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비우다 배움을 채우다 - 의정부여중 교육과정 혁신 이야기
의정부여자중학교 지음 / 에듀니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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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휴업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왜 휴업을 할까? 학교가 집단 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같은 시간을 함께 하는 곳, 그곳이 바로 학교다.

 

그런 학교를 잘못 생각하면 이런 비유를 하기는 좀 그렇지만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곳이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반대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도 하

 

산업화에 빗댄 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학교가 산업이 요구하는 사람을 양산해내는 첨병 역할을 하기도 했으니 이런 비유가 일견 타당하기도 하다.

 

이런 비유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선택하는 것이 아이들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을 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텐데...

 

교육과정이야, 국가 교육과정이니까 단위 학교에서 수정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 국가교육과정에 기반한 학교내 교육과정은 충분히 계획, 변경이 가능하다.

 

특히 이제는 모든 교과서가 검인정 제도로 바뀌어서 국가교육과정을 실현한 교과서를 학교 내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학교 자체 내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운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생각을 많은 교사들이 지니고 있으니, 이제 교과서 만능주의에 빠진 교사는 별로 없다고 보아도 된다.

 

이 책은 경기도 혁신학교인 의정부여중에서 실시한 교육활동에 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아이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서 몇 년에 걸쳐 노력한 결과를 잘 담아내고 있다.

 

이들이 우선시 한 것은 바로 수업 덜어내기다. 교사가 하는 수업을 덜어내면 학생들의 배움 활동이 늘어난다.

 

학교 교육은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어느 한 편이 늘면 다른 편은 줄게 되어 있다. 교육의 목적이 학생 스스로 배울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교사의 수업이 줄고, 학생의 배움이 느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 학교 역시 이런 철학을 지니고 혁신학교 활동에 임했다. 그렇다면 교사의 수업을 줄이고, 학생의 배움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은 바로 교육과정 재구성에 있다. 학생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재편하는 것. 그 재편한 수업을 특정 교과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들과 통합하여 수업하는 것.

 

교사의 가르침보다는 학생의 배움이 중심이 되게 하는 것. 여기에 맞춰 평가 방식을 바꾸어 가는 것. 평가가 바뀌어야 수업이 바뀌고, 아이들이 바뀔 수 있다는 것, 아것을 의정부여중의 교육활동이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정리하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 서열화, 점수화되는 평가를 극복하며 진정한 아이의 가치를 찾는 것을 기준으로 삼기 위해 교사는 평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에 서로 동의했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자기 교과의 전문성을 갖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하고, 자기 교과의 교육과정 교육목표 - 교육 내용 - 교육 평가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특히 명심할 것은 전문성만 있고 관점과 철학이 부재한 교사는 결국 아이들을 불행의 길로 이끌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교사는 단단한 교육철학을 내면화해야 하며, 자기 교과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고,더불에 미래에 대한 안목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40쪽.

 

이렇게 교사는 전문성 및 철학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힘들지만 보람이 있는 직업이다.

 

자신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아이들과 함께 가는 일, 그 일을 농사에 비유하고 있다. 학생은 씨앗이다. 이 씨앗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씨앗의 힘을 키워주는 존재가 바로 교사다. 그런 활동을 하는 곳이 학교다.

 

이 책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학교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씨앗으로 다량생산을 해내는 종자 공장이 아니라 소득이나 생산량, 그리고 시장의 수요에 흔들리지 않는 다양한 씨를 보존하고 만들어 내는 곳이어야 한다. 씨를 받아 다시 씨를 뿌리는 것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이다.

 

누구도 특별하지 않고

누구나 소중하다.    259쪽.

 

그래, 아이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누구나 소중하다. 그런 교육활동을 한 학교, 의정부여중의 활동이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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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괜찮아 -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8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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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괜찮아"

 

정말 어린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청년들에게, 장년들에게, 노년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나쁜 짓은 빼고'라는 고양이의 말을 명심하고.

 

진로에 대해서 교육 당국이 관심을 가지고 전국적으로 '자유학기제'라는 것을 실시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적어도 한 학기는 시험이 없는 학기로 정하고, 그 기간에 자유로운 체험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시험에서 아이들을 해방시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나가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느라 고민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된다고 하니, 과연 사회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이렇게 우려를 하는 것은 해보지도 않고 머리 속으로 이미 결과를 예측하고, 자신을 가두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머리 속에서 문제점을 생각하는 것은 좋다. 문제점을 생각했으면 그러면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려고 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쩌면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진로교육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숱한 어려움에 처할텐데, 그 때마다 "나는 안 돼."라고 좌절하고, 더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게 학교 교육을 통해 그런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교육. 그것만한 진로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은 학생들의 진로 교육에 관한 책이다. 진로 교육에 관한 책인데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소설 형식으로 썼다. 그래서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이 잘 읽힌다.

