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소통, 문학토론의 내용과 방법 진화하는 국어교육학 2
이인화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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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소통'이라고 했다. 해석이란 자신이 읽은 작품을 자신의 잣대로 분석해내는 작업이라면 소통이란 그런 작업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을 학교에서 가르친다는 것, 다른 말로 문학을 학교에서 배운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해석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더 나은 해석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학교에서 문학을 배우면서, 특히 소설을 배우면서 이러한 해석 소통에 이르고 있는가?

 

오히려 우리는 해석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해 교사에 의존하거나 참고서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만의 생각으로 문학에 다가간다는 것은 웬지 정답에서 멀어지는 것 같고, 무언가 잘못된 읽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지는 않은가.

 

그러므로 해석도 제대로 되지 않고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가 바로 우리나라 학교 교육이 아니던가.

 

슬프게도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 개개인의 생각보다는 주어진 정답을 찾는 행위가 더 중요하고, 이러한 일들은 수능이라는 전국 최대 행사에서 정점을 찍게 된다.

 

그러니 문학을 읽어도 정답 찾기에 집중하지 그 문학에 제 나름의 해석을 가하고, 그런 해석들이 서로 이야기를 통해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 좀더 나은 해석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게 문제다. 문제가 나왔으므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이 점에서 해석 소통에 대한 해결책을 나름대로 궁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을 보완한 책이라고 하는데... 해석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교육에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치하게 작업한 책이다.

 

이러한 작업이 학교 현장에 적용이 되면 좋으련만, 읽으면서 자꾸만 이 책은 책으로서만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연구자가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연구 작업을 할 때와 그 연구 작업의 결과를 교육현장에 적용할 때는 차이가 많은데...

 

교육현장은 이론과는 달리 온갖 변수들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학생이고, 교실에 있는 학생수이며, 또 시험이라는 거름장치이다.

 

이런 변수들이 이론의 적용에 거리가 있게 하는데... 그럼에도 이론이 필요한 이유는, 그 이론이 세세한 실천과정까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런 책과 같은 이론서이고, 이런 방향성을 인식하고 실제로 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데...

 

갈수록 문학과 멀어지고 있는 시대, 어쩌면 문학을 읽고 깊이 있게 해석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더 멀어지는지도 모른다.

 

문학과 멀어지면 문화를 형성하는데도 문제가 있으니, 학생들, 또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문학을 읽고 해석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갖도록 사회가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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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윤리와 소설 교육 진화하는 국어교육학 1
정진석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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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논문을 보강해서 책으로 냈단다.

 

사실 나같은 일반인들이 박사논문을 읽으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대학을 나와서도 박사 논문을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박사논문들이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보다는 대학에서 학문을 한다는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박사논문 쪽을 기웃거리는데,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에 관한 책을 읽기 좋아하는데, 문학교육에 관한 책은 접하기 힘들었다는 이유로 멀리한 것이 요즘 내 사정이었다.

 

다행히 문학교육에 관한 책이 나왔다. 박사논문을 보충해서 책으로 펴냈으니, 책으로 펴냈다는 얘기는 전공을 하는 사람들에게 읽히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도 읽히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한 번 읽어볼밖에.

 

그러다 곧 후회하고 만다. 이거야 원, 학문한다는 사람들끼리 통할 말들이 막 나오고 있으니, 에고...

 

자세히 읽기는 포기하고, 대략 큰틀을 따라 읽기로 한다. 제목을 보자, 소설의 윤리와 소설 교육이다.

 

소설의 윤리라? 소설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작품이니,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모습에서 자연스레 윤리가 나온다. 소설에서 윤리를 찾아내지 못하면 그것은 소설을 읽지 않은 거와 마찬가지다.

 

설마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문체와 기법만을 파악하고 말지는 않겠지.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윤리가 명확하게든 또는 숨겨져서든 들어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그 소설에 나타난 윤리에 대해서 서로 자신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비교하고, 삶에 적용하는 것 아닐까.

