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속담 2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1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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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무척 인기가 좋습니다. 어린이들이 책 볼 때 의무감이 아니라 정말 즐거워서 보는 경우는 (제 주변에서라면) 이 빵빵 시리즈가 거의 유일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여태 초성퀴즈, 영단어, 수수께끼 등 세 권을 리뷰했었는데,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열 권이 발간되었으며 이 신간까지 포함 모두 열한 권입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는 뜻이겠으며 그 비결이라면 아마 개성적이고 독특한 그림체와 귀여운 캐릭터, 몰입감 있는 스토리, 작품 안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교육 목표, 별 부담 없는 분량, 깔끔한 편집 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 갈 데 소 간다." 딱히 비하하는 뉘앙스 없이, 누가 하니 누구도 따라한다는 뜻을 전달하는 속담입니다. 요즘은 속담 연구가 학자들에 의해 더 많이 이뤄져서, 학부형들이 예전에 몰랐던 낯선 속담들이 교재에 많이 등장합니다. 이 속담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이 든 분들이 오히려 잘 모르는(제 주변에서는요) 속담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콘을 닮은 얼굴을 한 민이가 뜨개질 학원에까지 따라왔는데 여길 남자애가 왜 따라왔냐며 타박을 주어도 남녀평등이라며 오불관언입니다. 민이는 몰랐던 적성까지 발견해서 좋고, 다른 여학생들은 잘생긴(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학생을 곁에 두고 구경해서 좋습니다. 

"달 보고 짖는 개." 별것도 아닌 일에 괜히 호들갑부터 떠는 반응을 두고 이르는 말입니다. 민이가 어디서 또 헛소문을 듣고 와서 난리를 피우는데, 정작 진짜 행동에 옮겨 파장을 키우는 건 마리입니다. 마리는 시나몬롤빵을 닮은, 빵빵 시리즈 초기부터 활약했던 주연급 캐릭터입니다. 마리가 기어이 선생님을 찾아가서 확인을 하자 초코크림빵을 닮은 담임선생님은 사정을 이야기하며 안심시킵니다. 이 선생님은 초3 때 제 담임선생님을 정말로 닮았네요. 다만 학생한테 아무리 속담 인용이라고 해도 "개"에 비유하는 건 아이한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전달에 유의해야 할 듯합니다. 

우리 속담에는 확실한 리더십 없이 여러 사람이 이 말 저 말 해 대면 목표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음을 지적하는 게 많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도 그 좋은 예입니다. 이 속담이 엉뚱하게도 러시아에서는 "사공"을 "애 쓰는 일꾼"으로 새겨서, 모두가 합심하면 배가 산으로 가는 어려운 일도 해 낸다는 뜻으로 쓴다고 합니다. 아마 실제로 배를 육로로 옮긴 오스만 튀르크의 메메드 2세의 사례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이 책 p108에서 "목수가 많으면 기둥이 기울어진다"는 속담이 소개되는데, 크루아상 별이, 민이, 마리 등이 저마다 이러자 저러자 고집을 부리자 떡볶이 맛이 엉망이 됩니다. 우리 크림빵 담임쌤은 이 대목에서도 속담 실력을 구사하며 아이들을 꼽주...는 건 아니고 잘 훈육합니다. 

세상 일은 모두 뿌린 대로 거두게 마련이며,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기 마련입니다. 노력도 안 하고서 엉뚱한 요행을 바라서는 결코 안 됩니다. 민이, 마리, 별이 셋은 언제나 붙어다니는데 이 민이가 마리를 좋아하나 봅니다. 마리가 피아노부에 있으니까 자신도 들어가면 안 되냐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전혀 연습이 안 되었던 피아노를 어떻게 갑자기 잘 치겠습니까. 뜨개질이 척척 되니까 피아노도 그려려니 생각했나 본데 뭐 모를 일이긴 하지만 "밤나무에서 은행이 열기를 바라서는 안 되"는 법 아닐까요.  

