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헤나와 염색의 모든 것 - 헤어 스타일링을 위한 염색의 첫걸음
홍현령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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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이 든 분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멋을 내기 위해 염색을 많이들 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화학 염색제를 분별 없이 사용하면 모발의 질이 장기적으로는 나빠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헤나에 관심을 갖는데, 이 역시도 정확한 지식을 갖고 접근해야 돈도 절약하고 소중한 건강도 보호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 홍현령 대표는 원래 번역가였는데 우연히 헤나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의 전문가가 된 분이라고 합니다. 사람 인상의 90%를 죄우하는 게 모발, 헤어스타일이고 보면 염색을 자주 하는 이들은 그 염색제의 원료 문제에 대해 결코 무감각해질 수 없는 노릇입니다. 모발의 탄력, 굵기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게 헤나라는 저자의 주장에 일단 귀가 쫑긋해졌습니다. 

"화학 염색약, 파마약이 사람을 죽이기는 해도 살리는 약은 결코 아니다.(p38)" 더군다나 중고생 자녀를 둔 엄마라면 자신뿐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도 화학약품을 몸에 함부로 적용(apply)해도 되는지 공부도 좀 하고 고민을 기울인 후에 선택을 해야 마땅하겠습니다. 무신경하게 아무 약이나 쓰는 건 무엇보다 엄마된 도리가 아닐 수 있죠. 예전에는 샴푸를 많이 쓰면 머리가 빠진다고, 비누 위주로 머리를 감을 것을 제안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저자는 p54 같은 곳에서 미온수로 헹구기만 해도 때, 피지의 80%가 제거된다고 합니다. 비누도 알칼리성이라서, 만약 과하게 피지를 씻어내면 오히려 신체는 피지를 더 분비한다고 합니다. 또 비누때가 두피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고 하니 샴푸뿐 아니라 비누 역시도 함부로 쓸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100% 천연이라는 건 없다!" 미용사들도 다들 전문가입니다. 저 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분들도 화학염색제로 일을 하신 게 오래된 탓에, 별나게 헤나로 해달라는 고객은 귀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솔직한 사정 아니냐고 저자는 묻습니다. 미용사들이 똑똑하고 전문가라면, 고객도 요즘은 온갖 정보에 노출되어 그 나름대로 더 많이 연구하고 (자기 몸이니까) 소중한 줄 안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자도 그런 분이지만 요즘은 20대에 마친 전공 분야라는 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며, 사업상 혹은 개인적인 열정으로 새 분야에 대해 천착하여 전문가 뺨치는 식견을 얻은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책의 주된 논지와는 관계가 적지만, 독자인 저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런 인생 개척 사연(책 도중에 살짝살짝 보이는)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아무리 스타일링을 해도 모발에 영양이 없고 탄력이 떨어지면 멋이 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아름다움이란 (비단 머리뿐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의 건강까지 실해야 진정한 매력이 발산되며, 젊어서부터 화장과 염색에 찌든 피부와 외관은 나이 들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p58 같은 곳에서 저자는 이미 소비자 대중도 이 점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화학약품보다 헤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시장을 파악하며, 미용사분들도 눈치빠르고 사업 센스 있는 이들은 헤나를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수용한다고 주장합니다.  

