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의 이해
장홍범 지음 / 한국금융연수원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역 실무란, 생각보다 어려운 면도 있고, 맥만 정확히 짚고 들어가면 의외로 수월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서류와 절차 대부분이 영어로 된 점을 들어 언어의 장벽을 지적도 하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영어가 어려워서 무역이 어려운 게 아니라, 무역업무 자체의 생리와 구조에 아직 덜 적응이 된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신명을 내고 적성을 발견만 하면 영어 실력이 시원찮아도 잘만 일하는 사람도 보았으며, 이를 계기로 영어 실력까지 확 도약시키는 사람도 봤습니다. 중요한 건 일이지 "말"이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역은 꼭 국가 간에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남북 간에 이뤄지는 여러 상품, 서비스 교류도 무역의 범주에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뜻까지는 아니고, 이미 1990년대 초반에 특별법이 만들어져 북한에 특수 지위를 부여한 바가 있습니다. 경제 교류는 원칙적으로 정치 이슈를 떠나 서로의 효익 증대를 위해 가치중립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자본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이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한국에서는 무역 관련 실무와 그에서 비롯, 파생할 여러 관계를 다루기 위해 여러 기본법이 제정, 개정, 작동 중입니다. 대외무역법, 외국환거래법, 관세법 등이 그것입니다. 장사든 사업이든 기본 룰을 알아야 자기 사업도 번창하고, 행여 법에 저촉되는 방향에다 아까운 수고를 들이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법규의 숙지는 꼭 필요합니다.

최근에 정부 기준이 바뀌어서 국제수지표를 구성하는 항목이 좀 달라졌으니 예전 지식으로 프레임을 짠 분들은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상수지 구성 항목이 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 등으로 정해진 건 그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①경상수지의 세번째 항목 본원소득수지 중 투자소득과, ②경상수지와 배타적인 "자본금융계정" 중의 "직접투자", "증권투자"를 혼동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이자, 배당금은 ①이고, 주가가 상승해서 얻게 된 차익 등은 ②입니다. 보통 주식 투자라고 하면 ②의 "재미"만을 생각하지만, ①이야말로 이런 활동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라진 건 "자본수지"의 명칭이 "자본 금융 계정"으로 바뀐 부분이죠. 예전에는 자본수지가 그저 장기/단기로만 나뉘었는데 이는 "만기"라는 단순한 기준만 적용한 분류라서 입체적 분석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새로 바뀐 카테고리에서는 일단 자본계정과 금융계정으로 나눈 후, 이를 각각 세부 항목으로 다시 나눕니다. 특히 금융계정을 두고, 직접투자,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투자, 준비자산 등으로 세분화합니다. 통계와 항목 분류는 그저 형식적 완결성만 갖춘다고 전부가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미래에의 예측과 분석이 가능해야 의미 있는 자료이므로 이런 전향적인 개편은 오히려 때 늦은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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