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사노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



* 저 : 사노 요코
* 역 : 권남희





기침을 2주 달고 있고, 회사에서도 교육에 시험에...
아이들 주말마다 운동 때문에 계속 쉬는 타임이 없다보니...
최근엔 솔직히 책읽기가 힘에 겹습니다.
그래서 잘 못읽고 있는데, 최근엔 다행히도 읽기에 많은 부담이 없는 에세이집으로 선택해 읽어보고 있습니다.
부담도 덜 되면서, 가을과 겨울 사이에 왠지 분위기와도 어울리고,
에세이라는 장르를 다시 보게 되는 시간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음달에 아들과 기차 여행을 할 예정인데, 그때도 에세이 집 하나 사서 들고 가려구요^^






 


이번에 보게 된 책은 저자 <사노 요코>의 첫 에세이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 입니다.
이 에세이에는 14편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위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글들이 더 많기도 해요.
저자의 기억들, 인생 이야기, 삶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겠죠.





아, 사랑이 하늘로 올라가네, 하고 생각했다.
바람에 날린 사랑은 어디로 가는 걸까.
연인은 이윽고 집으로 돌아가겠지.
언젠가 그들은 서로 사랑했던 기억도 잊을지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바람에 날려 올라간 사랑만은 불멸의 존재가 되어 영원히 살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23~24 中)







사랑, 행복, 세월 등에 대한 인생 이야기.
어린 시절은 물론 다양한 지역에서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입니다.
첫 에세이를 쓴 시절까지의 이야기겠죠.
스페인 해안에서의 연인의 모습을 보고서,
아름다운 풍경의 소유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을 깨닫고,
어린 날 배부르게 먹은 떡을 먹고 행복했던 생각들,
가난했던 대학 시절의 밝은 시절의 요코와 G와의 추억 이야기들.
꾸밈없이 솔직히 써내려간 글들이 쓱쓱 잘 읽힙니다.
중간 중간 들어간 거친 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하지요.





화장실에서 나와서 손을 씻는데, 나는 진심으로 흡족했다.
또 떡을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너무 행복해. 지금 손을 씻는 이 순간이 행복이야.
이 행복을 언제까지나 잊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다.
(P78 中)




2010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노 요코.
그녀의 다음 수필집은 어떤 이야기들이었을지 궁금해지는 첫 에세이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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