마리가 꽤 약아서 동생인 그리를 거저 부려먹고서 약속했던 간식도 안 주고 이른바 "먹튀"를 하는 이야기가 p166에 나옵니다. 어르고 뺨 치기, 어르고 등골빼기 등이 이 경우에 쓰인다고 엄마(슈크림빵을 닮은 분인데 겉보기와 달리 아주 용감한 기질이 지난 책들에서 잘 묘사되었습니다)가 자연스럽게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중립 기어 박고 평론가처럼 굴 게 아니라 나리의 나쁜 습관을 좀 고쳐 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날 저 날 한다"는 속담은 해야 할 일을 바로 해 내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걸 뜻한다고 합니다. 별이와 마리 둘이서만 춘향전을 단막극으로 공연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또 민이가 끼어듭니다. 아마 민이는 이몽룡 역을 기대했겠으나 두 여학생이 민이한테 맡긴 역은 실망스럽게도 방자입니다. 괜히 나섰다가 혹을 되레 붙이게 된 민이,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하던 마리와 더 친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처럼 숨막히는(?) 어드벤처, 스펙터클 요소는 잘 안 보이지만 소소한 웃음을 주는 이야기들이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또 시리즈 예전 책들에 비해 교육 포인트(지식)가 엄청 늘어난 점도 눈에 띕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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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에디션 자영업 트렌드 2024 - 장사고수 31명이 꼽은
매경이코노미.창톡 장사고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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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공실률이 높고 다들 장사가 안 된다며 아우성인 요즘입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사람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여 혼자 대박을 치는 사장님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시대의 트렌드를 예리하게 짚어내어 아이템화했다는 사실입니다. 또 성공하는 이런 사장님들은 고객을 상대하는 마인드가 남다릅니다. 요즘은 무슨 사업을 하든 간에 진정성이 담겨야 성공하는데, 이처럼 성공하는 자영업자들의 남달리 예리한 촉각, 철두철미한 서비스 마인드에 대해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요즘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호캉스가 유행인데요. 제 책상에 놓인 예전 신문만 봐도 "콧대를 낮춘 유명 호텔들이 젊은 투숙객들을 모으기 위해 편의점을 입점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한다"는 기사가 보이며 저게 무려 2018년 발행입니다. 이 흐름은 2024년인 지금도 오히려 더 강화된 편이며, 그에 대한 상세한 분석 기사가 이 책 p98 이하에 나옵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호캉스와는 좀 결이 다르게 발전한 유행을 짚는데, 그게 바로 포쉬텔(poshtel)입니다. 칩시크 키워드 자체는 몇 년 된 것이지만, 이것이 호텔 서비스 소비와 관련된 건 비교적 최근이죠. 

요즘은 회사에서 회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회식을 한다 해도, 1차에서 딴데로 2차를 가지 않고, 그자리에서 2차(?)를 해결하는 원스톱 회식을 하는 문화가 보통입니다. 대체로 식당은 일반음식점은 주류를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식사 끝에 반주를 곁들이겠다고 하면, (그 업종이 휴게음식점으로 허가난 게 아닌 이상) 가게에서 좋다고 내 오는 게 흔히 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일부 프랜차이즈점에서 이 "원스톱 2차"용으로 특별히 개발한 메뉴를 뜻합니다. 

책에서는 뻔한 안주, 감튀, 뻔한 치킨 같은 걸로는 이런 고객들의 새로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이 특정 프랜차이즈의 각별한 센스를 칭찬합니다. 물론 뻔한 걸 메뉴로 재포장하여 낸다는 비판도 일부 있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마케팅 감각은 높이 살 만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책의 시각은 이 메뉴들이 실제로 맛도 상당히 다르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사진만 봐도 그 비주얼에 군침이 흐르네요. 