"머리는 1퍼센트의 화학약품도 원하지 않는다.(p39)" 만약 화학약품이라면, 효과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그만큼 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독성은 피부에 머물러 있다가 내장으로 침투하여 경우에 따라 간 손상까지 유발한다니 정말 무서운 일 아니겠습니까. 저자는 웬만하면 염색은 미용실에 가서 받고, 셀프로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염색을 하며 속속들이 새치를 커버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닐 뿐더러, 혼자서 하면 가장 치명적인 게 눈에 약이 들어가는 걸 막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돈 몇 푼 아끼려다가 훨씬 중요한 건강을 해친다면 이만큼 미련한 일이 또 없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미용실의 경우 폐(廢)파마약 등을 정화하지 않고 바로 하수구에 버리는데(규제 법규 없음), 환경에 이게 얼마나 해롭겠냐고 묻습니다.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용실 환기도 자주 해서 화학 성분이 고객 호흡기로(물론 미용사 자신에게도) 들어가지 않게끔 하자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염색제를 헤나로 바꾼다면 걱정이 크게 줄어드는 부분이겠고 말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파마약 등 화학성분이 배설, 세정, 제거되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면 태아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겠는지도 생각해 보자고 저자는 제안(p140)합니다. 예전보다 왜, 자폐, ADHD, 기형, 아토피 등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이처럼 늘어났는지도 우리는 진지하게 걱정해 봐야 합니다. 화학 염색을 일찍 시작하면 모발 건강을 그만큼 해롭게하는 건 맞지만, 천연헤나의 경우 이럴 우려가 덜하므로 새치를 20, 30대에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관리를 하라고 저자는 권합니다. 

요즘은 먹거리도 화학 비료를 가하지 않고 유기농 기제를 거친 것을 선호합니다. 헤나 염색도 마치 유기농 비료처럼, 인체와 선순환을 주고받으며 건강을 도모(p190)한다는 점에서 유익합니다. 경기불황은 장기화하고 각종 플랫폼이 수수료를 이리빼고 저리뽑아가는 세상에서 가성비 위주로 살게 되는 건 불가피한데, 헤나는 이런 시대에 자연과 친화하고 검소하게 사는 방식과 아주 잘 매칭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p223). 헤나 이야기뿐 아니라 사업가로 성공한 저자의 건실한 철학도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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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님의 선(禪) 명상
영화 지음, 윤희조.박재은 옮김 / 운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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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전쯤에 영화 스님의 <정토 수행 지침서> 제1권을 읽고 리뷰를 쓴 적 있습니다. 한글로 영화 스님이라고 표기되지만 우리 나라 분이 아니시고 미국에서 Master YongHua라 불리는, 미국식 대승불교의 새 경지를 개척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영어로 master라 마치 작위처럼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아무래도 불교에는 낯설 미국인들이 그렇게나 영혼의 스승으로 추앙한다 하니 스님의 높은 경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영어 원제는 "the American chan handbook"인데, 예전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zen이라 주로 블리던 선(禪) 불교의 번역어가 이제는 중국 식으로 chan이라고도 통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화 스님은 베트남 혈통이시며 북베트남이 공산 통일을 완수하기 전 도미(渡美)하여 학업을 닦았습니다. 구식 베트남 전통을 좇자면 이 스님의 법명은 한자로 永化라고 쓰며, 베트남 역시 우리처럼 대승불교가 주류이고 그 중에서도 선불교 중심인 게 특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인들은 우리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수행하는 방법보다는 훨씬 더, 신체의 바른 동작과 자세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마치 요가도, 마음의 수양이나 도의 깨침보다는 건강과 체형 교정에 더 큰 목적이 있는 양하듯 말입니다. 물론 한국식 전통 불교도, 예컨대 삼보일배를 바른 동작으로 수행하면 몸에 전혀 무리가 안 가고 오히려 운동이 된다고 하듯이, 신체의 올바른 작동을 소홀히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한국 불교는 마음 수련 위주라고 해야겠죠. 이 책의 제3장, 4장, 5장은 명상과 단전 호흡을 다루는데, 흑백 사진(약간 세피아톤인 게 옛스러움을 더합니다)이 잔뜩 실려서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결가부좌(結跏趺坐)라는 말이 있습니다. 술목 구조인 이 말에서 "가부좌"가 동사 "결"의 목적어이며, 자세를 가리키는 핵심 뜻은 "가부좌"가 담았습니다. 책 p73에는 이 가부좌 자세의 고통스러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일부러 몸에 고통을 가하는 수행을 쓸데없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가부좌도 공연한 고생이 아닐까요? 영화 스님은 우리들의 이런 철없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하십니다. "마음이 널뛰기를 할 뿐이라서 가부좌가 고통스럽습니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면, 하나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면, 가부좌의 고통은 자연스럽게 잊혀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입니다. 

