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름다운 나비야! - 대한민국 희망수업 2교시 작은숲 작은학교 11
강병철 외 지음 / 작은숲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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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에서 번데기,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벌레, 번데기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 단계가 징그럽다고 불필요하다고 건너뛸 수는 없다. 꼭 있어야만 하는 단계인데, 그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아름다운 나비가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나비가 되기까지의 시간,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이 바로 교사다. 학생들이 하나의 나비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과 방황이 있는지 잘 알고 함께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교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의 첫째가는 덕목은 바로 기다림이다. 믿고 기다려주는 것, 결코 서두르지 않는 것, 그 당시의 모습만 보고 단정짓지 않는 것, 가능성을 보아줄 수 있는 눈을 갖는 것.

 

무엇보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까지 기다려주는 일, 그것이 바로 교사의 일이다. 애벌레가 징그럽다고, 번데기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버리거나 죽이려는 사람들을 막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교사다.

 

이 책은 그런 교사들이 나비가 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자신의 교직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제자 이야기.

 

성공한 제자도 있지만,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제자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제자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럼에도 이들은 교사들의 마음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들은 성공했든 하지 않았든 이들 교사에게는 모두 '나비'인 것이다. 이들의 애벌레, 번데기 과정을 함께 했던 교사들이기에 어짜됐든, 어떠했든 이들 제자들은 모두 나비가 되어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굳이 교사라고 이야기 안 해도 된다. 이 책의 장점이 바로 제자들 이야기를 교사에 국한시키고 있지 않다는 것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교사가 대다수고, 이상하게도 그 중에서 국어교사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학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도 나오고, 늦깎이로 교사가 되겠다고 교생실습 과정에서 만난 아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나온다.

 

굳이 학교라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자라는 과정에서 함께 했던 사람이라면 교사이고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지켜봐줄 교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이런 제자를 둔 교사들은 더욱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학교 현장이 형식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또 학원이나 다른 교육현장도 마찬가지로 상품화되어 가고 있는데...

 

이렇게 상품화 되어가는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스승과 제자로 만나기는 힘들다. 인간관계에 상품이 개입하는 순간, 그 관계는 이윤의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에서 애벌레, 번데기 단계는 사치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빨리 나비가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주의... 이것이 상품화가 교육에 들어온 모습이다. 여기에 기다림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소중하다. 무엇이 교육인지, 도대체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왜 기다림이 교육에서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십 년이 지났어도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들... 그런 관계들이 이 책에 많이 나온다.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스승과 제자 이야기도 나온다. 길고 긴 시간, 인고의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이들은 모두 '나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나비'들... 그런 '나비'가 되기까지 애벌레, 번데기의 과정을 지켜보고 기다려준, 또 함께 해준 선생과 제자의 이야기다.

 

읽으면서 지금 교육현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 교육은 어떠한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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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 아이들 책으로 만나다 - 스물여덟 명의 아이들과 함께 쓴 희망교육에세이
고정원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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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는 직업이 있다. 지역과 학교가 하나가 되어 아이들 교육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생긴 직업이기도 하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상담하고 풀어가는 사람들인데... 상담과 교육 역할을 모두 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책으로 아이들을 만나다.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좀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아이들의 행동변화를 유도한 이야기이다.

 

변화는 아이들 스스로 했겠지만 아이들이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결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아이들이 자신들의 내면을 드러내고, 내면을 보고, 그것을 고쳐나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역시 교육은 학교, 특히 교실 내에서만 이루어질 수 없고 교실 밖, 학교 전체와 지역사회, 가정이 함께 할 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학교에도 있었고, 위기대응센터에도 있어 학생들을 늘 만나왔다. 그리고 그 만남에는 책이 있었다. 책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었으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었다.

 

그것이 모두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일들이 모두 성공했다고 했다면 이 책은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가감없이 자신이 실패한 내용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결국 죽음으로 세상을 뜬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아이에게는 결국 책 한 권 권하지도 함께 읽지도 못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이 아이 전화에 저자의 전화번호가 남아 있었으니, 아이는 비록 책을 읽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렀지만 그 사이에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준 사람이 있었음을 온몸으로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인생에서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과 함께 해준 사람이 있다는 기억, 그 기억을 선물해준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복지실에 책을 갖다놓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했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도 자신들의 처지에 맞는 책을 읽고 있더라는, 마치 책이 아이들을 찾아가는 것 같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책이 아이들을 찾아가기도 했겠지만, 책이 아이들을 찾아갈 수 있게끔 아이들 상황에 맞는 많은 책들을 갖춰놓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노력, 또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고 책의 내용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본 마음을 터놓을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노력이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공부에 찌들어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그나마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런 환경에서 책은 비로소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학교에서 쓰고 있는 많은 예산들 중에 이렇게 아이들이 편하게 찾아가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좀더 신경을 써서 편성을 하고, 이런 환경을 이끌 사람을 학교에 보내는 제도를 갖춘다면 아이들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행이다. 이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온 말이다. 왜냐하면 학교 참 답답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답답한 공간에서, 특히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집에서도 숨쉬기 힘든 아이들이었으니, 그런 아이들이 편하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덧글

 

아쉬운 점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에 내용이 나올 때는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16쪽, 엄마가 보듬어 주지 못하는 성아의 아픔이라는 글에서 성아 이야기를 하면서 책으로 "유진과 유진"을 들고 있는데... 설명에서 작은 유진과 큰 유진에 대한 설명이 바뀌었다.