한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던 알짜 상권이라고 해도 언제까지나 호황이 지속되는 건 아닙니다. 인프라나 메가트렌드 변화, 외교상의 마찰 등으로 특정 상권이 갑자기 확 죽는 건 우리가 그리 드물지 않게 봐 온 바입니다. p119 이하에서는 근래 새롭게 뜨는 성수동 카페거리를 예로 듭니다. 이 대목 필자가 직접 이 부근에서 자기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는 분이라서 더 실감나는 서술이었습니다. 천만원 권리금을 주고 산 가게가 몇 년 후 양도시에는 2억 5천만원 권리금을 받고 넘기는 알짜로 훅 컸는데 장사는 매상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런 쾌감에 하는 게 아니겠나 싶습니다. 반면, 그 유명한 홍대 일대라고 해도 꼭 권리금을 줘야만 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무턱대고 큰 권리금만 주고 가게부터 확보하려 들 게 아니라 야무지게 전망과 입지를 분석하여 괜한 목돈이 지출되지 않게 계획을 꼼꼼하게 잘 잡으라고도 합니다. 

요즘은 메신저 오픈채팅방(단톡방) 같은 데 가입해서 정보를 꾸준히 모아야 합니다. 그런 데서 오가는 정보가 다 정확한 건 물론 아니지만, 각자가 현명하게 옥석을 가려내어 그 중 나한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잘 캐치하는 것도 다 각자의 지혜입니다. 저만 해도 한번 세어 보았더니 대략 40개 정도 됩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토의를 하다 보면 그 중 좋은 의견이 반드시 나옵니다. p163을 보면 저자는 채팅방 100개를 가입하여 정보를 탐색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오가는 말들도 쓸데없는 잡담이나 시비, 한심한 친목질 등도 물론 많지만 그 중에서도 괜찮은 아이디어를 캐치하는 건 다 개인의 실력이자 복입니다. 상호 잘 짓는 법부터 해서 저자가 직접 겪어 본 경험담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무료배달...  참 양날의 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만 해도 일단은 혹해서 무료배달 가게를 이용해 봤지만 일단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또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래도 배달앱 알고리즘에 잘 발탁되려면(책 p192에 이 말이 나옵니다. 사실 그렇게 작동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책의 서술을 믿어 봅니다) 무배, 즉 무료배달 전략을 취해 보라고 제안합니다. 이렇게 해서 무슨 효과를 노린다? 상위 노출입니다. 배달앱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포인트는 첫째도 둘째도 상위노출이라는 점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p239를 보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BI 시대를 살고 있다." BI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약자인데, 어떤 핫플레이스라고 해도 이 BI를 잘 내세우는 게, 강화하는 게 사활을 건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개별 공간 요소에 집착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이 말은 정말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그저 인스타용 포토존으로만 세팅하는 전략은 슬슬 한물가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이제는 밖에서 보는 익스테리어도 중요하며, 샵이 전체적으로 어떤 컨셉으로 소비자, 고객에게 다가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게 골자입니다. p243에 나오는, 저자가 생각하는 인테리어 프로세스도 주의깊게 새길 만합니다. 

트렌드는 거저 배워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스탠스를 깊이 있게 공감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 핵심이 캐치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실제로 레드오션에서 끝내 살아남아 승자가 된 저자들의 깊이 있는 노하우라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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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아프고 힘들었던 나를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시간여행
권은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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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께서는 "과연 자기계발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책을 시작합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근면 성실한 습관 속에 매일매일의 성과를 축적하고,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 보람과 희망의 삶을 살아나가는 태도를 가르치는 책들을 연상합니다. 물론 그런 자세와 과정은 한 사람의 인격과 현실을 개척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일지 먼저 생각해 보자고 말씀합니다. 그는 "나의 오래된 관념을 바꾸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이라며, 우선 내가 변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내가 먼저 변하면 무엇보다 내가 먼저 행복해진다고 일깨웁니다. 저자의 진솔한 깨달음과 체험이 책 곳곳에 녹아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삶에서 당연한 건 없습니다. 모든 게 다 소중하고, 나의 삶을 지켜 주는 감사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한 줄은 잘 모르거나 자주 잊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우스개 하나를 드는데,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 자신을 살려달라고 기도한 나무꾼과,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 기도를 올린 호랑이 중 신은 누구 말을 들어 주었을까 하는 질문까지 덧붙입니다. 답은, 감사할 줄을 안 호랑이의 기도가 통했다는 건데, 물론 웃자고 꺼낸 이야기입니다. 나무꾼이 대체 무슨 잘못이 있어 아까운 목숨을 고통스럽게 잃어야 했겠습니까. 하지만 감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코믹한 교훈만큼은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고마운 걸 고마운 줄 아는 사람이라야 일상에서 직장에서 실수가 적고 알차게 실속을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저자는 "구걸이 먼저가 아니라 감사가 먼저라야 한다."는 별개의 가르침까지 추가합니다. 

