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는 아이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식량이 고갈된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 미래아이문고 6
고정욱 지음, 이형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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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저 쪽 먼나라, 에티오피아?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지. 우리의 윗쪽 북한?

가끔씩 티비를 통해서 그쪽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들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때면... 뭐, 먼나라 얘기인걸... 우리야 뭐 돈이 없어서 그렇지 먹을거 천지인데... 라며 외면하기 일수였다.

그러나 우연찮게 읽게 된 이 책의 내용은 나의 그런 생각들에 일침을 놓았다.

이야기는 민서가 족제비를 잡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초등학교에서 한참 공부를 하고 있을 나이의 민서. 하지만 산속에서 작은 족제비를 잡고 뿌듯해 하는 모습에 이게 무슨 내용이야? 왜 아이가 산에서 이런 걸 잡아? 하면서 점점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세계 식량난이 결국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의 질좋은 먹거리들... 예를 들면 얼마전 촛불 시위로 한참 떠들석 했던 미국산 소고기의 경우와 같이 값이 싸다는 이유로 우리의 것을 포기하고 외국의 것을 수입하던 우리나라에도 식량난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도시는 황폐해지고, 민심은 흉흉해져 더이상 사람들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곳곳에 산적들이 생겨난다.

민서네 가족도 더 이상 먹을 것 없는 도시에 살 수 없어 강원도 산골로 종자 몇알씩을 들고 들어가게 된다. 비록 당장의 먹을 것은 없지만, 가지고 들어간 종자들로 새로운 삶의 의지와 희망을 갖고 살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뿐... 산적들이 민서네 가족과 힘들게 키운 텃밭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데...

책을 읽는 내내 이 얘기 좀 심한 비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마도 점점 그런 날이 올 지도 모를 것 같다는 불안감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의 표지, 그림은 아이들 책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겁고, 어둡고, 우울한 느낌마저 들게 하지만 아마도 심각한 식량난을 내용으로 하는 책에 일부러 맞춘 것이리라... 근데 왜 종이질은 그리도 좋은 것일까? 종이도 나무를 이용한 것인데 이렇게 좋은 종이를 쓰는 것은 책 내용과 좀 먼게 아닐까?

그런 것들만 빼면 책 내용은 정말 훌륭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부터 고학년 아이들까지 모두 보아도 식량난에 대해, 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손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동안의 식습관에 대해 반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도나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책! 아쉬운 점 때문에 별표는 하나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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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10-1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 정말 너무했어.
왜 이런 컨셉으로 갔는지 편집자에게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