이 책을 읽으면 이들에게서 빛만이 아니라 따스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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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25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ff 시리즈 2
시몬 베유 지음, 길경선 외 옮김 / 꿈꾼문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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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테옹'은 프랑스 위인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시몬 베유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겠지만, 시몬 베유가 세상을 뜨고 처음부터 이곳에 안장된 것이 아니고, 프랑스 사람들이 청원을 해서 옮긴 것이라고 하니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프랑스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프랑스 사람들의 신망을 받은 정치인.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세상을 좀더 좋은 쪽으로 바꾸는데 평생을 바친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니...

 

시몬 베유가 여러 곳에서 연설한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위한 투쟁, 유럽을 위한 투쟁, 여성 해방을 위한 투쟁,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으로 나누어 수록했는데, 이들이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홀로코스트를 기억한다는 것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고, 더 나은 사회에서는 당연히 남성과 여성 또는 다른 성적지향성으로 인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모두 모여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이 되는 것이다.

 

평생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헌신한 사람, 그 사람을 기린다는 것은 그가 하려고 했던 일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도 있으니, 시몬 베유를 기억하는 사람들, 그를 팡테옹에 안치하도록 청원을 한 사람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유대인이지만 유대교도는 아닌 시몬 베유,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지만 독일에 대한 증오보다는 독일과 프랑스가 평화를 유지하고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 시몬 베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여성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시몬 베유.

 

인권의 차원에서도 교도소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또 여성들의 해방을 위해서도 아낌없는 노력을 한 시몬 베유.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온갖 노력을 한 시몬 베유.

 

그가 한 말들, 그의 사상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런 사람을 읽는다는 것, 시몬 베유를 기억하는 것이고, 단지 기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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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몬 베유 - 여성, 유럽, 기억을 위한 삶
시몬 베유 지음, 이민경 옮김 / 갈라파고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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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책에 있는 말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이 말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게 시몬 베유는 시몬느 베이유라고 알고 있는 사람과 헷갈리는 존재였다. 도대체 아주 예전에 세상을 뜬 사람이 왜 지금에야 다시 언급되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몬 베유가 두 명이었어 하는 의문을 지니게 했다.

 

[중력과 은총]을 쓴 시몬 베유는 2차 세계 대전 중에 사망했는데 (1909-1943) 유대인이기도 했다. 프랑스인으로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려고도 했다는데, 참여하기 전에 사망했고, 그가 쓴 글들이 나중에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고 한다. 이렇게 시몬 베유라는 사람이 우리에게도 알려지게 된 것은 바로 이 사람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나, 시몬 베유]란 책의 주인공은 또다른 시몬 베유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고 유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시몬 베유는 1927년에 태어났으니, 앞에서 말한 시몬 베유보다는 18년이나 늦게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 시몬 베유는 2017년까지 살았으니 바로 우리 시대에 함께 살아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1927년생 유대인이라면 2차세계대전 때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되었기 때문에 시몬 베유의 가족도 수용소로 가게 된다. 아버지와 오빠는 수용소에서 죽었을 거라고 추측이 되고,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니, 어머니도 수용소에서 죽게 된다. 바로 위 언니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체포되고, 맏언니와 시몬은 수용소에서 함께 지내다 풀려나게 된다.

 

이것이 2차 세계대전 때 시몬 베유가 겪은 일이다. 그런데 이 경험을 미화하지 않는다. 물론 잊지도 않는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수용소에서 겪은 비극에 대해서 담담하게 전해주고 있다. 자신들을 박해했던 사람들과 그럼에도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었던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수용소 생활을 했건만 그 때문에 더 어려운 일을 겪게 되기도 한다. 그것을 딛고 공부하고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책에 나와 있다. 남편을 만나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만, 그것도 셋아니 결코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베유.

 

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판사로 일하다 정치권과 연이 닿아 보건부 장관이 되어 프랑스 임신중단법을 이끌어 낸다. 유대인으로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권리를 찾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유럽의회로 나아가고, 다시 보건부 장관이 되기도 하고, 헌법평의회 위원으로 다시 법에 관련된 일을 한다. 그러니 이 책에 나와 있는 작은 제목이 이 책을 너무도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여성으로 겪어야 했던 일, 그리고 프랑스가 아니라 유럽으로 자신의 활동을 넓혔던 일, 그런 삶들을 결코 잊지 않아야 인류가 살아가는 삶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즉,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음을, 그렇게 해야 을 시몬 베유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 여성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에게는 그만큼의 고통도 또 그만큼의 반대로 있었음을 잊지 않게 해주고 있는 책이다.

