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합본] 파워 플레이 (전2권/완결)
무연 / Renee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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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강한 걸크러시 여주인공을 상상했다. 조직의 보디가드를 하는 여자라니. 그냥 보디가드도 아니고, '위험'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어둠의 '조직'인 거다. 흥미로웠다. 그 안에서 여자가 버티고 당당하게 서 있는 장면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남자에 관해 또 다른 상상을 하면서 소설을 진행을 지켜봤다.

 

채수안.

강한 듯했다. 누구의 줄에 설 것이냐 하는 문제가 그녀의 머릿속을 채울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런 건 문제도 아니었다. 그녀는 지킬 것을 지킬 줄 아는,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할 뿐이다. 그래서 청운회의 회주 지무현의 곁에서 그를 지킨다. 그가 시키는 일을 하고, 그를 목숨을 위해 그녀가 해야만 하는 일을 담담해 해낸다. 그런 와중에 청운회의 부회주 지우현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역시 그녀다웠다. 믿음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그녀였다.

 

지무현.

임시 자리라고 여긴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날리듯 그는 회주의 자리에서 당당했다. 시한부 자리라고, 곧 직계인 지우현에게 내어줄 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기를 느끼게 했다. 회주의 자리에서 해야 할 것들을 너무 잘 해내는 그에게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한다. 임시가 아니라 마치 그를 위해 준비된 자리였던 것처럼...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수안이 자꾸 거슬린다. 의심도 원망도 못할 대상이다. 알면 알수록, 그녀가 옆에 오면 올수록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 그가 해야 할 것들에 자꾸 그녀의 존재가 끼어든다. 그녀를 받아들이는 게 옳은지 스스로 묻기 시작한다.

 

분위기는 강하다. 일단 여자 주인공이 보디가드라는 설정이 명확하다. 조직이라는 배경도 이 소설의 분위기에 한몫한다. 강하기만 해도 모자랄 자리에서 자꾸 흔들리는 무현의 마음도 서서히 드러나면서, 지켜야 할 대상에게 자꾸 마음이 가는 수안의 마음이 같다는 걸 보여주면서 소설은 처음 분위기와는 다르게 부드러움도 장착한다. 피가 난무하기도 하고, 온갖 계략에 누군가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마치 '전쟁통에도 사랑은 있다'는 말처럼, 그 위험의 순간에도 두 사람의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거다.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할 대상을 마음에 들이는 순간, 감정의 동요는 더욱 거세졌다. 그래서 더 긴장되기도 하는...

 

조직에서 나가는 게 목표인 여자와 조직을 지키면서 자기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하는 남자 사이의 긴장감, 서로 다른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뜨거움이었다. 보기만 해도 차가움이 철철 넘치는 듯한 분위기인데, 오히려 그런 차가움 둘이 만나니 보통의 뜨거움보다 더 뜨겁게 느껴지더라는. 은근한 집착이 더욱 서로를 옥죄어 오는 듯한 느낌도 들고, 은근히 가려졌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그 뜨거움과 긴장감은 더해졌다. 그렇게 서로의 세상에 속해지는 모습이 사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위태롭지만 지키고 싶어지는 것, 누군가에게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놓을 수 없는 것에 관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 수안과 무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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