경계(p103)는 책 제11장(p74~)에서 논의되었던 삼매(三昧)와는 또 다른, 명상시에 만날 수 있는 무수한 체험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를 한자로는 境界라고 하는데, 경계선이라고 할 때의 그 한자와 같지만, 불교에서 말할 때는 저렇게 다른 뜻을 가집니다. 이 책의 원서에서는 영어로 state(s)라고 표현했습니다만 한자어가 더 먼저이며, 빠알리 원어로는 गोच(고카라), 범어로는 विषया(비사야)라 했던 걸 구마라습과 (더 후대의) 현장이 한참 후에 저리 한자로 옮겼습니다. 여튼 이 명상 중에는 온갖 잡스러운 감각이 다 느껴집니다. 그러나 집중을 통해 그 삿된 유인, 꾐을 다 떨쳐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 p104에 나오는 대로, 임제의현은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라고 했던 것입니다. 정도일념으로 정진하는 길에 방해가 되는 것은 이미 부처가 아니라 제바달다인 까닭입니다.  

영화 스님은 베트남 분이신 만큼 이런 말을 합니다. "베트남 속담에, 과일을 먹을 때 나무를 심은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해야 한다는 게 있습니다.(p123)" 참으로 옳은 말입니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가르침은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어 두루 유효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이 세상에는, 감사의 마음은 간데없고, 참으로 한심한, 분수에 맞지도 않은 허황된 꿈을 꾸면서 남한테 사기나 치고 부도덕한 목적을 이루려 타인을 부속품으로나 이용하려는 무뢰배가 있기 마련입니다. 지능이 떨어져서 그런 짓을 하는 건데, 언젠가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천벌이 그 부실한 머리 위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p157에는 <전등록(傳燈錄)>으로부터 이런 구절이 인용됩니다. "夫道人之心,質直無偽. 無背無面,無詐妄心. 行一切時中,視聽尋常. 更無委曲,亦不閉眼塞耳,但情不附物即得." 요컨대, 남들이 뭐라 떠들든 항심의 자세로 도를 향하며 부단히 정직한 노력을 행하는 자는 반드시 목적을 이루고 만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능력에 부치는 욕심을 부리다 쇠고랑을 차느니, 부처님의 제자 주리반특가처럼 타고난 나쁜 머리를 탓하지 않고 열심히 변소 청소라도 할 때에 극락왕생의 문이 열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외부 세계는 우리 내면의 투영일 뿐이니 밖을 쫓지 마세요!(p176)" 스님의 통렬한 가르침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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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기 지음 / 해커스자격증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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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도사는 각급 학교 운동부 코치, 여러 동호회나 로컬 클럽에서 주민, 회원들을 지도할 자격이 주어지는 등 여러 혜택이 있는 자격증입니다. 이른바 선출, 즉 선수출신들은 전문지도사에 응시하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생활지도사에 지원합니다. 실기 시험을 치르기 전 이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른바 퍼스널 트레이너도 2급 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2급 지도사도 한해에 몇만명이 배출되는 현실이므로 이 정도는 합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진짜 고수는 역시 회원들이 알아 보므로 취득 여부가 결정적인 요건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고수들은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자기 만족, 자체 성취감 때문에라도 이 자격증을 지니기도 합니다. 

역시 해커스 교재답게 편집이 깔끔하고 시각적으로 정돈이 잘 되어 있습니다. p13을 보면 유럽의 교육 사상가를 소개하면서, 루소의 자연주의 철학 계승자로서 체조, 게임, 놀이활동을 주요 교육과정으로 구성한 인물로서 요한 베른하르트 바제도(Basedow)를 소개합니다. 이분은 교육철학자, 개혁가로서 페스탈로치하고도 활동기간이 약간 겹치지만 더 선구자입니다. 장자크 루소하고도 그리 큰 나이 차가 나지 않습니다. 갑상샘 질환 연구로 유명한 생리학자 카를 폰 바제도하고는 다른 사람이며 이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에 타계했습니다. 성씨가 괜히 비슷한 게 아니어서 교육철학자가 생리학자의 친조부입니다. 아버지(즉 교육철학자의 아들)가 변호사, 정치가로서 대성하여 세습귀족작위를 당대에 취득하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성씨에 von이 붙었습니다. 