 

여성의 권리가 많이 신장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시몬 베유가 자신의 삶을 책으로 남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차뿐만이 아니라 젠더적인 차이가 살아가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 국경에 갇혀 다른 존재들을 밀어내는 지구촌이 되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그런 과제들과 더불어 이제는 자연과도 공생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는 것.

 

이 책 [나, 시몬 베유]를 읽으며 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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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의 자장가 - 내 아버지 최인훈과 함께했던 날들
최윤경 지음, 이은규 그림 / 삼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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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믿음을 주는 작가가 있다. 이유도 없이 그 작가가 작품을 발표하면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게 하는 작가,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읽지도 못하고, 내용을 잘 이해도 하지 못하지만 그냥 마음에 들어하는 작가가 있다. 내게 그런 작가는 바로 최인훈이다.

 

젊은 시절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광장"보다도 "가면고"에 더 끌리기도 했고, "라울전"을 읽으며 종교적 깨달음과 이성적 사고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했고, "총독의 소리"를 읽으며 우리는 일본을 완전히 극복했을까 하는 생각도, 또 "태풍"을 읽으며 일제시대가 조금 더 길어졌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위기의식도, 그의 장편 "화두"를 읽으며 최인훈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했었다.

 

많은 작품들, 또 그에 관한 글들을 찾아 읽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찾아내게 하는 작가였다. 작년에 세상을 떠서 이제 그의 새로운 작품은 읽을 수가 없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딸이 아빠인 최인훈에 관한 글을 썼다. 때로는 감정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최인훈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정 생활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서 최인훈에 대해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해주는 역할도 해주고 있다.

 

이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여전히 이 문구가 삭제되어 있지 않았다. 아마도 이 책이 많이 읽히면 이 책에 있는 내용이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최인훈은 생활이 거의 베일에 싸여 있는 사람,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고, 예전에는 강의라도 나갔지만 정년퇴임 후 요즘은 그마저도 무소식이라고 《나무위키》에 적혀 있다. (272쪽)

 

《나무위키》에는 뒤에 몇 문장이 더 있다.

 

특히 최인훈의 가족같은 경우는 언론에 공개된 적이 아예 없다시피한 수준. 서울예대에서 봤을 때는 평범한 교수님 A같은 느낌이었다 카더라. 고. 그러니 이 책이 나온 지금에는 뒷 얘기에 이어 많은 것들이 덧붙여질 것이라 믿는다.

 

이렇게 작가로서 최인훈은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본 딸이 아버지에 대해서, 아버지와의 일을 쓴 것도 의미가 있다.

 

읽으면서 최인훈이라는 작가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그의 작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어쩌면 글과 삶이 일치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자식들 처지에서는 참 힘든 아버지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이 책에 나타난 아버지 최인훈의 모습은 딸에게 너무도 관심이 많은 아버지였다는 생각을 한다.

 

딸에게 거는 기대도 있었겠고... 자신이 쓴 소설을 가족들이 읽게 했다는 것, 함께 이야기를 했다는 것도 또 가족의 일에도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도 있었다는 것 등등 최인훈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이 일화를 너무도 잘 드러낸 글이 이 책에 실려 있는 글 중에 '크리스마스 캐럴'(128-134쪽)이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소설같은 글이지만, 아버지 최인훈의 모습, 딸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기 소설을 통해서 하는 작가로서의 최인훈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책의 끝부분에 손녀가 그린 최인훈의 초상화가 있다. 그만큼 그는 손녀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베풀었다고 하는데...

 

  손녀가 벌을 세우면 손 들고 벌 서면서도 한없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는 다정한 할아버지의 모습.

 

  자식들을 키울 때는 책임감이 있었거든. 야단도 쳐야 하고. 손녀들은 예뻐만 하면 되지. ... 할아버지는 그냥 예뻐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좋으냐. 최고지. (194쪽)

 

  이렇게 말하는 할아버지 최인훈. 그는 자신의 작품을 손녀들을 보듯이 하지 않고 아마도 자식들을 키우듯이 했을 것이다. 책임감이 있는. 그래서 자신의 작품이라도 야단을 쳐야 하는.

