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이우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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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왕자 이우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 조금만 더 더 살아주셨더라면....

* 저 : 김종광
* 출판사 : 다산책방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면, 요절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사셨다면...
역사가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인물들이 참 많습니다.
왕족 중에서도 많이 있지요.
광개토대왕, 공민왕, 소현세자, 정조.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계시죠.
윗 분들이 더 많이 생각나는건...
만약 이 분들이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에 조금 더 살아계셨더라면...
급변하는 그 시대의 흐름에서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흐를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번에 만난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
이분도 비슷한 아쉬움을 가지게 하는 왕족이었습니다.


반 강제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광복이 아니라,
조선의 자주 독립을 원했던, 왕족들이 모두 일본인과 혼인을 할때 홀로 꿋꿋이 조선인과 혼인을 성공했던 왕자.
이우.
잘 몰랐던 이우 왕자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많이 많이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저자의 말대로, 이 소설의 에피소드는 거의 다 꾸며낸 것이지만 말이지요.


대중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대중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전하께 희망을 거는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왕자님만큼은 민족의식이 투철하다!
독립운동을 꿈꾸고 있다!.. 틀렸습니까?
(P216 中)

1912년 고종의 둘째아들 의친왕의 차남으로 태어나서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되어 사망한 이우 왕자.
이 책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록은 역사에 기록된 여러 문헌을 참고로 하여 생애를 복원한 팩션이고, 외전은 실록과 연결하여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들을 풀었습니다.
만약 이우왕자가 조금 더 살아줬더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며칠 전 이우는 히로무에게 긴밀히 부탁했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었을지도 모른다.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면 나는 돌연 사라질 것이다. 나는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죽은 나는 조선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히로무, 나의 부활을 도와줘야 한다."
(P272 中)

의친왕 이강의 차남으로 태어났지만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용의 사망으로 양자로 입적되어 운현궁의 4대 종주가 된 이우 왕자.
이우공 전하라는 공족의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그 당시 다른 왕족들처럼 이우 또한 일본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의 일본에 대한 미움이 책 속에 고스란히 실려 있습니다.
시종들을 놀리거나 학교에서 굽히지 않았던 소신, 그리고 사정상 여러 어머니를 섬겼던 이강의 모습.
어쩌면 조금은 소심했던 자세에서 현실을 바라보면서 점점 더 마음과 몸이 강해지던 이우 왕자의 모습이 너무 잘 그려집니다.
일본인들을 통쾌하게 무시하던 모습인 끝까지 자신의 뜻을 내비쳐 조선인과 결혼한 그 자세.
왕족의 현실을 깨닫고, 현재 정세를 제대로 파악해서 부자들이나 친일파가 아닌 백성들의 자주 독립을 원했던 왕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지요.
어쩌면 희망이 사라진 나라에서 제대로 된 희망을 심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작은 불씨 하나라도 잡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2007년에 이우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언론을 통하여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
비록 일본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고 일본인처럼 생활했다고는 하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 볼모로서의 결과였습니다.
누구보다 일본을 싫어했던 왕자였을테니 말이지요.
1959년 10월 17일에 이우를 가족의 동의없이 이우의 야스쿠니 합사가 진행됩니다.
조선 황족으로는 유일하게 말이지요.
가족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일.
더구나 그가 일본군이 된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독립은 누구보다 열망했던 마지막 조선 황실의 후계자 이우가 죽어 일본을 지키는 수호신일 수는 없는 일일테니 말이지요.
그러나 조선 황실의 마지막 황족들은 여전히 일본 황실의 일원으로 기록돼있다고 합니다. 아.. 얼마나 화가 나는 일인지요.
해방된 지 반백년도 훨씬 지났건만 아무도 이것을 바로잡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자체를 늦게 알았던 것이지요.
이제서야 그가 얼마나 열렬히 조선의 독립은 원했는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우 왕자의 가족들이 그를 되찾아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나라를 빼앗긴 황실의 후계자이자 무능한 황족이었지만...
하루 빨리 많은 것들을 찾아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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