 

어떻게 소설을 내 삶으로 끌어오느냐 하는 문제에서 소설 교육이 등장하고, 이런 점에서 이 논문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단계를 제시하고, 구체화하고, 학생들의 글을 통해 더욱 자세히 설명해 내고 있는데... 그런 노력들을 떠나서 소설에 나타난 윤리가 우리들 삶에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학문적 연구로 다루고 있어서 실제 체험에 대한 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학생들에게 소설을 읽히는 이유는 사실 소설 속에 나타난 윤리를 파악하고, 그에 대해서 자신의 관점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삶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적으로 학생들의 삶에서 그 소설의 윤리가 체험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겠는가.

 

어떻게든 자신의 삶에서 추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소설 교육의 목표일텐데... 우리나라 학생들, 이런 교육이 도입되면 거기에서도 이론을 추출하여 정답을 찾는 노력만을 하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바로 소설을 소설답게,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읽을 수 있는 교육방법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했다는데 있다.

 

자꾸만 이런 학문적 성과들이 쌓이면 교육이 바뀌게 되니 말이다. 그때는 소설을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경험으로 읽고 즐기게 되겠지. 그러면 자연스레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경험의 폭은 넓어지며 삶은 더욱 깊어지게 되겠지.

 

소설이 우리 삶에 해왔던 역할이 학생들에게도 시험이라는 부담이 아니라 삶을 만끽하게 하는, 대리 체험하게 하는 즐거움으로 다가오게 되겠지.

 

그렇게 되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바로 이 책이지 않나 싶다.  소설에서 나타난 윤리를 소설 교육에서 어떻게 다룰지를 연구한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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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 비폭력 교육혁명가 비노바 바베의 배움과 삶, 교육 이야기
비노바 바베, 김성오 옮김 / 착한책가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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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바 바베

 

그에 대해 알게 된 건 평전을 읽으면서부터였다.

 

브라만 출신으로 간디의 제자로 평화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교육운동에도 참여한 사람. 나중에 토지헌납운동을 벌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운동을 한 사람.

 

그 정도였다. 그의 교육론에 대해서보다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토지헌납운동이 더 내 마음에 다가왔고, 그 토지헌납운동이 자비가 아니라 의무임을, 토지를 달라고 하는 일들이 애원이 아니라 권리임을 천명한 그에게 놀랐고, 또 그런 운동으로 많은 토지를 기부받아 공동체를 형성하게 됐다는데 더 놀랐었다. 인도란 나라 만만한 나라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그런데 그가 교육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는 사실, 그것이 토지헌납운동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이탈림

 

그가 관여한 교육운동을 나이탈림(새로운 교육)이라고 한다. '새로운' 이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교육을 거부하고, 새시대에 맞는 교육을 하나는 의미도 있고, 새로운 인간으로 교육한다는 의미도 있다.

 

즉, 낡은 교육을 거부하고 새로운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교육을 '기초 교육'이라고도 하는데, 이때 기초는 유치원이나 초등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기초'를 배우게 하는 (분명 '가르치는'이 아니고 '배우는'이다. 이는 교사를 중심에 놓은 교육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그리고 교사 역시 학생이 되는 교육이라는 의미다) 교육을 한다는 의미다.

 

이 나이탈림에서 교사와 학생은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생이 지금의 교육처럼 학교라는 공간에, 교실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수업시간이라는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교과서로 특정한 교사에게 배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지식을 중심에 두지 않는다. 윤리가 기본이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 비노바는 인도의 교육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특히 대학교육에 대해서는. 대학교육을 배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고, 또 그들은 지식위주로 배웠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으면서 쓸데없는 자부심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비노바는 대학을 나왔다고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거나 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행하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한다.

 

좀더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비윤리적인 경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옳지 않은 행위를 덮으려고 하는 경우는 윤리가 중심이 되지 않고 오로지 지식이 중심이 된 교육의 결과인 것이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금과 너무도 비슷하고, 비노바의 이 외침이 지금 우리에게 적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나이탈림은 이런 실생활과 괴리된 교육을 거부하고,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추구한다.

 

지행일치

 

그래서 비노바의 교육은 지행일치, 언행일치를 추구한다. 배운다는 것은 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행한다는 것은 가르친다는 것이자 곧 배운다는 것이다. 말이란 자신의 행동을 드러내는 도구이다. 말은 곧 행동이다.