마음이 근심걱정에 가득하면 남의 말, 쉽고 친근한 말조차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자는 "마치 외국어를 못 알아듣는 한국인처럼" 또래들로부터의 소통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중학생 때의 아픈 기억(p66)을 떠올립니다. 요즘은 집단 괴롭힘이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만 예전 아이들은 별 죄의식 없이 집단심리에 휘말려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도 했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마음이 힘든데 반에서 친구들 사이의 소통에도 잘 끼기 힘들었던 저자께서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저자는 이때의 상처로 내면에 피해의식과 원망을 높게높게 쌓아올렸다고 회고합니다. 가해자가 물론 나쁘지만, 피해자들도 그럴수록 마음을 독하게 먹고 세상에서 날 지켜 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중심을 단단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때에도, 일단 재기의 출발점이 되는 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자신만의 존재 이유가 다 있으며, 낮은 자존감과 자책, 자학 등으로 마음을 좀먹혀 마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자는 어렸을 적 힘든 시절을 되돌아보며, "솔직하지  못하고 떳떳지 못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생각하는 게 얼마나 불행한지도 모르면서(p81)" 아깝게 시간을 낭비했다고 회한을 표시합니다. 물론 춘추전국시대의 공자도 <논어>에서 삼성오신을 강조하며, 반성과 자기객관화, 성찰은 누구에게나 필요함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성찰이 따로 있고, 불건강하고 무책임한 자기 파괴가 따로 있는 법입니다. 사실 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적용되어야 할 듯한데, 어떤 부류는 남 앞에서 지나치게 중뿔나게 나서서 민폐를 끼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이들에게는 자제와 반성의 미덕이 좀 필요하기도 할 것입니다. 반대로 괜히 위축되거나 내성적인 이들은 더 자신감, 자존감을 키울 필요가 있겠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자께서는 이 과정에서도 "감사"의 가치를 강조하십니다.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려면, 내 주변에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지 먼저 깨달을 의무가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찮게 취급될(남으로부터건 나 자신으로부터건) 사람이 아니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내 자신을 가다듬고 바르게, 긴장하며, 성실하게 시간을 채워 나가야 마땅합니다. 저자께서는 자신의 마음이 불편할 때, 공연히 죄 없는 자녀들에게 화풀이(p131)를 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감사할 일에는 감사해야 하며, 반대로 남한테(그게 가족이나 아랫사람이라 해도) 잘못한 게 있으면 즉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해야 나의 깨끗한 내면에 대해 확신이 생기며 매사에 자존감을 챙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요즘은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저자 같은 분은 인터넷 상의 불법 도박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실 것 같았는데, 우연히 날아든 문자메시지를 보고 제법 위험한 단계까지 가실 뻔했다는 이야기가 p178 이하에 나옵니다. 저는 처음에 제가 책을 잘못 읽었나 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까지 털어놓는다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역시 솔직하시고 용기 있는 분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뉴스에서 불법도박업자들이 수십억을 불법으로 운용하다 검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체 어떤 어리석은 이들이 저런 사람한테 돈을 갖다바치나 혀를 차기도 하지만, 이처럼 어이없는 경로로 누구나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새삼 경각심이 느껴지더군요. 매사에 감사하며 심지가 굳게 유지되는 사람은 이런 위기도 슬기롭게 피해갈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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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회고록 1 : 어둠을 지나 미래로 - 침묵을 깨고 역사 앞에 서다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1
박근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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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과 회고록은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대통령 재임 기간의 일들이 주로 서술되었으므로, 책을 펼치자마자 "정치"라는 제목의 챕터가 독자를 맞더군요. 그 내용도 취임 초기나 그 직전의 사건들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군 장성과 지역 유지의 딸, 두 부부 사이에서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를 들려 주리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했었으나 아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저자가 기존에 썼던 다른 책들을 찾아 보면 될 듯합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당시부터 조각을 아주 힘들게 했었다고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었으나 여러 말들이 있어 좌절되었고, 1년여 후인 2014년에는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정홍원 총리 후) 지명했으나 역시 여러 비판이 있어 낙마했었습니다. p62를 보면 조각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직에 김종훈씨를 임명했지만 (책에 자세히 나온 대로) 기어이 당사자가 사퇴했습니다. 이런 일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종종 일어나곤 하지만, 첫째 챕터에서 유독 김종훈씨 관련 일을 대단히 자세히 적었다는 점에서, 저자가 김종훈씨 영입에 애착이 매우 컸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노무현 대통령 때 한미 FTA를 이끈 그 경제관료 김종훈씨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그다음에 제가 이 책에서 아주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현재 이준석의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직을 맡고도 있는 김종인씨에 대해 p47 이하에서 상당히 강한 어조로 저자가 비판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준석당에서 하는 업무 관련이 아니라(그 일은 이 책이 출판된 한참 후의 일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범위 안에서 그 나름 불쾌했던 감정을 토로한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특정 정책 입안, 채택 관련하여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바로 업무를 거부하고 출석을 하지 않는 등 너무 자기 고집이 강했다며 김종인씨를 비판합니다. 