 

주인공인 태섭이의 변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자연스레 따라가게 된다. 따라가면서 그렇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더 좋구나, 이렇게 진로 교육을 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로 교육이 단지 진학 교육이나 직업 교육이 아닌,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교육이며, 그때 그때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교육이어야 함을 이 책을 통해서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는데...

 

진로는 아스팔트가 딸린 평탄한 직선으로 이루어진 고속도로와 같지 않다. 진로는 산 속으로 난 꼬불꼬불한 작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걸어가면서 옆도 보고 뒤도 보면서 가야 하는 오솔길이다.

 

그 오솔길은 목표보다는 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길을 가는 순간, 멈춰 선 순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치우는 순간, 개울을 건너는 순간, 또 모퉁이를 돌아서 새로운 풍경이 보이는 순간 순간들이 모두 즐거움이다.

 

그 길이 바로 진로이고, 진로는 결과가 아니라,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성공이라는 목표를 지워버리고 그 자리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교육, 그것이 진로 교육이다.

 

공부 스트레스를 받던, 친구들과의 경쟁을 생각하던 태섭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린 진로 탐색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자체가 재미있다. 책의 형식이 곧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진로 교육과 일치한다.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것은 이 책에서 바람직한 진로 교육이 아니라고 이미 나와 있으니,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무작정 해보라는 것으로 정리하고 싶어지게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라는 말... 자신이 원하지 않은, 또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성공은 실패를 부른다는, 반대로 자신이 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일들은 곧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는...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당연한 일인데,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또 그 뻔한 소리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은 고등학교 1학년 생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이 하고 있는 고민, 그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는데 있다.

 

그냥 주인공을 따라 읽어가면 아마도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진로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해 본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발 더 나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로, 진로 하는 이 시대... 이런 진로에 관한 책, 읽고 이야기해보면 참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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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을 생각하다 - 인생에서 최선의 선택이 고작 교사인 이들을 향한 열정적인 옹호
테일러 말리 지음, 정여진 옮김 / 니들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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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에 이런 말로 시작한다.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직업이 교사인 사람들에게서 아이들이 대체 뭘 배울 수 있겠습니까?"

 

변호사가 저자에게 물은 말이라고 한다. 교사라는 직업은 사회에서 우대받지도 못하고, 그리 재능이 필요하지도 않은 직업이라는 뜻이고, 겨우 자신의 선택이 교사인 사람에게 학생들이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이다.

 

교사가 된 사람들에게 이 말보다 더 모욕적인 말도 없으리라.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받아치고 싶다고 한다.

 

"이도 저도 되는 일이 없을 때는 법대에 가면 된다."

 

그러나 저자는 입 밖으로 이 말을 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다른 일에 착수한다.바로 신입교사 1000명 만들기다.

 

자신의 시 "교사가 만드는 것"을 읽고 교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 천명이 생기게 하는 것. 아마 이 책은 그의 그런 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비록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지도 사회적 존경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르친다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아마 교사는 최선의 선택이 고작 교사인 사람들이 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의 사명감을 지니고 교사가 된 사람들일 것이다.

 

가르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이 책에 잘 나와 있는데, 그럼에도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 교사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서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경험으로 만들어낸 책이기도 하고, 교사에 대한 열정적인 옹호를 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마 교직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교사들이 읽으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교사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고.

 

교사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자세로 교육에 임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을 것이다.

 

교직이란 천직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남을 가르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전존재를 거는 일이기에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지 않은가? 왜 안정적이니까. 그럼에도 교사의 사회적 지위는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

 

학교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을 읽으면 교사에 대해서 좋은 면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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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들
하승우.조영선.이계삼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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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에 4대악 척결이 있었다.

 

대통령이 된 분이 우리 사회가 지닌 가장 문제로 꼽은 악이 바로 4대 악일테니, 그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될 무시무시한 악일테다.

 

4대악은 사라져야 한다. 그 4대악이 무엇인지 보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그리고 불량식품이다.

 

이들이 과연 4대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도 있겠지만, 공약이니만큼, 이들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을텐데, 공약이 어느 정도 실천이 되었는지는 두고두고 평가해 볼 일이니, 지금은 잠시 미뤄두고, 이 책과 관련이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겠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고 있는 공익광고가 있다. "학교폭력이 자라면"이라는 제목이라는데...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 광고를 볼 수 있으니 참조하길 바라고.

(http://www.mgoon.com/ch/kobacoac/v/6089218)

 

그런데, 나는 이 광고를 보면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 물론 '시집살이 한 며느리가 시집살이 시킨다'는 우리나라 속담도 있지만, 학교폭력이 자라면 사회폭력이 된다는데, 과연 그럴까?

 

시집살이 시키는 며느리가 처음부터 나왔을까? 이미 문화로 자리잡았기에 그런 며느리들이 나온 것 아닐까?