 

'동명이인인 두 유진이 똑같이 성폭력을 당했는데 '큰 유진' 엄마는 아이에게 잊을 것을 강요한 반면, '작은 유진' 엄마는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사과를 하고 그 상처를 이겨내려는 노력을 했다' 고 되어 있는데... 바뀌었다. '큰 유진' 엄마는 상처를 이겨내려 노력했고, '작은 유진' 엄마는 잊을 것을 강요했다.  내 기억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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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케이팝읽기 - 케이팝과 함께하는 공쌤의 문학 수업 이야기
공규택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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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우리나라 노래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냥 대중가요라고 해도 될 말을 굳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에 케이팝이라는 외국어로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이 말이 더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요즘 대중가요에 영어가 안 들어간 가사가 거의 없고, 대중가요라는 말이 무언가 조금 노래를 낮춘다는 느낌이 있다면, 영어로 읽는 케이팝이라는 말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또 세계화 시대에 우리 가요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데 그 이름이 한국의 대중가요를 줄여서 케이팝이라고 하니, 이 말이 더 많이 쓰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에서 별다른 고민없이 이런 용어를 쓰는 것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교육현장은 현재 시류를 교육에 반영하기도 해야 하겠지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류를 거스르는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케이팝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고, 우리나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전국적인 열풍이 몰아치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장래희망이 바로 연예인, 특히 아이들 그룹의 멤버가 되는 것 아니던가. 그런 열망을 교육에 잘만 접목한다면 좋은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책은 그 점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문학과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 특히 교과서에 실린 문학은 과거의 문학, 아이들에게는 고조선 문학이든 조선 문학이든, 근대문학이든 거의 같은 수준의 과거 문학에 불과한 것.

 

과거 문학이라 함은 아이들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오로지 시험을 위해 외워야 하는 학습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시험을 위한 학습 노동, 아이들에게는 공부도 노동에 불과한데... 이렇게 노동에 혹사당하다 보면 문학이 정서를 순화하고, 미적 감수성을 계발하며 등등 하는 판에 박힌 좋은 말로 치장된 학습 목표는 저 멀리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학교 교육을 마치고 나면 과연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문학 작품을 찾아 읽을까? 문학의 위기 운운 하는 지금 시대는 어쩌면 이런 교육의 결과가 아닐까?

 

문학에서는 멀어지는 아이들이 대중가요에서는 멀어지지 않는다. 케이팝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에게 케이팝을 듣고 부르는 행위는 노동이 아니다. 놀이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다. 언제든지 듣고 부르고 즐기고 싶어한다.

 

우리나라 문학도 이렇게 할 순 없을까? 문학도 예술의 한 갈래인데, 케이팝과 통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있다. 통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너무도 비슷하다. 아니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그 점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고대가요라고 하는 서동요, 제망매가, 게다가 한시까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작품을 케이팝과 비교하면서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고,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공감하게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수업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수업 사례들이 너무도 많이 실려 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케이팝과 어른들에게 친숙한 문학작품을 연결해주고 있는 이 책. 한 때 유행했던 아이유의 '좋은 날'과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반어'라는 틀로 연결해주고, 이 부분은 특히 이 책의 서술과는 반대로 아이유의 노래를 이해시키기 위해 현진건의 소설을 예로 들고 있으니.

 

가장 현대적인 케이팝과 고리타분하다고 여겨지는 근대문학이 이렇게 공통된 정서를 지니고 있고, 이렇게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 문학 작품을 문학 작품으로만 두고 읽게 되지 않고 주변에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연계해서 볼 수 있는 자세를 지니게 될 수 있으리라.

 

문학이 어렵다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식의 접근, 우리가 흔히 중얼거리는 노래와 문학이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그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많은 문학 작품과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케이팝을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덧글

 

그런데... 이 책 읽어가면서 이 책의 주요 독자를 교사로 한 것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선정해 학생들이 읽으면서 아, 이렇구나, 이렇게 통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서술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학생을 주요 독자로 선정해 썼더라도 교사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수업에 충분히 응용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오히려 학생들이 주요 독자였다면 이 책을 읽고 문학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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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독서 - 국어샘과 도덕샘이 함께 만든 우리학교 독서 시리즈 2
구본희.김대경 지음, 김학경 감수 / 우리학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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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도 있지 않은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지식을 얻는다는 것이 우선 떠오른다면, 지식과 더불어 책을 통해서 인성을 갖추게 된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직접 경험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서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은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하고, 더 다양한 생각을 접하게 하며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인성을 기를 수가 있게 된다.

