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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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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푹푹 찌는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책, <시시리바의 집>

공포 영화를 절대 보지 않는 나란 사람인데… 

3년 전, 그의 또 다른 작품 <보기왕이 온다>을 읽을 때도 

자꾸 무서운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필력에 꼼짝을 못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토요 미스터리 극장에 등장할 법한 에피소드이지만

 평범한 모래가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순간을 마주하면 뒷골이 서늘, 

일본 호러물은 비슷한 소재여도 뭔가 더 무섭단 말이지..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에 이어 히가 자매 시리즈라는데

<즈우노메 인형> 읽었네, 읽어야 책이 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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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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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리디아에게 잊을 수 없는 마흔 번째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남편 애덤.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해도 모자랄 그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위험한 선택으로 인해 그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스릴러 소설은 흐름이 끊기면 안 되니까 저녁 먹자마자 각 잡고 앉았는데 2시간 만에 완독. 우와 진짜 이럴 수는 없다. 왜 인제야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지. 생일 당일부터 그다음 날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애덤과 리디아 두 사람의 1인칭 시점에 따라 계속 교차하면서 주인공들의 복잡한 마음이 그려진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은 하나도 없는데 끔찍한 장면을 본 느낌.


다 읽고 나니 표지에 그려진 풍선을 들고 있는 애덤의 손가락이 꼬인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읽지 못한 전작을 당장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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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36

목숨처럼 원하는 무언가를 박탈당하면 그 열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작가의 또 다른 책

비하인드 도어 (2017)

브레이크 다운 (2018)

브링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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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티키틱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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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사람들이다. 일상이 뮤지컬인 사람들이 모여 기똥찬 영상들을 만들고 있다. 누적 조회 수가 1억을 돌파하다니.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흥행 비법이 뭘지 궁금할 것이다. 지금까지 만들었던 영상 하나하나 제작과정과 함께 후일담이 담겨있는 책을 본다면 조금이라도 풀릴 .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에 찰떡같은 연기를 입힌 단편 뮤지컬 콘텐츠들을 꾸준히 올리는 데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번쯤은 경험하고 상상했을 법한 일상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몰입도가 어마어마하고, 팔색조 매력 뿜뿜 세진 님의 디테일한 연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분명히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어디서 마주친 사람들처럼 친근하고 편안하다. 보신 분들은 하나만 보세요, 며칠 있다가 생각나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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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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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 보부아르와 죽음을 앞둔 그녀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드 보부아르가 오랜 기간 소원했던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보부아르의 작품 중 최고라고 손꼽았다. 페미니스트였던 그녀에게 가부장적이면서 기독교적인 부르주아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는 가정환경과 자기를 포기한 채 가족에게 헌신적인 엄마의 집착은 모녀 사이의 갈등의 골을 더 키웠다.




엄마는 아무한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목놓아 울며 있는 평생의 친구이면서도, 가끔은 넘치는 잔소리로 애증의 관계이기도 하다. 어렸을 엄마가 나를 붙잡고 푸념 섞인 하소연을 때마다 속으로 '엄마처럼 거야, 엄마도 우리를 위해서 희생할 필요 없어, 엄마 하고 싶은 하면서 살아'라고 외쳤지만, 그때의 엄마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 새로운 가정을 꾸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할 있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말들로 엄마의 마음에 생채기를 같아 가끔 꿈속에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우리는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엄마 아빠와의 이별이 갑작스럽게 찾아올까 겁이 난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갑작스러운 것보다는 서로를 추억할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보부아르 또한 시간을 통해 오해를 풀고, 동생과의 유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직전에 읽은 < 망다랭>에서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 보부아르, 그녀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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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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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이은선 작가님이 그리고 쓴 이 책은 에피소드와 어울리는 영화와 그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다. 다행스럽게도 책에 소개된 28편의 영화 중 4편을 빼고 다 봤고, 눈앞에 그려지듯이 꼼꼼하게 묘사하신 덕분에 그때 그 감정이 훅 올라오기도 했고, 미처 놓쳤던 부분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 이야기도 참으로 좋았지만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으로서 한 그릇의 요리에 담긴 의미를 쉽게 여기지 않는 작가가 참 좋다. 나는 종일 쫓기며 일하고 퇴근한 날에도 우울한 날에도 맛있는 한 끼 앞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괜찮아진다. 여행을 가면 줄 서서 먹는 맛집이나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집하는 이유는 나중에 다른 곳에서 먹게 되면 저절로 여행지와 음식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거창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 자는 것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채워져야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이번 주말엔 라구소스 한소끔 끓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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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9

생각해보면 2020년은 우리가 애써 부정해왔던, 이미 눈앞에 도래한 미래를 더 이상 못 본 척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로 찾아온 해일지 모른다. 전염병은 특정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오만함이 자연에 끼친 결과로 읽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지구상에 한 명도 없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개인을 구부정하게 만드는 상황 앞에서 마음과 시야의 크기는 역으로 넓어져야만 한다. 배경을 인지하고, 불행의 원인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므로. 


🖋p. 167

가난은 세상의 유려한 지식과 아름다운 경험에서 사람을 소외시킨다. 그것이 가난의 가장 공정하지 못한 점이다. 누군가를 강렬하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경험의 결핍들이 메워지지 않는다.


🖋p. 206

누군가는 고작 차가운 같은 때문에 느끼는 비참함을 비약이라고 하겠지만,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하찮게 느끼게 되는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돌봄에 있어 대충은 된다. 취향 때문에 식은 음식을 선호할 있어도, 누군가가차가운 국을 내놔도 언제나 불평 없는 사람으로 나를 대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자존감을 지키는 비결은 결국 아주 사소한 선택들이 만들어낸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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