 

이것들이 따로 논다면 그것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교육이 아니다. 하여 교사는 독립된 공간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학생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단지 학생들과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그의 생활 자체가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

 

직업인으로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교직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존재로서의 교사인 것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노동을 해야 한다. 노동에서도 전문가가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게 교사다.

 

그는 말로만 교육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또 함께 함으로써 학생들이 보고 배울 수 있게 하는 존재다. 따라서 말과 행동이 가르침과 달라질 수가 없다.

 

통합교육

 

비노바는 통합교육을 주장한다. 통합교육은 교과목을 통합한 것만이 아니라 일과 공부를 통합한 것을 말한다.

 

그는 일에서 멀어진 교육은 죽은 교육이라고 말한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일을 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당시 인도에서는 옷을 만드는 실잣기가 필요했고, 농사가 필요했다. 비노바는 교사는 직접 실을 잣고, 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면서 그 원리를 배우게 해야 한다고, 학생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한다.

 

교육의 우선은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데 있다고 한다. 오로지 '가르치는 것'만 할 수 있다는 학생에을 얼마나 비판적으로 보는지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이것을 보면서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오로지 '가르치는 것'만 아는, 실생활에서 자신의 필요를 직접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모르는 교사들만 양성하고 있지 않는가.

 

일을 할 줄 모르는 교사들이 일을 천시하는 교육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니던가. 이런 교육을 비노바는 낡은 교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생활과 괴리된 교육, 이것을 부정하고 새로운 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비노바의 교육철학이다.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

 

비노바의 교육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교육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철학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게 해야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을 보자.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철학을 주고 있는가? 아이들이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하는가?

 

적어도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갈 때 의미있게 사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우리는 오직 대학입학을 위한 교육만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일은 천시하고, 어떻게 하면 일을 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까 궁리하게 하는 교육을 하지 않는지... 대학을 나오고 과연 자신의 목숨을 이어가게 하는 노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 부끄럽기도 하다.

 

자신의 생명을 잇는 존재들을 모두 다른 사람들의 손에 맡기고 있는 현실, 그리고 그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현실, 오히려 그런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현실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우리는 교육개혁을 운운하지만 늘 방법론에 치중했지 철학에 대해서는 등한시했다. 이제는 교육에 대해서 진정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지 교육 철학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때다.

 

비노바의 교육은?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지난 옛날 고리타분한, 그것도 발전하지 않고 농업이 중심이 된 인도의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그가 이야기한 것들은 당시 인도의 상황에 맞는 교육론이었지만, 일이관지(一以貫之)라고 그의 주장이 지닌 핵심을 추구하면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의 교육철학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한 지식보다는 실생활과 연계된 지식을 추구하게 해야 하고, 다른 무엇보다도 윤리가 중심이 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 교사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 그는 나이 들어서도 자신을 학생이라고 지칭한다. 교사는 학생이어야 하고, 학생은 교사이어야 한다는 말...

 

이런 것들은 지금도 꼭 필요한 교육론이다.

 

이 책 글 하나하나가 참조할 것이 많은 교육에 관한 책이었다. 비록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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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창비교육총서 1
고용우 외 24명 지음 / 창비교육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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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시대를 막론하고 화두다.

 

언제나 중심에 있고, 사회의 고민을 집약하고 있다. 특히 그 나라 자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에서는 더더구나.

 

우리나라 역시 국어교육에서는 고민이 많다. 자기 나라 언어를 가르치는 일, 그것은 단지 언어를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가르치고, 또 민족의 영속성을 지켜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식민지 시대를 겪었지 않았던가. 자국어 공부가 삶이자 목표인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외국어에 밀려, 특히 영어에 밀려 천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게다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우리말은 다 알아요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가. 굳이 배울 필요없다고... 배우지 않아도 말하고 쓸 수 있는데 왜 배우냐고?

 

여기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면 국어교육은 계속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교육에 학생들이 집중할 리가 없고,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 교과는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국어교육을 우리말이니까라는 당위로만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제는 당위가 아닌 현실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국어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일선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고민이 있다.