그런데 김종인씨는 이후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현재의 이준석당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이런 식으로 일해 온 인사이므로 저자만 딱히 서운해할 건 아니라고 생각도 되네요. 또 어떻게, 새누리 비대위원이었던 분이 나중에 반대당으로 가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냐며 의아함을 표시하는데, 책에도 바로 나오지만 원래 17대 때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과는 다른, 구 동교동계 중심입니다) 비례를 지낸 인사이므로 이 역시 새삼스러울 게 없다고 저는 봅니다. 김종인씨 특유의 묘한 스탠스가 있으므로 여기저기 합류하여 꼬장을 부릴 수가 있는 게, 대체불가능한(?), 대한민국에서 오직 그 노인장만이 부릴 수 있는 신묘한 재주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p20을 보면 2011년 12월 30일(대선이 이미 끝난 후입니다) 새누리 비대위를 찍은 사진이 있는데 13년이 지난 지금 보면 정말 희한한 느낌입니다. 맨왼쪽에 이준석, 그 옆에 이양희씨, 이상돈 교수, 김종인씨가 나란히 앉았는데, 이양희씨는 고 이철승씨의 영애이며 2022년 이준석을 국힘 윤리위원장 자격으로 징계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때라면 부친 이철승씨가 아직 생존해 있을 때입니다. 

불과 며칠 전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하여 뉴스를 탄(끝내 사과한) 성일종 의원의 형이 고 성완종 경남(京南)기업 회장입니다. 성완종씨가 창업주는 아니고 재미교포 신기수씨가 크게 키웠다가 1980년대에 대우가 인수해서 일반에 널리 알려졌죠. 이후 1997년 외환위기 와중에 대우가 공중분해되고 우여곡절 끝에 성완종씨의 대아그룹과 통합했습니다. 경남건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굴지의 건설업체로 인지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여튼 이분이 2015년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 당시 큰 파장이 일었는데, 저자는 이 책 중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당시를 회고합니다. 성완종씨는 박 정부가 아니라 전전 정권 때 특별사면을 받은 적 있어 당시 박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 역공을 폈는데(저 개인적으로는 통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책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이 서술이 "고인은 아무 문제 없는 사람이다"라는 취지인지, 아니면 "오히려 니네들하고 더 크게 얽혔던 사람이었으니 비판 금지!"라는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하면 아마 재임기간 동안 갑자기 담뱃값을 큰 폭으로 올린 걸로도 사람들이 많이 기억할 것 같습니다. 저같은 비흡연자한테는 환영할 만한, 최소한 아무 타격 없는 조치였으나 애연가들, 노동일 하는 분들 중 상당수에게는 정말 큰 원성을 샀었죠. 이 책 p130 이하에 자세한 회고가 나오는데, 일단은 청소년 흡연률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챕터에서 진짜 재미있는 부분은 다른 데 있습니다. 

