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 스타트업을 스타트업하는 최고의 실전 전략
권도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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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후 기존의 시스템에 편입되기보다 대담한 창업자의 길로 접어드는 젊은이가 많은 이스라엘이, 많은 나라들 중에 보다 밝은 성장의 전망을 가지게 된다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던 것도 몇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후 스타트업 예찬은 미국에 상륙하여 보다 바람직한 방법론이 무엇인지 모색되기에 이르렀으며, 요즘은 한국에서도 야심만만한 스타트업 기업가들 - 대부분 젊은이들 - 이 갖가지 빛나는 아이디어를 내어놓으며 위축된 국가경제에 그나마 성장 동력 중 한 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그러나 엄청난 위험 부담과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누가 생각해도 기존에 잘 꾸려진 탄탄한 조직에 몸을 담는 게 낫지, 자신이 회사 하나를 일궈 사장님이 되는 길은 그게 성공을 한다면야 화려한 날갯짓이 가능하겠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어떤 나락으로 떨어질지 예측이 어려울 만큼 난제입니다. 국가 전체로선 장려가 요구되는 경향이겠으나, 개인으로서는 희생해야 할 자원과 기회가 너무도 큰 면이 있어서, 정확한 정보와 사전 탐사, 그리고 대국적 트렌드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만 성공을 점칠 수 있습니다.

"벅스"라는 사이트가 한때 음원 저작권자 단체와 크게 마찰을 빚고 간신히 타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오래된 일이긴 하나 미국에서도 무료 음원을 제공하던 냅스터가 소송에 휘말리면서 큰 논란을 낳았는데요. 20년, 10년이 지나 또다시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가 작은 트렌드를 타면서 이 음악 컨텐츠의 저작권 관련 다툼이 재연할 기미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곽동훈 칼럼니스트 같은 분이 독특한 차분한 어조로 "기술 개발의 타당성"을 지적하며 이들 스타트업(startup)을 옹호하던 기억이 납니다만, 개인의 권리와 너무도 명확히 충돌하는 부분은 창의력과 혁신으로도 극복이 어려운 부분이 있나 봅니다.

무료 메신저로 미래 생태계의 한 비전을 제시한 카카오톡의 성공은 이제 그 자체로 거대 변수의 위상을 당연히 짊어지며, 카카오톡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 앞날을 점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건 엘로아이디인데요, 사장님들이 기존 개인 친구들과 영업상 지인들을 구별하고 싶을 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유익하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사적 용도건 비즈니스 목적이건 백 단위를 넘어가는 지인을 메신저에서 관리하는 건 어쨌든 대단한 인맥인데요. 카카오(주)는 이처럼 이용자의 입자에서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민첩한 예측력을 보여 주며 그를 행동에 옮기고 있습니다.

기성복이 내 신체 사이즈에 정확히 맞기까지 하다면 그만큼 매력적인 상품도 드물 건데요, 실제로 길거리에 나타나 내 몸을 재어주고 옷을 보내주는 사장님이 등장했습니다. 발상의 시작은 간단한 게, 많은 사이즈를 재어 본 업체라야 소비자들의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전제입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일견 무모해 보이는 발상을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대담성과 창의성이 주된 원천입니다. 현재 왜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있는지, 그저 대량 생산, 낮은 원가, 선발자 모방 따위의 전략으로는 단계의 질적도약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답을 얻게 도와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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