 

반대로 학교폭력이 왜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학교폭력이 자라서 사회폭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반대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폭력이 만연하기에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생각. 다른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 이렇게 말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그런데 왜 사회폭력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자란다고 할까? 반대가 맞을텐데... 사회폭력이라는 윗물이 있기에 학교폭력이라는 아랫물이 생긴 것일텐데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의 주장은 때로는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 책의 글쓴이들이 말하듯이 대책은 없다. 대안이 있을 수가 없다. 그냥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줄 뿐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 그것이 대안일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자꾸 현실을 잘못된 안경을 쓰고 보게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학교폭력근절대책이나 예방책은 위에서부터 바라본 학교폭력 대책이다.

 

반면에 이 책은 아래로부터 바라봄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위, 저 멀리서 바라보고 세운 대책과 밑에서 직접 겪으면서 세운 대책은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더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말 안 해도 뻔하고. 현직교사도 있고, 전직 교사도 있고, 인권운동가도 있고... 여러 사람이 학교폭력에 대해서 고민하고 분석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읽는다고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은 더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잘못 아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

 

지금 현재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에 이 책의 분석은 유용할텐데... 학교폭력을 소수의 문제학생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그들을 골라내고 격리하고 치료하면 해결된다는 식의 접근방식은 해결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이 책의 주장에 공감하며...

 

학교폭력의 가장 문제가 학교라는 이 책의 주장에도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학교폭력 해결의 열쇠는 역시 학교가 쥐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는 없는데...

 

결자해지(結者解之)!

 

학교폭력은 학교가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해결의 주체는 누구여야 할까? 학교라는 무생물을 주체로 내세울 수는 없으니, 결국 해결은 교사와 학생이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이 책에서는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논의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주로 '인권'과 '공감' 그리고 '우정'이다.

 

사실 이 중 하나만 제대로 해결되면 나머지 것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들이니, 이 셋은 한 덩어리라고 보면 되는데...

 

이들이 가능하게 하려면 학교라는 공간이 바뀌어야 하고, 학교의 교육과정이 바뀌어야 하고, 교사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이것과 더불어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사실 사회의 커다란 폭력들이 존재하는 한, 학교폭력은 사라지기 힘들테니 말이다.

 

학교폭력을 학교에만 책임지우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인데... 그럼에도 학교는 무사했기에, 학교가 우선 더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학교폭력에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다.

 

여기에 교사와 학생들이 사회에 대한 관심도 잃지 않고, 참여하는 학교 현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폭력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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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공부하는가 -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교육 프로젝트
에르빈 바겐호퍼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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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도 전국의 학교들이 시험기간일 것이다. 4월말에서 5월초면.

 

초등학생이야 시험 부담을 조금 덜었다고 하지만(이렇게 얘기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시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이들은 벌써 대학을 바라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원에 등록된 학생들 가운데 초등학생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학생은 본격적으로 시험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중학생들은 고등학교 입시를 의식하게 되고, 학교에서 보는 시험 하나하나가 다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고등학생이 되면 더 힘들어지고, 그렇다고 대학생이 되면 나아지는가? 아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대학 들어가면 좀 편해지려니 했는데, 그때는 정말 공부다운 공부를 하겠거니 했는데, 대학생들은 취업이라는 절대절명의 난관 앞에서 다시 시험에 목매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공부를 하지? 분명 자신을 위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하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상급학교로 가면 갈수록 공부가 힘들어지고 자신은 점점 불행해진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또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일까? 간단히 말하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는데, 다른 말로 하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하는데, 왜 공부를 하면 할수록 행복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걸까?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나를 위해서, 내 행복을 위해서 공부한다면 지금의 학교 교육은 어떤가? 학교 교육이 그런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가?

 

이 책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학교는 진정한 공부에서 멀어지게 할 뿐이라고 한다. 학교에 다니면 다닐수록 자신을 잃고 다른 사람의 기준을 제것인양 받아들일 뿐이라고 한다.

 

행복과는 거리가 먼 학교 교육. 그럼에도 학교 교육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경쟁, 성과 중심의 사회, 경제가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자신이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이 두려움은 역시 학교 교육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전염되고 내면화되었기 때문에 벗어날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가 되고,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하는데, 사회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지금의 사회 제도에서는 참으로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시도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더 행복에서 멀어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자연스러움, 그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그런 자연스러움이야말로 나를 위한 행복 추구라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아이를 자연스럽게 키워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시험 기간. 아이들이 찌들어 있는 이 기간 같은 것은 이 책에서 다루지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은 그러한 시험 자체를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성장에 시험은 없다. 시험은 경쟁을 우선하고, 또 줄세우기를 강요하기에 행복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해서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부인가, 무엇을 위한 공부인가에서 출발하지 않는 교육 논의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 정말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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