진영씨는 원래부터 우파에 가까웠던 인사였고 박정부 조각 당시부터 복지부장관이었는데, 2013년 9월 갑자기 저자와 충돌하여 사표를 내고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여 국회의원이 됩니다. 이 책을 읽어도, 거의 평생을 우파로 경력을 채운 사람이 왜 갑자기 반발하여 다른 진영에 합류했는지 동기가 잘 짐작되지 않습니다. 저자도 모호하게 서술할 뿐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무슨 일이 있었으리라고 추측합니다. 

참고로 진영씨는 판사 출신이며 2000년에 처음 용산에 출마하여 (지금은 인기 강사로 유명한) 설민석씨의 부친인 설송웅씨와 대결하여 당선된 경력이 있기도 합니다. 용산은 원래 서정화씨라고 고위관료였던 정치인이 오랜 동안 국회의원을 도맡아 하던 곳인데 2000년에 이회창씨가 자기와 친분이 있던 진영씨에게 넘기게 한 지역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화씨는 아직 90대의 나이로 생존 중이며 몇 년 전 사망한 전두환 대통령 등과 비슷한 또래입니다. 군 장교 경력이 있다는 점도 공통적입니다.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씨 같은 사람들은 원래 국민들이 누군지도 잘 몰랐는데 국정농단 관련 재판 때문에 얼굴과 이름이 알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p181에서 저자는 안봉근씨에 대해 설명하면서 원래 이분이 김석원씨 비서관이었다고 밝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김석원씨는 쌍용그룹 회장이었고 창업주 김성곤씨의 아들입니다. 쌍용 역시 외환위기 때 공중분해되었고 그후 자동차 부문은 여러 주인을 거치며 고생하다가 현재 KG에 인수되어 재기를 노립니다. 코란도는 Korean can do에서 이름을 땄다며 이 모델을 론칭한 김석원씨가 직접 지은 이름이라고 당시에 홍보하기도 했죠. 김석원씨는 저자보다 7년 연상이며 김석원씨의 부친 김성곤씨는 박정희 대통령보다 네 살이 많습니다. 김석원씨는 바로 작년(2023)에 향년 78세로 타계했습니다. 

왜 지소미아가 필요했는지,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 배치는 왜 단행했는지 저자는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합니다. 이는 저자가 재임 당시에 발언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딱히 새로울 바는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저자는 김무성씨, 유승민씨 등에 대해 책 곳곳에서 여러 사건들을 회고하며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데 사실 이런 대목을 읽는 게 깨알 같은 재미입니다. 정치인의 말과 글은 사실 문면 그대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며 행간을 잘 읽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독서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문충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아주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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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학아재 모노그라프 1
김명석 지음 / 학아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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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개념이 모두 시대를 초월하여 살아남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플로지스톤 이론 같은 것은 18세기까지만 해도 유럽 과학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았으나 이후 모순과 비효율성이 발견되어 폐기되었습니다(그 주역은, 이 책 p11, p89 등에도 언급되는 라부아지에죠). 반면, 엔트로피가 관여된 여러 법칙과 정리는 수백 년 동안 다소의 변경이 있었다고 하나 대체로 큰 변모 없이 오늘에까지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는 어떠한 학설도 성의 있는 검토 과정 필요 없이 바로 기각해도 될 만큼, 일종의 최근본 한계를 형성하는 절대 진리에 가깝습니다. 대체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무엇인데 과학적 진리, 나아가 인간 존재의 범위를 이토록 제약하는지, 저자 김명석 선생은 개념 하나를 타겟으로 삼아 다각도로부터의 궁구, 나아가 해부를 시도합니다. 

