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이 필요없다. 빅이슈가 이제는 좀 알려졌으니.

 

정기구독도 할 수 있고, 후원도 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 직접 빅판(빅이슈 판매원)에게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빅이슈를 한 권 팔때마다 가격의 50%를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판매함으로써 자립할 수 있는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을테니, 빅판에게 직접 구매하는 빅이슈는 자립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단 생각을 한다.

 

그냥 도와주겠단 생각으로, 연민으로, 가여움으로 구매해서는 안 된다. 엄연히 이들은 잡지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잡지 내용이 조잡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실려 있으니...

 

 

 

 

 

 

 

 

 

 

 

 

 

 

 

 

 

 

 

 

 

 

 

이번 호는 표지부터 마음을 끌었다. 강렬한 흑백이다. 색채가 넘쳐나는 시대에 검은색과 하얀색만으로 구성된 그림, 그리고 그것을 돋보이게 하는 표지.

 

세상이 이렇게 하얗게 깨끗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 순백의 세상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표지 그림에서 방독면을 쓰고 있다. 헨 킴의 재능기부라고 하는데...방독면을 쓰고 꽃을 들이마시면 뭐하나? 그것은 이미 갇힌 향기, 갇힌 꽃일텐데... 우리들이 지금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미세먼지에 대한 글이 이번 호에 실려 있고, 또 헨 킴과 한 대담 기사도 있으니... 헨 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다.

 

여기에 박완서 작가를 추모하는 작품이 나왔다는 것, 박완서를 닮고 싶었던 소설가 권지예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좋다.

 

그밖에 다양한 글들이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 다시 언어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는데...

 

이슈로 미투 운동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이 미투 운동에 빚대어 '빚투, 약투'라는 말이 지닌 위험성, 이 말로 미투 운동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은 생각해 볼 만하다.

 

미투 운동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구조와 인식을 고발하며 서로가 서로의 용기가 되어주겠다는 피해자의 연대를 강조한 말이다. 이런 의미를 지닌 미투에 빗대어 만든 신조어의 등장은 미투의 원래 의미를 희석시키고 피해자를 가십거리로 삼는 언론의 태도를 보여준다. (#MeToo 1년, 아물지 않은 상처. 59쪽)  

 

이런 지적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어떤 동물 보호 단체의 안락사 문제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이런 보도에서 사용된 언어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는 글이 있다. 이렇게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언론과 세간에서는 이 단체의 '무분별한 안락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단체의 행위는 '안락사'가 아닌 '살처분'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47쪽)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갈 때 언론에서는 분명 '살처분'이라는 말을 쓴다. 이 말로 인해 사람들은 동물들을 죽이는 일에 경각심을 지니게 된다. 그런데 만약에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인해 살처분 하는 행위를 '안락사' 시킨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 말이 타당할까?

 

그러니 동물 보호 단체에서 행한 행위 역시 '안락사'가 아닌 '살처분'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 언어를 방송에서 써야 사람들이 동물들 안락사 문제에 더 깊게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글들로 인해 잡지 값보다도 더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잡지다. 빅이슈는...이번호는 빅이슈 코리아 197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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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미스 2019-03-0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빅이슈, 잠시 잊고 있었어요. 다시 생각나게 해 줘서 고마워요. 당신의 이 글이 오늘 누군가에게 깨우침을 주었군요! 그 자부심을 가지길 바래요.(칭찬 스티커 붙이고 가요.♡)

kinye91 2019-03-07 10: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