p77을 보면 사회적 책임감 지도 모형, 보통 TPSR이라고 부르는 이론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가 감탄이 나온 게, 이 대목이 전공서적을 보면 상당히 어렵게 서술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교재에서 핵심만 뽑아 간결하게 서술한 걸 보고 훨씬 이해가 빠르게 되었습니다. 역시, 같은 내용이라고 해도 어떻게 편집을 하며 요점을 추리냐에 따라 접근성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스포츠교육학 중 일부 내용이 매우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논자별로 그가 주장한 기조를 정확히 캐치하는 게 이런 공부에서는 무척 중요하겠지요. p89를 보면 온스테인, 레빈의 연구로서 이른바 "부주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교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여섯 개의 항목으로 참 잘 추렸습니다. 유명한 "비정한 제거" 처방을 포함해서요. 

스포츠사회학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우리들이 잘 아는, 이 분야를 정초한 학자들이라면 p149에 나오듯이 캐년과 로이(Kenyon & Loy), 제이 코클리, 배리 맥퍼슨, 윌버드 레너드 등이 있겠습니다. 또 올림픽에서 이른바 정치화가 나타난 사례들에 대해 p163에서 표를 통해 잘 정리해 놓고 있는데,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 스페인, 스위스 등이, 공산 종주국 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항의하여 불참했다는 사실 기술이 눈에 띕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뉴질랜드의 올림픽 참가에 항의하여 참여를 거부했고,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카메룬은 일단 참여는 했다가 도중에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보리코스트, 현재의 코트디부아르는 끝까지 참여했습니다. 뉴질랜드가 왜 문제가 되었냐면, 국제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 때문에 완전히 퇴출되었던 남아공과, 이 뉴질랜드가 그 얼마 전에 럭비 경기를 열었었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교재 p372 이하에서 다룹니다. 

스포츠심리학은 근래 눈부신 발전을 이룬 과학이며 역시 해커스 교재답게 이 분야에 대해 아주 말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p263을 보면 불안과 경기력 관계에 대해 정리했는데, 교재에도 표시가 되었듯이 '19,  '21, '22에 출제되었던 항목이기도 합니다. 각성을 하면 할수록 수행(performance)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건데, 사실은 수행의 수준이라기보다 수행자의 주반응이 향상된다는 이론(이른바 추동이론), 반대로 각성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도리어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역U 가설도 있습니다. 후자는 마치 경제학에서 래퍼 곡선과도 비슷합니다. 또 p265를 보면 카타스트로피 이론도 소개되는데, 모형을 보면 3D로 퍼포먼스 레벨을 대단히 정교하게 도식화해 놓았습니다. 이걸 보다가 앞의 역U 가설을 보니 너무도 단순한 체계라는 인상도 드네요. 아무튼, 이 파트가 대개 수험생들이 지루한 암기의 세계라고만 여기는데, 이 교재의 해당 파트가 재미있게 구성되어서 능률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지도사는 육체 활동을 매개로 지도자와 학습자가 소통하기 때문에, 행여 인성에 큰 문제가 있는 자가 이 영역에 쉽게 진입할 수 없게 인성 검사 절차도 따로 있고, p350 이하 파트4에서 스포츠윤리 분야를 따로 두어 수험생들이 공부하게 합니다. 유교의 공자 사상, 불교의 세계관, 도교적 윤리관, 배려윤리, 문화적 상대주의, 메타윤리학 등이 소개됩니다. 