우리는 아마 중1 과학 시간에, 기체는 일정 압력 하에, 온도가 높아지면 그에 비례하여 부피도 늘어난다는 이른바 샤를의 법칙을 배웠을 것입니다. 또 보일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는데, 압력과 부피는 반비례한다는 게 그 내용이죠. 이런 내용들은 꼭 과학자들이 아니라고 해도, 또 특별한 지혜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법칙"이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나 들어맞는 것일까요? 이미 우리들도 중학생 때 배운 "이상 기체", 즉 우리가 기체는 으레 이렇겠거니 하는 성질들을 두루 갖춘 기체에 정통으로 적용되며, 또 법칙이라고 한 이상 대부분의 기체들에도 다 통한다는 뜻입니다. 법칙이란, 어느 특정 기체에만 맞는 게 아니라, 그것이 기체 상태를 유지하는 한 대부분 유효하다는 말이겠습니다. 단 구체적인 팽창계수라는 게 있기 때문에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정도가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중1 때 지구과학 섹터(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은 아직 없지만) 중 기상현상을 배우면서 단열팽창(혹은 단열압축)이라는 걸 접합니다. 외부로부터의 열이 차단된다고 가정할 때, 기체가 팽창하면 온도는 내려가고 내부는 뿌예진다는 건데 잘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워버리기도 하죠. 여튼, 단열한 채 기체가 팽창한다는 말은 무엇인가? 이 경우는 외부로부터 뭘 받아먹지도 못한 채 "바깥에 일만 해 준 셈(p144)"이라고 책에 나오는데, 우리가 일 개념은 중3때 보통 배우죠. 힘(F)에다가 이동 거리(S. 작용된 힘과 방향이 같아야 합니다. 만약 방향이 다르면 cos θ를 곱해 줍니다)를 곱해 준 것이 일(W)인데, 같은 페이지에 나온 그래프를 보면 압력 P를 부피 V로 적분해 준 게 일(W)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서술은 대단히 직관적이므로 꼭 미적분의 개념을 모른다고 해도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아, 적분이그런 뜻이었어?"라며 어떤 직관을 새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제임스 줄은 19세기에 활약한 과학자입니다. 그의 업적을 기려 에너지, 일의 단위를 (그의 이름을 따서) J로 쓸 때도 있습니다. p156을 보면 줄의 저작 중에서 "비스비바"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는 줄의 시대에 에너지를 대신해서 쓰인 말이라고 합니다. 제임스 줄은 (앞서 말했던) 플로지스톤 이론을 최종적으로 폐기하는 데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한데, 그가 쓴 글 중에도 이처럼 현대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 구시대 개념이 들어 있으니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흥미롭습니다. p159에 드디어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수식과 함께 등장합니다. 이 수식이 유도되는 과정도 저자만의 독특한 논리와 개성에 따르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4장에서는 카르노의 열기관과 이후 켈빈의 수정 과정까지 쫀득하게 서술되는데 이 책 한 권이 과학사개론 구실도 겸할 수 있습니다. 카르노 열기관 토픽 하나에서 이처럼 풍성한 이야기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끌려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자의 서술은 대단히 섬세합니다. p201을 보면 두 f 함숫값 사이에 가운뎃점이 찍혔는데 이게 보기에 따라서는 벡터곱으로 보이기도 할 수 있으니 저자는 "그냥 숫자 곱하기"라고 친절히 끼어듭니다. 스칼라곱이라는 용어도 쓰지 않고 저런 직관적인 해설을 합니다. 비단 이 대목뿐 아니라 저자는 수학, 과학 소양이 아직 충분치 않은 독자들을 위해 되도록이면 전문용어 사용을 자제하는데, 일일이 쉬운 우리말로 풀어쓰는 태도가 돋보입니다. "가역순환은 두 개의 가역과정으로 이뤄진다.(p218)" 이 말도 여러 개의 적분식을 함께 적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파인만의 경로적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엔트로피 S의 함수가 최댓값을 가지는 지점은 변화율이 0이 되는 극점이다(p239)." 극점(critical point)에서 함수는 최댓값을 가질 수도 있고 최솟값을 가질 수도 있으며 어쩌면 구간에서 최대 최소 중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일계도함수를 0으로 둔 방정식의 해가 바로 극점의 x좌표라는 진리에서 이처럼 엔트로피를 둘러싼 여러 법칙이 도출되는 과정이 매우 우아하며, 수학과 화학, 물리의 화려한 앙상블이 이뤄지는 지점입니다. 책에 수식뿐 아니라 그래프 등 그림이 많아서 이해가 편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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