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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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의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읽었다. 이런저런 소스를 통해 '한번 읽어봐야 하는 작가'로 찜해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읽었다. 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 허구인지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작년에 읽은 함인선의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이라는 책과 2년 전에 읽은 박해천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을 제공해 주어서 이 짧지만 무수히 많은 이름이 등장하는 소설의 등장 이름을 모두 검색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이 독특한 전개 방식.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어느 건축 관련 저널에 기고한 에세이 같기도 하고 인터뷰 같기도 하고. 특정한 경계 없이 장소와 시간과 화자가 바뀌기도 하고. 내가 지금 포크너를 읽는 건지, 제발트를 읽는 건지, '이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건축에 관심이 많은 어느 블로거가 제공하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일화를 읽고 있는 것인지 좀 헛갈렸지만 그들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결코 쓸데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구'라는 인물의 인생 어딘가에서 접점을 형성했던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 같지만 인물소개라는 방식으로 그 시대의 배경과 상황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구'라는 인물의 모습을 그 위에 돋을새김으로, 결코 튀지는 않지만 절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방식으로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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