파트5가 운동생리학으로서 그나마 외울 것도 많고 어려운 편입니다. 대개는 고교 때 생명과학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아주 어렵지는 않게 접근할 수 있는데, 그래도 이게 학부과정이라서 더 심화, 추가된 내용이 많습니다. p466 이하를 보면 골격근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근섬유, 근원섬유 등이 정말 세밀하게 일러스트화했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눈이 상쾌해집니다. 내분비샘, 호르몬의 기능도 외우기가 정말 어려운데, p478을 보면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외울 내용 자체가 많기는 합니다. 특히 스포츠생리학이다 보니, p497 이하에 "운동에 대한 순환계의 반응과 적응" 같은 내용이 전개됩니다. 이게 타 직렬 자격증 시험 생리학 내용과 차별되는 부분이죠. 

파트 6은 운동역학인데 그래서 물리학 기초이론도 나옵니다. 힘과 변위가 곱해지는 일(work), 일률, 에너지 등의 개념이 p578 이하에 설명됩니다. 스포츠역학만의 고유 내용으로, p582 이하에 운동기술 분석이론이 나오는데, 해당 분야를 현장에서 다뤄 본 이들에게는 이 파트가 매우 재미있을 것입니다. 내용들이 끝나면 최신기출문제들이 나오고 실전모의고사, 정답 해설이 이어집니다. 타 교재와 달리 이 책은 분책 가능한 2부가 장애인, 유아, 노인 부문 필수과목 정리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족집게 핵심요약노트도 2개가 딸렸습니다. 진짜 한 권으로 모든 내용이 커버되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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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미경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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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호흡, 취향, 기호에 맞춰 한 번뿐인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현실은 남의 눈치도 봐야 하고, 내 소신을 언제 어디에서나 내세우고 살 수는 없습니다. 더 슬픈 건, 나 스스로도 과연 본래의 내가 누구였는지 뭘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 나로 산다는 것, 살 수 있다는 건 그래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경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께서는 6년차 바리스타이시며, 보험 경력도 오래되셨고, "바람의 시대 지구별 여행자"라고 자신을 밝히십니다. mbti는 ENFP이며(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100%죠), 무엇보다 독자인 제가 눈이 크게 떠진 대목은 "며느리를 둔 엄마, 어머니, 할머니"라고 쓰신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들 누구라도,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자랑스러운 포인트가 이 대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걸 다 가진 인생이라 해도 정작 내 주변에 사랑하는 가족이 없다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누구나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여깁니다. 어떤 분들은 "나도 나 자신을 모르는데..."라 하시지만, 이런 말도 그 안에는 자신에 대한 확신을 깔고 남이 나를 함부로 못 본다는 일종의 선포를 하는 것입니다. 문면대로 모른다는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인 셈이죠. 책을 읽으면서 이 저자님께서는 정말로 자기 주장 확실하고 어디서건 소신대로 사시는 인싸 타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p68 같은 곳을 보면, "나는 나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고 살았다"는 대목이 있습니다(없었어도, 그런 분이시겠다는 게 충분히 짐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나를 알았다기보다는 나를 포장하고 있는 육신의 껍데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인식에 도달했을 때 우리들은 정말 허탈해집니다. 저자님처럼 자기 확신에 가득한 유형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사람들도 온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는 듯합니다. 석가모니는 제법무아 제행무상을 논했습니다. 자의식도 없고 그저 동물처럼 감각과 감정의 덩어리로 살다가 비로소 자아가 생겨 사람이 되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자아라는 게 허상이었다니 기가 막힙니다. 그러나 이미 깨달음이 왔으니 이를 부인할 수도 없습니다. 육적인 나와, 무의식의 끌어당김까지 포함한 진짜 내면의 나를 구분하여, 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할 때,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삶은 결국 평온한 삶이었고 행복한 삶이었다(p94)." 물론 성공을 위해, 큰 돈을 벌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치열하게 앞으로 달려가는 삶도 멋집니다. 21세기 한국에서 우리는 대부분 그런 생각으로 살고들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걸 손에 넣고 보니, 이제 건강도 상했고,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곁을 떠났다, 이러면 그 이룬 성취라는 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가진 것 없어도, 나만의 공간에서 자녀, 손자, 같이 늙어가는 배우자와 오순도순 사는 게 사람으로 태어난 가장 큰 낙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더 나아가 내 자신을 이제 새로 정의한다. 나는 책 쓰는 보험설계사이자 국민작가 The 이미경이다(p120)." 인용문 중 정관사 the는 저렇게 대문자로 시작하셨기에 저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그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개성과 존재감을 가진 분이라는 뜻이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갈수록 빈껍데기만 남는 느낌이다, 이런 위기감이 올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고비를 못 넘어 번아웃, 무기력증, 공황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남의 일 같겠으나 이런 끔찍한 공포는 아무도 예상 못 한 시점에 벼락같이, 누구에게라도 엄습해 옵니다. 이때 필요한 게 저자님 말씀처럼 재정의(re-define), 리모델링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칭찬이라고 다가 아니며, 그 안에 진정성과 긍정의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말씀이 정말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는데, 우선 진정성이 없는 칭찬은 칭찬도 뭣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오히려 김이 빠지기도 합니다. 진정성은 어떻게 해야 갖춰질까요? 남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게 딱 맞는 칭찬을 하려면, 남의 내면을 꿰뚫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남의 내면을 알려면, 먼저 내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아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자가 "껍데기 아닌 진짜 나를 알자"고 한 게 이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령 진정성이 갖춰져도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저자가 별개로 덧붙이는 건 "긍정의 에너지"입니다. 어떤 사람이 설령 사람 속을 정확히 다 캐치한다 해도, 그 안에 불순한 의도가 들어있다거나, 듣기먄 해도 힘이 빠지는 재수없는 소리만 일삼는다면 그런 사람과의 소통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긍정의 에너지는 그 사람이 타고났건, 노력이나 각성으로 쌓게 되었건 간에 그 사람의 자산을 다른 이들이 나눠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 받아 간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아무한테나 아무때나 쓰는 말이 아닙니다) 인기 강사라는 사람들을 보면 특별히 말을 잘하거나 다른 데서 못 들어본 말을 해서가 아니라 연단에서 그 사람만이 뿜어내는 어떤 긍정 에너지가 있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긍정의 에너지는, 무엇보다 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소 조건이므로 우리들은 먼저 진짜 나와 대화를 열어 봐야 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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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찬 지음 / 해커스자격증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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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 전쯤에 산업안전 직렬 산업기사 교재를 두고 리뷰한 적 있습니다. 지금 이 책은 기사 시험 대비 수험서입니다. 따라서 4년제 대학교 관련 전공 졸업자이거나, 산업기사 자격증 보유자로서 일정 요건을 갖춘 이들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기사/산업기사 교재가 통합되어 나왔었으나, 올해부터 해커스는 이처럼 기사 수험서, 산업기사 수험서를 따로 펴내기로 한 듯합니다. 