 

과연 국어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까? 물론 몇몇은 자신만의 노력으로 학교 교육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국어교육을 받지 않으면 학교 교육을 넘어설 수 없다.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며, 더더구나 우리말로 된 문화를 향유하기가 힘들어진다.

 

글자는 읽을 수 있는데 의미가 들어오지 않는다거나 의미는 알겠는데 감동을 못 느낀다거나, 그냥 기계적인 언어만을 나열할 뿐이라던가... 그런 모습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국어교육과 관련있는 사람들이, 아마도 창비 교과서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국어교육 전반에 관해서 제각기 글을 써서 모았다.

 

그렇게 모은 결과물이 이 책이다.

 

국어교육에 대한 총론부터 시작하여 국어교육의 교육과정, 교과서, 그리고 국어교육의 각 분야에 걸쳐서 한 고민들과 실천의 결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예비교사들에게는 국어교육의 전반에 대한 지침서 역할을 할 책이고, 현직 국어교사들에게는 자신의 국어교육을 돌아볼 거울 역할을 할 책이고, 학자들에게는 국어교육을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책이다.

 

국어교육에 관계된 사람들로 독자가 국한되겠지만, 적어도 국어교육에 관계된 사람들은 한 번은 읽고 생각해 볼 만한 책이다.

 

이론과 실천이 결합된 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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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독해 매뉴얼 - 스스로 시를 읽어내는 독해력 강화 노하우
김배균 지음 / 작은사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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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했다.

 

예전 사람들도 시서화(詩書畵)라고 하여 시와 글(글씨)과 그림을 잘하는 사람을 선비라고 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는 우리와 함께 있었고, 또 마음이 우울할 때나 기쁠 때나 시를 읊조리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시가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말았다.

 

시가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학교 시험에 시가 들어오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마음으로 음미하고 입으로 음미해야 하는 시를 찢고 자르고 해부하여 정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하면서부터 시는 우리들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마음으로 읽으면 되는 시를 답을 찾아내라고 하니 어려울 수밖에... 시란 어느 하나로 해석이 되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또 읽는 시간에 따라서 다 다르게 읽힐 수밖에 없고, 다르게 해석이 될 수밖에 없는데...

 

무엇이 정답이다 하고 찾으라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도 헷갈리고 문학적 감수성이 둔한 사람은 더욱 헷갈리는 것이 바로 시에 대한 시험이었다.

 

오죽하면 그 시를 쓴 시인들도 자신의 시가 문제로 나오면 틀리기 일쑤라고 하겠는가.

 

그런데도 시는 배워야 한다. 언어의 사용법을 익히는데 시만큼 좋은 재료도 없고, 시만큼 마음을 울리는 문학 갈래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을 울린다는 점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현실적인 시험을 생각하자. 시를 벗어날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하면 시험에서 시를 잘 이해해서 점수를 잘 맞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그러니 일반적으로 문과 성향이라고 하는 아이들은 시를 쉽게 이해하고 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반면에 보통 이과 성향이라고 하는 아이들은 시만 나오면 고개를 젓고는 한다. 도대체 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과 성향의 아이들(이건 보통의 경우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요즘은 문과 이과 성향이라는 말도 잘 쓰지 않으려 않다)에게 시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문과 성향의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시를 정서와 행위와 시공간으로 나누어 그것을 파악함으로써 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좋은 점은 시에 나온 언어로 시를 파악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시에 나온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게 하지 않고, 시에 나온 언어만으로도 충분히 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그 예를 보여주고 있다.

 

하여 이 책의 구호는 이렇다.

 

뜯어 모아 엮어라!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라!

 

시를 읽다보면 시에서 말하는 사람과 말해지는 대상, 그리고 기본적인 감정과 행동이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감정과 행동은 시간과 공간을 바탕으로 하니, 이것들이 바로 시를 이루는 구성요소다.

 

여기에 세세한 표현법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직 정서, 행위, 시공간을 가지고 시를 뜯어 모아 엮어서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언뜻 보면 시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우선은 시의 내용을 이해해야 즐기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시 감상으로 가는 첫걸음이자, 시에서 점수를 잘 받는 첫걸음을 떼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시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던 학생들,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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