 

  "광장"을 여러 차례 개작을 한 이유도 아마 그러한 이유였으리라. 자신의 자식이었으니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랐으니까.

 

이렇게 최인훈은 작품이라는 많은 자식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작품을 통해서 그를 만나야 한다. 그가 남긴 작품 속에서 삶을 만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몫이다.

 

최인훈이 세상을 뜬 지 이제 한 해가 넘어간다. 우리는 최인훈 작품을 그가 손녀를 대하듯이 대하면 될 것 같다. 가까이 두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렇게 그가 만들어낸 소설 속 삶에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들을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딸이 본 아버지 최인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최인훈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소중한 책이다.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요즘, 최인훈이 쓴 "총독의 소리"와 "주석의 소리"를 다시금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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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의 세상 이해하기 - 사회적 관계에 관한 불문율
템플 그랜딘.숀 배런 지음, 김혜리 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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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템플 그랜딘 관련 책. 자폐인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른 자폐인들이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숀 배런이라는 사람과 함께 썼다고 하지만 사실은 편집자가 더 많은 글을 썼다고 할 수 있다. 템플과 숀이 이야기한 것을 바탕으로 편집자가 정리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형식이다.

 

템플은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는데, 그 비유에 맞춰 이 책도 구성되었다. 막 뒤에서라는 글을 시작으로 1막에서는 템플과 숀의 일생을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있고, 2막에서는 자폐적 사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3막에서는 자폐인들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가기 위한 불문율 10개를 제시해주고 있다. 물론 이 10가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명심해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은 자폐인들을 이해하고 자폐인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명심하면 좋을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꼭 자폐인만이 아니라 보통사람이라고 하는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열 가지를 보자.

 

1. 규칙은 절대적이지 않아서,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언어 그대로만 해석하는 자폐인들에게는 이것이 첫째 규칙이 될 수 있다. 상황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규칙이 적용되는 것.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한 설명없이 일관성 없는 규칙 적용은 자폐인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작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큰 틀에서 보면 모든 일이 다 똑같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맞다. 그 당시에는 너무도 중요해서 자신의 목숨만큼 크게 보이는 일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것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시간을 두는 일,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세상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한다. 실수했다고 하루를 망쳐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자신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티끌만 보고 욕한다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자신이 한 실수를 계속 되뇌면서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수는 실수일 뿐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 실수를 인정하고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4. 정직성과 외교적 언행은 다른 것이다. (오죽하면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안전과 같이 큰일이 아닌 경우에는 외교적 언행을 할 필요가 있다. 언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자폐인들에게는 이 항목이 꼭 필요하다)

 

5. 예의 바름은 어느 상황에서나 적절하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선량(選良-제 뜻을 잃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지만)이라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짓거리는 참... 예의 없음도 면책특권이 있는 줄 아는 그런 인간들이 넘치는데... 자폐인들은 알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또는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들에게도 이런 행동을 가르쳐야만 한다고 하니, 다른 사람에게는 더 말이 필요없다)

 

6. 나에게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친구인 것은 아니다. (비언어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폐인에게는 이 규칙이 참 중요하다.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러니 우리나라 격언을 기억해야 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나에게 해주는 충언은 듣기에 괴롭다고... 감언이설, 교언영색... 피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감언이설(甘言利說)인지, 교언영색(巧言令色)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교육은 자폐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7. 사람들은 공석에서 하는 행동과 사석에서 하는 행동이 서로 다르다. (둘을 구분해서 행동을 하고, 다른 자리에서 하는 행동을 이해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것도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뒷담을 하는 것은 사석에서 하는 행동이라고 하기 힘들다. 그것은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공간이다. 그러니 사이버 언어폭력은 결코 사석에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 명심할 것.)

 

8. 자신이 언제 사람들을 싫증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은 바로 관계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것. 나를 중심에 놓되, 나만을 생각하지는 않아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9. '어울린다'는 것은 주로 외모나 말과 관련된다. (자폐인들이 옷이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장소에 어울리는 외모, 또 말을 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는 것. 이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들도 사회생활에 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

 

10.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이것은 자폐인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 그것이 어찌 자폐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일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이렇게 자폐인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불문율이다. 하지만 자폐인들은 이것들을 배우는데 꽤 오랜 시간,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니... 성공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템플과 숀이 다른 자폐인들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자신들이 겪은 일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여러가지로 배울 것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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