산업기사 시험과 비교해 보면, 산업기사 시험의 제4과목 전기설비, 화학설비 안전관리가, 기사 시험에서는 제4과목 전기설비 안전관리, 제5과목 화학설비 안전관리로 나뉘어졌다는 점이 다릅니다. 나머지는 약간의 내용 첨가가 있을 뿐 비슷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산업기사 시험은 대체로 기출 4개년 문제를 집중적으로 돌필 필요가 있으나, 기사 시험은 그것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며 기본 이론을 좀 더 철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안전보건표지의 경우 이 교재 p71에 그 도안이 2색도로 상세히 나옵니다. 이 표지는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시행규칙이 그 법적 근거입니다. 역시 안전보건표지의 색채, 색도기준과 용도가 바로 앞 페이지에 표로 도시되었는데, 역시 이런 정리도 타 교재에 비해 뭔가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오게 편집되었다는 느낌이 바로 다가옵니다. 고용노동부 고시(告示)로 방열복의 종류, 질량에 대해 규정한 부분도 있는데, 두 표 아래에는 투과(permeation)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가 나오는데, 이런 점도 소홀히하지 않고 수험생들을 배려하여 풀어 준 배려가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1과목에는 교육심리학 내용도 일부 포함되었는데, p120 이하에 특히 산업안전기사 시험에 자주 나오는 내용들이 정리되었습니다. 성장과 발달 내용은 "행동의 방정식" 포뮬러로 환원될 수 있는데, 스키너나 헐(Hull) 등의 S-O-R, 손다이크나 파블로프 등의 S-R(다소 기계론적인), 그 외, 환경이라는 외생 변수를 강조하는 B=f(P, E) 설 등이 있는데 마지막 입장의 대표 학자는 커트 루인(Kurt Lewin)입니다. 바로 아래에, 두번째 입장 중에서도 파블로프와 손다이크가 어떻게 갈리는지, "목적" 요소를 강조한 파블로프와 신경학적 경로의 기능을 더 강조한 손다이크의 차이를 간명하게 잘 드러냈습니다. 

