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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평전 -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ㅣ 문익환 평전
김형수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문익환 평전 초반에는 윤동주의 삶에 관심을 두고, ‘윤동주 평전’을 한 번 이라도 접한 이들은 문익환 평전에도 흥미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해방의 날을 맞지 못한 윤동주와 그가 남긴 시를 읽으며 울고 또 울은 문익환, 그리고 다시 송몽규의 죽음으로 문익환은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을 잃었다.
그 외에도 문익환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전태일, 장준하, 김대중등)의 간절한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담겨있다.
문익환은 신학을 공부하여 전도사가 되었지만, 다른 종교들을 배척하지 않았다. 그 후 그의 삶들은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했다.
평전 중간마다 수록된 그림들과 그의 이야기가 마음에 울려 퍼졌다.
또한 나는 이 평전을 통해 [오월의 양심]이나 [잠꼬대 아닌 잠꼬대] 같은 그의 시들을(창작배경 포함)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의 여섯 번에 걸친 투옥 생활과 ‘봄길’과 주고 받은 편지들 또한 인상깊었다.
‘늦봄 문익환’
늦봄! 이것은 그냥 예뻐서 취택된 언어가 아니었다. 그 뒤켠 어디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이 아름다운 어휘를 그는 방패로도 사용했고 이정표로도 사용했다. 방패로 사용될 때는 ‘늦게 봄’이라는 행위언어였지만, 이정표로 사용될 때는 ‘늦은 봄’이라는 계절언어였다.
P33
그 시절은 온통 눈부신 꿈과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날의 추억이 문익환의 동심 속에 달빛처럼 흔건하게 고여 있어서 그는 그 시절을 평생 '마음의 천국'으로 그리워했다.
P113
문익환 평전은 작가(김형수)의 그를 향한 애정이 가득 담긴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문익환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모아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책 말미에 담긴 사진자료들은 먼저 살펴보고 글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