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일의 시간 -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지음, 윤이경 엮음 / 북폴리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블루베일의 시간 :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저 :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편저 : 윤이경
출판사 : 북폴리오

 

 

10년 전에 방송했던 다큐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합니다.
겨우 딸을 낳았고 암에 걸려 가족을 두고 떠나야 했던 분,
두 아이들을 놓고 가야만 했던 풀빵엄마.
이 다큐가 많은 편을 했지만 사실 이 두편만 보고 그 후는 잘 못봤습니다.
볼때마다 울어서요.
마지막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면 참...
이 '블루베일의 시간' 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 다큐가 생각이 났어요.
블루베일이 뭘까? 매우 궁금했는데요?


※ 블루베일 : 마리아의작은자매회
   1877년 영국에서 메리포터 수녀가 설립
   임종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돌봐 줄 수도회

   특유의 하늘색 베일을 착용하여 블루베일이라 불리움 

 



  

 

현재 강릉의 갈리바의원은 수녀들이 세운 한국 최조의 호스피스 병원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마리아의작은자매회'에서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곳에 블루베일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호경 PD는 어렵사리 그곳에 들어가서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취재를 하게 됩니다.
전 여자분이라 생각했는데 눈물 많은 청년이라고 하시네요.
임종까지 보여주는 그 과정이 힘겨웠을 것이고 녹아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됩니다.
그 진심이 통했는지 그 안에서 100간의 기록이 쓰여집니다.
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2013년에 TV에서도 방영이 되었다고 해요.)
솔직히....
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감정때문이지요.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죽음이라는 이 단어 앞에서 무덤덤히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밤에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퇴근하는 버스나 지하철서는..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읽어갔습니다.

 


"기쁘게 보내 드리세요. 다른 세사엥서 새로 출발한다 생각하시고.
대답이 없더라도 예기 많이 하시고....."


"어머님께 좋은 말씀 해드리세요.
버티세요, 힘내시란 말보다는 편안하게 가시란 말씀 해드리세요.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계속 말씀드리세요....."

 

이 책에서는 갈리바의원에서 임종을 맞이한 분들의 이야기와 가족, 수녀님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온 글들이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이야기였습니다.
파티를 하는 것...
수녀님들은 마음껏 우는 것도 파티라고 하십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많이 못했을 그 말들을 해줄 수 있는 것....
떠나시는 분, 남는 분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새삼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소중한 가족, 삶의 마지막도 생각하게 된 시간들이지요.

 

 

 

최근 몇년 새에 외삼촌, 외할머니, 동생의 시아버지.
이렇게 세 분의 장례를 치뤘습니다.
10년 이상 투병하다 돌아가신 외삼촌, 그리고 노환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
저희 부모님께서 돌보시다 장례도 거의 주도적으로 했기에 저도 같이 도와드렸지요.
가까이서 보고 치룬 장례는 조금 어렸을때였지만 죽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이 시간들의 소중함, 아이들이 자라면서 함께 할 시간의 부족함,
부모님의 늘어가는 흰머리를 보면서 더 잘해드려야겠단 생각들.
후회할 일들을 가급적 줄이자 하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는 이 다짐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블루베일의 시간'이라는 책 덕분에 다시 한번
사랑, 가족, 삶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본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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