p210부터는 작업공간 및 작업자세가 설명되는데, 역시 일러스트가 많이 배치되어 수험생 입장에서 이해가 매우 쉽습니다. 작업공간(work space)의 설계에 있어서는 포락면(envelope)을 신경써야 하는데, 여기서 포락면이란 그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convex를 말하는 게 아니라, 곡면 한 포인트 한 포인트에 안락한 기능성이 마련된 구조를 의미합니다. 그래야만, 바로 다음 항목에서 설명되는 파악한계(grasping reach)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습니다. p218부터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표와 서술이 이어지는데 같은 내용이라도 뭔가 눈에 쏙쏙 더 잘 들어오는 느낌이네요. 

챕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적중문제 세트가 이어지는데 대략 50문제 안짝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문제화하여 4지선다형으로 이해도를 확인합니다. 사실 이 파트도, 산업기사 교재와 차이가 없습니다. 산업기사 교재에서도 그랬지만, 해설과 답은 문제 바로 밑에 이어지며, 분문 내용을 문제에 맞게 재편집하여 실었기 때문에 잊을 만하면 다시 환기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p420의 41번 문제 같은 걸 보면, 목재가공용 둥근톱 분할날의 설치거리가 톱날에서 12mm가 되어야 함을 묻습니다. p436의 1번 문제는 지게차에서 안정조건들 묻는데, 이 역시도 산업기사 교재와 같으며 페이지 수까지도 일치합니다. 

part3의 chapter7에서 설비진단 및 검사 내용이 들어갔는데 이 부분은 산업기사 교재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실제 시험에서 산업기사 수험생들에게는 이 부분이 범위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비파괴검사, 파괴검사, 진동방지기술, 소음방지기술 등이 추가로 실립니다. 또 적중문제 세트도 산업기사 교재에는 없는 열 개가 새로 실렸습니다. 반면 part4와 part5는 전기와 화학으로 갈리기는 했으나, 산업기사 교재의 part4가 두 파트로 나뉜 정도이며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문제들도 차이가 없습니다. part6의 건설공사 안전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의 2부인 최신기출문제 파트에서는 산업기사 교재에서처럼 4개년 간, 즉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문제들이 수록되었습니다. 기사 시험은 '22년 3회부터 CBT로 형식이 바뀌었으나 산업기사 시험은 '20년 제4회부터 바뀌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사 시험의 난이도가 훨씬 높고, 산업기사 시험의 제4과목이 기사에서는 제4와 제5로 갈리면서 두 배로 더 꼼꼼하게 봐 두어야 합니다. p10의 '23년(작년) 30번 문제는 3개의 부품이 병렬로 이뤄진 시스템의 전체 신뢰도를 묻는데, 산업기사 같은해 같은회차 39번 문제와 같습니다(저 앞의 1부에서 p229의 36번 문제와 같습니다). 그러나 p9의 27번, 발생확률 문제는 산업기사 시험에서라면 나오기 힘든 유형이겠습니다. 1부와 2부는 가운데를 커터칼 등으로 잘라 분책할 수 있도록 겉표지들이 따로 삽입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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