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의 서평을 써주세요

 책을 보기도 전에 그 엄청난 두께에 놀랍니다.  건축의 건자도 모르는 사람이 이리도 두꺼운 책을 읽자니 읽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  하지만 저자의 약력을 읽으면서 살짝 맘이 흔들립니다. 일반적인 저자 소개가 아니라 책의 독특한 문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읽어보고픈 마음이 동합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합니다. 

명색이 서울 토박이로 20년이 넘게 서울서 살았고, 지금은 비록 먼 완도에서 살고 있지만, 이 많은 건축여행을 떠난 곳에서 가본 곳이 딱 한군데 뿐입니다. 허, 이럴수가... 그래서 함께 여행을 떠나듯 쏙~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장 건축, 근현대사를 몸에 새기다. 2장 시대인물, 건축으로 남다. 3장 건축, 아트와 실용주의의 유쾌한 만남. 4장 건축 공간, 교양과 휴식의 장이 되다가 그것입니다. 각 장마다 의미를 담고 있는 건축물을 돌아보며 딸에게 대화체로 설명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단순한 설명은 아닙니다. 그 건축물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 심지어 삼천포로 빠질지언정 그 건축물과 연관된 곁가지까지 평범한(건축을 전공한 택시기사) 아빠는 간단하지만 다방면으로 폭넓게 설명해줍니다. 마치 우리 수험생들이 보는 수능시험의 목적(한가지 단순 지식이 아닌 여러 연관된 지식을 함께 알아보는)에 충실한 설명입니다. 

아빠와 딸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건축물을 돌아보면서 나누는 얘기를 듣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나도 내 딸에게 내 전공에 대해 이렇게까지 폭넓게 이야기하고 설명해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저의 미천한 지식으론 무리인듯하여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맘마저 들게 합니다.  

각설하고... 많은 건축물 중 제가 가본 유일한 곳, 해남 공룡화석지 보호각 편을 봅니다. 이곳에 가보았을때, 전시관의 건물을 보면서 남편과 이런 얘길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신경써서 지은 것 같네. 건물이 특이하지? 돈 많이 들였을꺼야..." 건축물을 보며 이 정도의 얘기만 할 수 있는 저의 한계를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알은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우선 해남 공룡화석지 보호각은 현상설계를 통해 당선된 분이 만들었다는 것. 전시관이 아닌 자연풍파로부터 보호하기 우해 지은 건물이라 보호각이라 한다는 것, 화석지가 전부 돌 바닥이었기 때문에 목구조로 만들었다는 것. 각 공룡 발자국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자연채광을 사용한 천창이나 전면창 등을 사용했다는 것 등등... 아하... 역시 그냥 특이한게 아니고 다 오묘한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각 건축물을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등을 곁가지로 빼내 설명해주는 센스, 또한 찾아가는 방법과 주소, 전화번호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서비스... 캬... 책 한권을 들고 건축물을 찾아 작가분의 딸이 되어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재미도 좋을 듯 합니다. 나중에 가족과 함께 몇 곳을 골라 저도 한번 떠나보렵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건축을 몰라도 쉽게 그 건축물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마치 건축학도가 되어 건축기행을 가는 듯합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들과 부모, 건축에 관심많은 수험생과 현재 건축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까지...^^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373 건축이 곧 화석이고 화석이 곧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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