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간 알림 메시지를 받고 예약 구매를 한 책이 오늘 도착했다. 친구에게도 보내고..친구가 좋아할지 말지는 그냥 믿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니까 좋아하지 않더라도 싫어하진 않을게다. 착한 아이니까..

 10월에 게세르를 읽고, 에다 이야기를 다시 읽고 어쩌다 보니 일본과 중국의 고전에 빠져 지냈다.

 바진, 마오둔, 라오서, 왕멍, 츠쯔젠, 류전윈..어떤 자극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책읽기는 늘 맥락없이 튀는지라 놀랍지도 않았다.

스토리텔링으로서 세계 신화..신화라는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작가로 김남일을 꼽는다. 주관적인 기준에서 그렇다. 연구하는 폭과 양은 말할 것도 없고, 작가 자신이 즐겁다. 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고는 못배기겠다는 느낌. 그래서 쉽게 쓴다. 그렇다고 내용이 헐거운 것은 아니다. 지독하게 파고 든 사람이 들려주는 충분한 이야기. 그것이다.

 

 

 

얼마 전 책정리를 하다 발견한 이윤기의 책.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은 '국산'과 '국내산'의 미묘한 차이 같은 것이었다.  우리 신화 에세이지만..어쩐지..

 

 

 

 

 

 

 

 

 

 

 

 

 

김남일의 신화. 믿고 읽는 만큼 기대가 크다. 훑어만 봐야지 하다가 어느새 3부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은 해야하는데..책을 놓고 싶지 않다.

만약 이 책을 구입하고 읽는다면..단숨에 읽을 시간을 확보한 연후에 읽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신화는 비현실적이거나 기복을 위한 어떤 상징에 대한 앙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인간의 이야기에 투영체는 아닐까 늘 생각했다. 마당놀이처럼..오래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때론 각색되고 호도되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이슬람의 여왕처럼..해적이 되었던 알프히드 공주가 한 남자에게 정복되었다는 사회, 정치, 종교적 이유로- 그 바탕에 흐르고 있는 정의와 평화, 혹은 평등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백 개의 아시아를 다시 찾아놓아야 겠다. 분명 읽고 싶어질거다.

꽃처럼 신화를 읽으면서 점점 더 간절히 읽고 싶어질거다.

 

 

 

 

 

오래 바빴다. 이사도 했고, 수능도 끝났고, 책을 읽어댈 시간만 빼꼼하게 남겨두고 지냈다.

맨 손으로 시간을 뺏어먹는 악마들을 처치해야만 신과 맞설 수 있다는 퀘스트를 받은 가녀린 인간처럼 지냈다.

그 인간은 결국 이겨낼 것이고 신과 협상을 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휴식을 가져도 좋을 보상을 받게될 것이다.

그래야 신화니까. 신화는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니까.

 

한 석달만인것 같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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