 

인성이라고 하면 도대체 무엇이 인성인가 하고 생각할텐데ㅡ 인성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필요로 하는 가치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인성으로 열다섯 가지를 선정하고 있는데...

 

용기, 긍정, 자존감, 정체성, 자립이 '나'와 관련된 주요한 가치라고 한다면, 공감, 효, 우정, 정직, 배려는 '너'와 관련된 주요한 가치이고, 양성평등, 정의, 나눔, 생명존중, 평화는 '우리'와 관련된 주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치들에 대해서 그냥 설명만 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인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했다. 즉 관련된 책을 읽으며 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각 가치에 대해서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책에 대한 설명이 앞에 나오고, 직접 책의 본분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하는 질문들이 나오며, 그 책에 관한 인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끝부분에서는 관련된 더 읽어보면 좋을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기본 가치 15개에 책 15권, 한 가치에 더 읽을거리를 두 권씩 제시하고 있으니 30권... 총 45권의 책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 책들만 천천히 읽어도 인성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이것을 특정한 교과목으로 만들어 교육할 필요가 없어진다. 책만 읽어도 자연스레 인성에 대해 생각하고,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데, 굳이 아이들이 싫어하고 거리를 두게 교육활동에 집어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냥 책 읽고 정리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기만 하면 된다. 이 책들에 다가가게 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 활동이 더 교육적이다.

 

인성독서라는 제목으로 이 책은 국어와 도덕 교사가 협력하여 만들어냈다. 도덕에서 말하는 가치들이 국어에서 독서로 활용되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야 각 교과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 책을 읽을 때 이건 국어 영역, 이건 도덕 영역 하지 않는다. 읽으면서 자연스레 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융합을 조금더 확실하게, 눈에 보이게 하기 위해 이 책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 책에 아무리 좋은 작품들이 소개되어도, 생각할 활동거리가 많아도 직접 읽고 해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여 이 책은 학생들이 읽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책을 소개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려는 교사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인성 여러 가치에 관련된 책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덧글

 

출판사의 출간기념 이벤트로 책을 얻게 되었다. 인성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는 책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던 차에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다 내가 알고 있는 작품들을 첨가하고 또 다른 인성의 가치를 적고, 관련 책들을 정리하면 청소년들에게 책을 소개할 때 좀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보내준 출판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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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교실 - 자유인을 키워내는 사랑의 교실 질문이 있는 교실
유동걸 지음 / 한결하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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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토의 많이들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교사들끼리도 토의를 하라고, 토론을 하라고 교육청에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일방적인 전달사항을 말하는 회의가 아닌, 주제가 있는 회의를 하라고 한다던데... 교사들조차도 토론, 토의를 잘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역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학교의 교육을 두고 토론도, 토의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싶다.

 

토의나 토론은 질문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물을지 모른다면 어떻게 토론이 가능하겠는가.

 

질문이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질문이 있어야 토의도, 토론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답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이 과정의 첫걸음이 바로 질문이다. 그런데, 교실에서는 질문이 사라졌다.

 

오로지 학생들은 답찾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질문을 하는 것은 입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에, 오히려 입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질문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라져 간다.

 

그냥 주어진 답을 찾고 외울 뿐이다. 이게 지금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질문이 사라진 상태로 계속 지내야 할까?

 

그건 안 될 일이다.이 상태가 지속되면 교육은 죽는다. 죽은 교육 속에서 발전은 없다.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간, 나오지 않는다.

 

하여 바꿔야 한다. 이런 바꿈에 대한 노력들, 역시 학교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나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교육 등등 주어진 것만을 받아들이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주체가 되어 배움을 찾아나가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는 교사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 과정 중의 하나다. 어떤 교육방법을 중심에 두지 않고, 이 책은 오로지 "질문"을 중심에 준다.

 

질문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주체가 된다는 얘기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제대로 된 질문은 이미 답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 질문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하려는 이 교사의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

 

질문이 있는 교실은 입시에서도 실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대학에 가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 이 사람은 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배움을 찾고 생활화하고, 자신의 몸에 익힌 사람, 이 사람은 세상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기도 하다.

 

토론의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가 교육현장에서 '질문'을 중심으로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다고 꼭 교사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질문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동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고, 우리는 도처에서 질문에 마주치고, 또 질문을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여 이 책은 학교 교육에 국한된 책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배움'에 관한 책이다. 천천히 읽으며 과연 나는 삶에서 어떤 질문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도 하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더 유익하다.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도 나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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